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Rysy 봉우리] 현지인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타트리(Tatry) 산맥에 오르다 휴...휴대폰 액정이..ㅠㅠ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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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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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슬로바키아와 폴란드의 국경을 가르는 산맥 타트리(Tatry)에 속해 있는 Rysy 봉우리에 올라간 이야기에요. 지도 상에서 빨간 포인트가 Rysy 봉우리이고요. 그 근처인 '베소케 타트리(Vesoke Tatry)'로 이동해서 올라갈 수 있어요.

예로부터 타트리 산맥은 높은 고봉들로 폴란드나 슬로바키아에서 아름답다며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주요 여행지가 되어왔어요. 폴란드는 '자코파네(Zakopane)', 슬로바키아는 '스트르브스케 플레소(Štrbské Pleso)'이죠. 이번 여름에는 자코파네에 가볼 생각인데 무척이나 기대가 되네요!




바로 저기 보이는 구름 낀 산을 올라가볼 거에요! 아주 설레는 오랜만의 트레킹입니다.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 채...




타트리 산맥의 여행 베이스캠프 격 도시인 포프라드(Poprad)에서 기차를 타고 근처 입구 마을까지 가면 됩니다. 보통은 '베소케 타트리(Vesoke Tatry)'나 '스트르브스케 플레소(Štrbské Pleso)'로 이동해서 올라가게 됩니다.구름이 너무 이쁘게 펴서 꼭 동화에 나올 법한 사진이 연출되었네요!




산에 올라가면 내려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식량은 두둑히 챙겨갑니다. 빵, 살라미 햄, 치즈, 사과 그리고 요거트 등 생각해보니까 더 들고 갔어야 했는데, 적게 들고 간 듯 해요. 산을 오르다보면 에너지를 소비해서 그런지 금방 배고파지거든요.




기차를 타면 자세하게도 각 좌석칸마다 작은 테이블에 기차 요금과 노선이 그려져 있었어요.




티켓을 sms로 구매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요. 슬로바키아 번호가 있었지만 이미 기차역에서 표를 샀기에 시도하지 않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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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요금을 얼마 냈는지 궁금해서 그 날 가계부 내역을 들여다보니 편도 2유로밖에 안 했네요. 돌아오는 편도 2유로였고요. '포프라드(Poprad-Tatry)'에서 '포프라드스케 플레소(Popradske Pleso)'로 갔다가 산에서 내려올 때는 '스트라브스케 플레소(Strabske Pleso)'로 내려와서 '포프라드(Poprad)'로 돌아왔네요.




기차는 창이 매우 넓직넓직해서 꼭 뻥 뚫려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타트리 산맥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에 참 좋은 것 같았어요. 제가 가는 때에 아이들이 소풍으로 가는지 작은 가방을 매고 단체로 기차에 탑승했는데, 그들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슬로바키아에서는 소풍 오는 주요 여행지이기도 한 것 같아요.




타트리 산맥 중 Rysy 봉우리로 올라가는 시작점인 '포프라드스케 플레소(Popradske Pleso)'입니다. 의외로 기차역은 단촐합니다ㅎㅎㅎ 이 옆의 '스트라브스케 플레소(Strabske Pleso)'는 큰 호수와 함께 큰 건물들이 많습니다. 뭐 어찌됐건 저는 출바알~!




추운 동네인지 뾰족뾰족해 보이는 침엽수들과 돌 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까지!! 상쾌한 자연을 느끼기에는 참으로 충분한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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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차도를 겸용하는 도로를 산책로로 올라가게 됩니다. 사실 자연은 좋았는데 주변에 저와 동시간대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길을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조금 올라오니 사람들이 보이더라고요. 산 주변이라 그런지 구름이 자주 끼어서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이면 밝아졌다가 다시 가리워져 흐려지기를 반복했어요. 산은 고봉이라서 으슬으슬 춥기 때문에 꼭 가볍게 입으시더라도 경량패딩과 바람막이는 필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경량패딩에 바람막이를 겉에 덧입는 것이 가장 좋은 듯 해요.




더 올라가면 중간에 위치한 큼지막한 호수가 등장합니다. 이 곳에 쉬어갈 수 있는 산장이 있고요. 저는 더 올라가서 Rysy 봉우리에 오르고 그 근처에서 캠핑해서 얼어죽던지 내려오던지 하던 계획이었으므로 더 오르기로 했어요.




흥미로운 조각상이 있었네요. 사실 이 곳에서 소풍으로 온 슬로바키아 중학생들을 만났는데요. 흔히 볼 수 없는 동양인이라며 아주 환영해주었습니다.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그러고...ㅋㅋㅋㅋㅋ 남녀 가릴 것 없이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사진 찍혔습니다. 아쉽게 제가 찍은 사진은 고프로에 빛이 들어갔는지 하얗게 나와버렸네요 ㅠ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경사가 가파라지면서 돌계단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점점 추워지고요.




그리곤 오르고 더 오르면 눈과 얼음에 길이 덮여서 유츄하면서 가야하는 구간이 나타납니다. 다행히 발자국들을 따라 잘 이동했습니다. 봉우리 근처에 가면 눈이 녹은 물이 고여 만들어진 작은 호수가 존재하는데요. 이 또한 다시 겉 표면이 얼어붙으면서 새로운 장관을 연출하게 됩니다.




사건은 이 때 벌어졌습니다... 제 여행에 있어서 항상 되네이는 구절은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날거야"
"사고는 항상 방심했을 때 일어난다"
"보물은 항상 숨겨진 곳에 있다"

이렇게 3가지인데요. 잠깐 딴생각을 하며 오르던 사이 눈이 녹아 얼음이 된 곳이었는지 아니면 눈이 스르륵 무게에 짓눌리면서 밀렸는지 제 발에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미끄러졌습니다. 다행히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은 아니었고, 그냥 산책로에서 미끄러졌답니다. 그런데 당시 미끄러지면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그냥 놓았으면 되는데 미끄러지면서 꽉 쥔채로 땅에 박아버렸어요...ㅋㅋㅋㅋ 핸드폰은 갤럭시노트2로 당시 거의 4년을 채웠었는데, 사고 하나 없이 깨끗하게 잘 쓰고 있었거든요.ㅠㅠ 액정에 금이 갔습니다. 이제 보낼 때가 된 것인가...(하지만 이로부터 6개월은 더 쓰고 불가리아에서 더 구린 폰으로 바꾸게 됩니다.. 돈이 없어서..ㅜㅜ)




Rysy 봉우리가 눈 앞에 다가온 때에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고지 정복인데...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비는 눈이 되어 안개 낀 Rysy 봉우리는 볼 수 조차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내려왔습니다. 길이 아예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굳이 목숨을 걸고 싶지 않았기에...

타트리 산맥 지도를 보면 'Vesoke Tatry'라 적혀있는데, 요즘 폴란드어를 공부하니 이제 단어들이 이해가 됩니다. 'Vesoke'는 '키가 크다' 등에 쓰여지는 형용사로 '큰, 높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어와 폴란드어의 단어 차이점은 있을터인데, 폴란드어로는 wysoki(남성), wysoka(여성), wysoke(중성)으로 타트리 산은 남성과 여성이 아닌 중성으로 인식되나 봅니다. 으악...




휴대폰 액정에 금이 간 채, 즐겁게 내려왔다는 후문입니다. 액정은 깨졌지만 뭐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ㅎㅎㅎ 타트리 산은 정말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조금 더 일찍 올랐다면 Rysy 봉우리를 넘어 폴란드 땅을 밟고 왔을텐데... 그 점이 더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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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Poprad, 슬로바키아
● Popradské pleso, Vysoké Tatry, 슬로바키아
● Rysy, Slovakia
● Štrbské Pleso, Vysoké Tatry,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 Rysy 봉우리] 현지인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타트리(Tatry) 산맥에 오르다 휴...휴대폰 액정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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