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 따분한 도시, 노숙하면서 맥도날드에서 3일간 살다!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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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 소개할 도시는 이탈리아 동북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 트리에스테(Trieste)입니다. 최근 '이탈리아가 중국에게 내준 항구'라는 타이틀로 알려지기도 했던 곳인데요. 트리에스테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을 접하는 곳의 항구이자 주요 무역의 통로로 군사적,경제적 요지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의 최동북단인 돌로미티 산맥 일부를 여행한 뒤, 쉥겐 조약 체류일인 90일이 거의 만기가 되어가는 통에 비쉥겐 국가 지역인 발칸반도로 넘어가기 위해 트리에스테(Trieste)로 이동합니다.




어라 여기는 어디? 무슨 뷰일까요?? 땅바닥을 찍은 것 같은데...?




트리에스테 공원 한 쪽 모퉁이에서 '르바의 노숙' 한 장면이었습니다. 여름이었지만 흐린 날씨 덕에 아주 시원해서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은 the Memorial Park 공원인데요. 도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외진 곳인 사랑의 왕래가 없는 곳에서 노숙을 했지만,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의 신고를 당하기 전에 얼른 일어나 움직일 채비를 합니다.




이 근처에는 'Museo del Castello di San Giusto' 박물관이 있었는데요. 전날밤 꽤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었습니다. 한 번 둘러볼겸 가보기로 합니다.




이전에는 건물들이 있었는데 일부는 부셔지고 터만 있기도 하네요.




전날밤 시끄러웠던 소리는 바로 이들의 것인 듯 합니다. 딱 봐도 술먹고 노숙하는게 괜한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ㅎㅎㅎ 저 말고도 이렇게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다니...ㅎㅎㅎ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운동을 하다가 해가 뜨길 기다렸던 이유는?




바로 근처에 Free Wifi를 쓸 수 있는 맥도날드가 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충전할 수 있는 전기코드까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커피를 주문해서 아침을 먹으면서 그동안의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사실 트리에스테에서는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쉥겐기간 90일을 거의 꽉 채우면서 여행했던 사진과 기억을 정리하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밀린 블로그도 쓰고, 사진도 정리해서 같이 여행했던 동행들에게 보내주고 하다보니 시간이 모자라더군요. 또 특성상 노트북과 휴대폰을 충전하기 위해 전기를 계속 이용해야하다보니 맥도날드에 얹혀사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3일... 아마 맥도날드 직원들은 저를 신기하게 생각했을 듯 합니다. 아침 일찍 방문해서 저녁 마감시간 때까지 죽치다 가는 외국인?!

마트에서 소스 하나 사서 주문한 햄버거에 추가로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맥도날드 free wifi를 쓰는데 특이사항이 있는데요. 그것은 나중에 다시 소개해보겠습니다.




트리에스테도 나름 예술이 발달한 이탈리아 답게 멋진 조각품들이 도시 곳곳에 있는데요. 마음에는 들지 않는게 감동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무슨 느낌일까요..ㅠ




흐린 날씨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도시 자체가 생기가 없는 것인지... 굉장히 따분하게 느껴지는 도시였어요. 관광할 맛도 없고, 특별한 특성도 보이지 않는 그런 도시..ㅠㅠ 그 아시죠? 뭔가 할 게 없는 그런 도시... 자연환경이라도 엄청 멋있으면 그걸 보는 맛이라도 있을텐데...




그나마 항구로 나오니 살짝 구름이 개이면서 마음이 뚫리는 듯한 기분을 받기도 했는데요. 역시나 크게 특별한 것은 없는 곳입니다. 수산시장이라도 가볼 걸 그랬나봐요..




맥도날드에서 퇴근하면서 메모리얼파크로 돌아가는 퇴근길에는 나름 웅장하고 멋진 터널과 계단 그리고 한쪽 편에 세워진 조각상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위에서 바라보는 뷰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따로 어디 산에 올라갈 필요가 없었어요. 게다가 이 바로 근방에 클럽이나 술집이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기도 하고요.




도시의 멋진 조명발을 이용해 야경을 찍어보기도 하고, 지금 바라보고 있는 뒷편으로는




다시 한 번 길다란 계단이 놓여져 있는데요. 저 위의 기념비 근처로 올라가면 더 높은 곳에서 트리에스테의 야경 관람이 가능해집니다. 저는 이 근처 어딘가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3박을 했다는 사실..ㅎㅎㅎ




참고로 3일간 먹고 자고 했던 맥도날드는 도심에 있던 the Memorial Park 공원 근처입니다. 아침이 되면 맥도날드로 출근해서 밤이 되면 공원으로 퇴근해 노숙을 하는 3일간의 노숙이야기!!..ㅋㅋ

3년이 지난 지금 왜 저렇게 노숙을 했을까..? 저렴한 호스텔의 도미토리에 머물면서 씻고, 밥먹고, 인터넷 쓰면 편했을텐데 왜 힘들게 그랬을까? 저도 갑자기 궁금증이 일어서 숙박업소를 검색해봤는데요..




여름 기준으로 딱 성수기였던 시기였나봐요. 그래서 제일 저렴한 숙소를 검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싱글룸도 아니고, 도미토리 침대 하나가 1박에 28,698원?! 아무리 조식 포함이라지만, 조식은 4~5000원이라고 치면 1박에 24,000원이라는 소리인데... 트리에스테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비싼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여기가 가장 저렴한 곳이고, 그 다음은 3만원, 4만원을 넘는 금액이더군요. 노숙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카우치서핑이라도 구할 걸 싶었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시에 노숙이 훨씬 편해서... 그리 했던 것으로... 그냥 공원 가서 잘 안 보이는 곳에 숨어서 자는게 카우치서핑을 통해 호스트를 찾아 연락하고, 요리해주고 번거롭더라고요.

뭐 어쨋든 오늘은 노숙 여행기로 트리에스테(Trieste)를 소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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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Trieste, 트리에스테 이탈리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 따분한 도시, 노숙하면서 맥도날드에서 3일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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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박봇 입니다.
보클합니다 :) 저녁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르바님처럼 여행하려면 건강도 필수일 것 같습니다~
씩씩하게 여행하는 모습 늘 부럽습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요즘 운동을 너무 안해서 몸이 영 아닙니다.ㅠㅠ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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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멋진 걸요.
전 시끌벅적한 것 보다 한적한게 더 좋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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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적한 곳을 좋아하지만 트리에스테는 날씨의 영향이었는지 굉장히 심심하게 느껴졌었습니다 ㅠ

트리에스테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
한적해서 좋아보여요~^^

조용하고 여유를 즐기는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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