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여름] 산 위에 노천 온천이 있다고?! Valley of Reykjadalur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2016년 6월 여름
14일 동안의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Iceland) 여행기입니다.
2-2 일차 여행기입니다.
저를 게이시르에서 굴포스까지 태워주신 호주인 Barry 아저씨 입니다. 영국 분이셨는데 여름 휴가로 아이슬란드에 오셨다고 해요.
아저씨께서는 골든써클 코스의 베이스캠프 도시인 셀포스(Selfoss)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저를 다시 태워주셨어요 ㅎㅎ원래 지명에 foss가 붙으면 보통은 폭포를 가리키는데, 셀포스에서 폭포를 본 적이 없어요. 흠 이전에는 폭포가 있던 도시였을까요?
배가 고파 잠시 마트에 들렸는데, 아이슬란드는 바나나가 좀 비싸요. 당시 2017년 6월 기준으로 상태가 좀 안 좋은 바나나는 1kg에 2,400원 / 상태 좋은 건 4,650원 정도 했네요.
아싸~! 마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10크로네(=100원)를 주웠습니다!! 하늘도 거지를 알아보시나 봐요. 맛있는 거 사먹어야지 ㅎㅎㅎ
여기는 셀포스(Selfoss)입니다.
수도인 레이카비크(Reykjavik)에서 남동쪽으로 60km 떨어져 있는 도시입니다. 남부의 검은해변 비크이뮈르달(Vik)과 동남부의 빙각 스카프타풸(Skaftafell), 얼음호수 요쿨살론(Jokulsarlon), 랍스터축제가 유명한 도시 회픈(Höfn)으로 가는 길과 앞서 소개한 대륙판이 만나는 씽벨리어, 간헐천 게이시르, 아름다운 폭포 굴포스(Gullfoss)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날씨 좋은 때에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게 되다니..ㅎㅎ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제게 2015년 2월 추운 겨울에 여행했던 아이슬란드 사진이 있는데, 이 곳 셀포스의 사진이 딱 제대로 남아있거든요. 겨울은 정말정말 춥더군요..
셀포스는 잠시 쉬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셀포스(Selfoss)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남은 골든써클의 관광지인 '씽벨리어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지 생각보다 해가 금방 져버려서 차를 잡기 어려워졌어요. 날이 어두워지면 이동하는 차량도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그냥 하지 말까 고민하는데 차가 섰어요. "에라 모르겠다... 이건 가라는 신의 계시"야 하고 차를 얻어 탔는데, 태워 준 영국 커플이 자신의 호텔에 가는 중이라며 제가 예상한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는게 아니겠어요..? '씽벨리어 국립공원'에 간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그들은 그게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게 분명했습니다. ㅠㅠ
그러다 우리는 케리드(Kerið)라는 분화구를 지나쳐 이동하고 있었고, 이동하는 방향을 점검하며 구글지도를 보던 제가 "오 저기 구글맵에서 본 분화구다" 라고 외치는 순간, 차를 바로 돌리며 보러 가자고 하는 그들 ㅎㅎㅎ!! 간식으로 껍질을 벗긴 당근을 제게 주었는데 달고 맛있더라고요. 저렴한 가격에 몸에도 좋고, 간단히 배도 채울 수 있어 여행할 때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거운 것만 조금 아쉽네요.
이 분화구는 4유로의 입장료가 있었는데, 제 것까지 내주었던 고마운 그들이었습니다. 분화구로 내려가는 길이 살짝 미끄러워 바닥이 평평한 신발이면 넘어져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보통의 부드러운 흙인데 경사가 있어서 그런지 몸의 중심이 한 번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왼편에 위치한 호수 쪽 도로를 타고 가야하는데.... 점점 멀어지고 있네요.. 근처 농장에서 일하는 폴란드 형이 태워줬는데... 외진 곳이라 가는 차도 없고 나가는 차도 없어서 고립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날이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이러다가는 정말 고립되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반대 방향으로 탈출을 시도해봅니다. 운이 좋게 아이슬란딕 아저씨가 야채를 싣고, 셀포스(Selfoss)로 향하신다고 하셔서 기적적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점은 아이슬란드의 여름은 해가 굉장히 길어서 저녁 8시, 10시에도 밝다는 점이에요. 날이 밝으면 현지 사람들이나 관광객들도 잠을 안 자고 운전하며 돌아다니고, 운전자가 길가에 서 있는 히치하이커를 쉽게 발견수 있다는 점 또한 굉장한 장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바로 계획을 변경해 겨울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때, 재워 준 프랑스 친구가 추천해주었던 산 위의 노천온천에 가서 캠핑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노천 온천은 흐베라괴렐리(Hveragerði)라는 지열이 발달한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전 겨울에 이 곳에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으며 다시 한번 더 오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었어요.
히치하이킹은 저녁에 결혼식 가는 바쁜 노부부께서 태워주셨어요. 너무나 바쁘셔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얼른 가야한다고 바쁘시더라고요 ㅠㅠ ㅎㅎㅎ
날이 참 밝죠? 이 사진이 저녁 8시입니다 ㅎㅎㅎ날이 길어서 여행하기 좋은 여름의 아이슬란드에요.
여기 크베라게르디(Hveragerði)에는 특별한 식당이 있는데요.
바로 땅 아래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증기로 요리를 하는 식당이 있어요. 음식에 유황 냄새가 안 베이는지는 호기심이 일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저는 패스했습니다. ㅎㅎㅎ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드셔보시면 좋을 듯 해요.
이후엔 크베라게르디 뒷동네에서 산 입구 주차장까지 걷다가 지나가는 차를 세워 얻어탔어요. 생각보다 무서운 인상을 가지셔서 쫄았습니다. 이야기 나누다보니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ㅎㅎㅎ 참! 아이슬란드는 히치하이킹이 상대적으로 매우매우 안전한 국가에요. 일단 잘 먹고 잘 사는 나라여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운전자들을 보면 스위스처럼 삶의 여유도 많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여성분들도 히치하이킹을 많이 하곤 해요.
노천온천은 크베라게르디 뒷 산 계곡인 'Valley of Reykjadalur'라는 곳입니다.
산을 1시간 반 정도 오르면 온천이 나온다는데, 1시간 걸어도 안 나오고... 2시간 걸어도 안 나오고... 향하는 방향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지나쳐 내려오는 다른 방문객들에게 물어보면 "응 거의 다 왔어" 라고 말하는데... 다들 장난 치는 것 같아요..ㅎㅎㅎㅎ 저 말고도 오르는 다른 방문객 또한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한 2시간 반 정도 올랐던 것 같고, 저는 배낭을 메고 있었으니 상대적으로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같이 여행하는 동행이 있었다면 재밌고 좋았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산을 오르고 오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곡에 들어섰습니다. 이 곳에는 유황 냄새와 함께 펄펄 끓는 웅덩이가 있는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들어가시면 안되겠습니다.
짜잔!! 노천 온천에 도착!!
여기가 온천의 시작점이에요. 이 곳은 물이 좀 미지근한 편이고, 위로 올라갈 수록 물이 뜨거워져요. 매우 뜨거워서 증기가 나는 곳도 있으니 아무 곳에나 함부로 발을 담그면 안되요. 화상 입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특징 중 하나는 이러한 관광지에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에요. 관광 혹은 관리를 위한 특수한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항상 모든 관광지는 열려있고,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편이에요.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오히려 입장료가 생기는 것을 반대한다고 해요. 국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여긴 옷을 갈아 입는 야외 탈의실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일부 외국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수영복들이 널려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다음날 되면 또 관리하는 분들께서 수거하시긴 하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드러나네요.
노천 온천 옆으로는 지나다닐 수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있고, 옷을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이용하면 되요. 특별히 지켜야 할 수칙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물의 온도는 생각보다 따뜻했어요. 위치에 따라 온도가 다른데, 정말 뜨거운 곳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물의 높이는 대략 무릎이 잠기는 것보다 얕아서 돌담으로 욕조처럼 만들어 돌을 베게삼아 머리를 기대어 누우면 딱입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낼 생각을 하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ㅜㅜ 이런 좋은 곳에 혼자 있는다는 건 너무 슬픈 일입니다. 다음엔 정말 좋은 사람을 데리고 오고 싶어요.
오늘 저녁은 참치캔과 쿠킹호일로 감싼 물에 불린 쌀을 요리해 먹었습니다.
불을 지피는게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휴대용 버너와 가스를 들고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는 대신 굉장한 노동이 필요합니다. 먼저 주변의 큰 돌들을 모아 아궁이처럼 돌담을 만들고, 그 안에 마른 풀과 그동안 모아온 종이 영수증을 섞어 부싯깃으로 사용했습니다. 불이 계속 붙을 마른 나무 토막 하나가 있어야 하고요.
아이슬란드에는 정말 맛있는 한국인이 사랑할 만한 절인 마늘이 있습니다. 맛도 살짝 매콤하고 상큼한데 안에 올리브유인지 기름과 함께 들어 있더군요. 요게 또 엄청 맛있어서 같이 밥을 비벼먹으면 장난 없습니다 ㅎㅎㅎ 저는 마늘을 먹다가 남은 이 기름을 보관해두었다가 이렇게 불을 만들 때, 종이에 살짝 떨어뜨려 불을 지피기 위한 연료로 사용했어요. 그 뒤에는 나무에 불씨를 옮기고 열심히 입김을 불어 산소를 공급하면 됩니다.
이렇게 쉽게 썼지만, 숙련자가 아닌 이상에야 실제로 나무에 불이 붙기까지 굉장한 시간이 듭니다. 저도 14일간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불을 만드려고 시도했는데 3시간이 지나도 실패해서 식빵으로 저녁을 떼운 적도 여러 번 있답니다 ㅠㅠ
- 참고로 휴대용 버너는 캠핑을 사랑하는 한국의 회사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캠핑장에서 5만원 정도 하는 것을 한국에서는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한국에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가스는 아이슬란드에서 구매)
이 노천온천은 아침에 가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저녁에 가는게 좋을까요? 다음화에 알려드립니다 ㅎㅎ
아이슬란드 여름 여행기를 다시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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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Selfoss, 아이슬란드
● Hveragerði, 아이슬란드
● Valley of Reykjadalur, 아이슬란드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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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연경관은 정말 최고네요. ^^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은 가히 으뜸이죠 ㅎ
진짜 멋집니다 !
Valley of Reykjadalur <-- 요 정보 참말로 감사합니다 ㅠㅠㅠ
꼭 가보세요 완전 추천입니다!!!
다만 겨울에는 절대 갈 수 없고...
오전과 오후 중 언제 가는게 좋은지는 다음 포스트에서 알려드릴게요 ㅎ
꼭 가보세요 완전 추천입니다!!!
다만 겨울에는 절대 갈 수 없고...
오전과 오후 중 언제 가는게 좋은지는 다음 포스트에서 알려드릴게요 ㅎ
온천은 기억에 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