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Prague)] 어렵게 도착한 프라하, 여행의 시작은 체코 맥주와 함께라며 반겨주었던 호스트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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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체스케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에서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Prague)로 이동했습니다. 히치하이킹을 이용해서 갔는데요.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ㅠㅠ




프라하로 떠나기 위해 종이에 PRAHA를 새기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어요. 종이는 제가 제일 선호하는 얇은 과일박스에 들어가는 종이네요. 히치하이킹에 가장 유용한 종이입니다.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저렴한 빵을 입에 물고는 도시 외곽으로 걸어갑니다. 최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도중에 쉬는 시간을 갖지 않고, 걸어가면서 먹었어요.




아직도 기억이 나는 형인데 ㅎㅎㅎ 생각보다 차가 서지 않아서 1시간 정도 서서 기다리며 지쳐가던 중에 유통업을 하는 형이 차를 세워줬습니다. 아쉽게도 프라하까지는 가지 않지만 같은 방향이어서 태워줄 수는 있다고요. 중간의 작은 마을로 들어가는 거라 왠지 히치하이킹이 꼬일 것 같았지만, 차가 워낙 안 잡히던 터라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ㅠㅠ




그 이후 그 작은 마을에서 다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더 작은 마을로 들어가게되었습니다 ㅠㅠ 차를 타고 오던 중에 적어도 중간에 큰 길가에 내려달라고 했어야 했는데...말도 못하고 점점 수렁에 빠지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냥 차를 보내고 프라하로 떠나는 차를 잡았어야 하는건데, 영락없이 차가 거의 지나가지 않는 작은 마을에 고립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한 4시간을 기다렸을까... 제 히치하이킹 여행 중 가장 오래 기다린 경험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프라하에 카우치서핑 호스트도 구했고, 호스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히치하이킹을 포기하고, 체코 기차를 타고 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작은마을에서 프라하까지 기차요금이 고작 6800원... 이 돈을 아끼려 히치하이킹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4시간을 기다리고도 차를 잡지 못한 고생을 하고 나니 조금 씁쓸하더라고요..ㅠㅠ




2015년도이니까 벌써 4년 전 이야기네요. 사실 이 때 체코 현지인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면 체코는 외지인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히치하이킹을 잘 안 태워준다고 해요. 정말 젊은 친구들이거나 그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러 히치하이커들을 만난 경험이 있던 여행자들 그리고 순수하게 그 상황을 도와주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태워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조금 아이러니한 것은 젊은 체코 여행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정말 많이 히치하이킹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죠 ㅎㅎ 뭐 그 여행자들이 열심히 여행하며 돌아다니느라 체코에 살고 있을리는 만무하지만요.




체코 프라하에 어찌저찌 도착해서 마트에 갔습니다. 신기해보이는 빵을 샀어요. 이거는 지금 제가 살고있는 폴란드에도 있는 건데요. 아주 특이한 맛입니다. 저 검은 것을 무엇일까요? 제 예상으로는 검은 깨를 갈아서 만든 것 같은데, 유럽에서 검은 깨를 먹기는 하나...? 거의 본 적이 없기에 그도 아닌 것 같고... 아무튼 결론은 정말 맛없는 맛입니다..ㅎㅎ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서 좋았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 도전정신이 투철했던 때인지 마실 것도 피스타치오 맛 우유를 골랐습니다. 흠 어릴 적에 그 비싼 피스타치오를 잘도 까먹곤 했었지요. 참 맛있었는데...비싸서 손이 안 간다는 견과류!! 우유로 맛을 보니 흠.. 맛은 의외로 참 좋았습니다. 그래봐야 향만 넣은 인공적인 맛일테지만, 생각보다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참고로 이것도 지금 사는 폴란드에도 있어서 어쩌다 가끔 마시기도 합니다.




우유 색깔은 피스타치오의 녹색을 내보이고 싶었던 것인지 에메랄드빛 녹색입니다 ㅎㅎㅎㅎ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왁자지껄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살아있는 프라하는 역시 멋졌습니다. 도시 분위기가 참 좋더군요!




카우치서핑 호스트는 게리(Gerry)라는 러시아 아저씨였지만, 아저씨는 일 때문에 내일 돌아오신다며 그 집에서 하숙하는 제 나이또래의 카자흐스탄 여성이 반겨주었습니다. 체코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체코 여행은 체코 맥주로 시작하는 거라고 이렇게 한 잔 따라주었네요. 맛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기억나는 것은 도수가 우리가 마시는 일반 맥주보다 높았단 것입니다. 보통의 맥주가 4~5도라면, 체코에서는 10도 전후의 도수를 가진 맥주가 많았던 것 같아요. 체코의 분신인 나라, 슬로바키아에서도 그러던데 원래 이 나라의 특성인 듯 합니다.




그리고 제게 닭요리를 해주었는데요. 닭과 감자 볶음. 감자는 기름에 볶다가 소금과 여러 향료들을 넣더라고요.




향료는 되게 낯설은 처음 보는 것들이었는데, 러시아 산이었어요 ㅎㅎ 근처에 러시아 마켓이 있나봅니다.




그리고 샐러드를 해주었습니다. 참 그거 아세요? 유럽에서는 토마토를 샐러드로 많이 먹는데, 그 샐러드에는 소금이 들어가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끔 토마토를 설탕을 뿌려먹는 것을 들으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한답니다 ㅎㅎㅎㅎ




사실 저 말고도 독일과 인도에서 온 여행자 4명이 더 있었는데요. 이 친구들은 카우치서핑은 그저 숙박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듯 하더라고요. 물론 선물로 양주를 하나 남기고 떠나긴 했지만, 저녁 늦게 클럽에 갔다가 돌아오고, 새벽에 들어오면 저나 이 친구가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고.... 그럴 거면 차라리 호텔을 잡지..ㅠㅠ



오늘은 프라하에 도착한 이야기입니다.
다음 편에서 프라하를 돌아다닌 여행기를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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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Praha,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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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호스트의 눈빛!!!
파스타치오 좋아요~! 물론 인공 감미료가 들어가야 더 맛있지만!!

피스타치오 참 맛있죠... 사먹고 싶네요..ㅠ

호스트와 친분들 다지는 재미가 있군요 ㅎㅎㅎ 잘봤습니다.

네 카우치서핑은 그러한 재미가 있죠 ㅎㅎㅎ

르바님이 조금 젊어보여요. ^^

앗 이때는 거의 4년전입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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