[프랑스] 파리에서 달밤에 체조를...
그동안 여행기를 꾸준하게 쓰지는 못했지만, 프랑스 남부, 아프리카 남부,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서 독일까지 정리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다녀온지 조금 오래되었지만, 프랑스와 스위스편을 정리해 보려한다.
이 여행을 떠날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시절이었고, 계획없이 무작정 떠나겠다고 마음먹고 충동적으로 출발한 여행이어서 그런지 더욱 기억에 남는다. 무작정 떠나서 그런지 짐도 출발하기 직전까지 겨우 챙겨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를 거쳐 파리에 도착하였다.
드골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흐린날씨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버스를 타고 몽파르나스 근처에 위치한 숙소에 들어갔다. 시차 때문인지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잠도 안오고 해서 무작정 카메라만 들고 새벽 산책에 나섰다. 지나고 생각하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지하철역 근처에 몇 사람이 보일뿐 자동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파리 시내였다. 마치 아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에 혼자 떨어진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도시 안에서 다시금 나를 만나는 듯한 그런 신선한 느낌...
파리도 사람 사는 곳은 똑같을텐데 이상하게 보이는 색들이 이쁜거 같았다. 여기도 주차난이 심한건지 작은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있다. 그리고는 올드해보이는 건물들과 오래되어 보이는 신호등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거리에 카페들이 많이 있었는데, 물론 영업은 하지않는다.
마음속에 쌓여있는게 많았던 때여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그냥 계속 뛰었다. 숨이 너무 차올라 멈춰섰을 때, 갑자기 막다른 골목에서 멋진 광경을 만났다. 밤에봐야 멋진 광경이 될 모습. 그리고 숨을 격하게 내쉬면서 바라본 이 광경에서 다시금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본다.
해가 떠오르려면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문열린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영업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문열린 가게와 사람을 보게되니 반갑게 느껴진다.
비가 내린 후라서 그런지 모든게 깨끗하게 보였다. 맨날 아스팔트 도로만 봐서 그런지 이렇게 돌로 만들어진 도로가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낯선 나라에서 만난 새벽이 감성을 깨워줬나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머무르는 동안 쁘띠쁘띠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를 바라면서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편에서...
real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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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가 예쁘네요.
이날은 좀 기억에 남네요. ^^
그냥 들이대면 사진이 예술이네요.ㅋㅋ
잘찍으셨어요..ㅎㅎ 특히 마지막사진
감사합니다. ^^
진짜 사람이 별로 없었네요 ㅎㅎ 저렇게 조용한 새벽 혹은 밤거리를 거닐면 마음이 생숭생숭하면서 신비롭죠 ㅎㅎ
좋은 경험이었어요. ^^
낯선 거리를 그냥 걷는것만 해도 행복하겠어요 ㅎㅎ
그런데 지나구 생각하니까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