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Cannes(3)

in tripsteem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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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칸 국제영화제 출장 세 번째 기록입니다.

오전 8시반 상영을 보러 가는 길에는 많은 기자들이 잠을 못 잔 듯한 얼굴로 함께 출근(?)합니다. 밤 늦게까지 그날 본 영화를 정리하고, 마감하고, 다음날 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았으니 수면이 부족한 건 사실이죠. 그럼에도 8시반 상영을 보려면 7시반에 기상해 나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씨네21> 또한 칸 국제영화제에 두 명의 기자가 투입되는데 먼저 일어난 사람이 알람 역할을 번갈아 합니다(2015년에는 장영엽, 김혜리 두 기자와 함께 출장을 갔던 기억이....). 이른 아침에 나오면 방송국 사운드 담당 스탭이 아침 소리를 녹음하는 풍경을 매일 마주합니다.

칸 경쟁부문은 열흘 동안 매일 세 편씩 기자시사를 통해 먼저 공개됩니다. 아침 8시반, 오후2시, 오후5시 세 시간대에 기자 시사가 열립니다. 상영관은 크게 세 군데 있고요. 먼저 말씀드린대로 프레스 배지 색깔이 화이트, 핑크, 옐로우, 블루, 블랙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20년 넘게 칸 국제영화제를 취재하고 있는 <씨네21>은 핑크색이라 영화를 보는데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아침에 상영관으로 출근하면 많은 기자들이 자리를 맡아 휴대폰으로 검색하거나 <할리우드 리포터>와 <버라이어티>가 매일 발간하는 영화제 공식 데일리지를 읽습니다.

오전 상영을 보고 나오면 프레스 센터 앞에선 매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자들도 있고, 업계 관계자들도 있으며, 표를 구하려는 일반 관객들도 있습니다.

오후 2시 상영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무조건 줄을 섭니다. 참, 자느라, 밥을 먹느라 영화를 놓치면 어떻게 하냐고요? 이때부터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기자 시사 외에 공식 상영과 시사 두 차례 기회가 더 있는데 공식 상영을 보려면 표를 구해야 하고, 시사를 보려면 그 시간대에 상영되는 경쟁부문 작품 기자시사를 포기해야 합니다. 매일 서너편씩 보는 일정이다보니 경쟁부문 상영작이 형편이 없으면 상영 중간에 나와 그 시간대 상영되는 주목할만한 부문 상영작이나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작을 보러 가는 기자들도 매우 많습니다.

오후 상영을 보고 이탈리아의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칸에서 나눈 그와의 대화)가 2015년 내놓았던 영화 <유스>의 배우 하비 케이틀을 인터뷰하러 갔습니다. <비열한 거리>(1973) <앨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1974) <택시 드라이버>(1976) 등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초기작으로 이름을 알리고, 리들리 스콧의 <결투자들>(1977), 폴 슈레이더의 <블루 칼라>(1978),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1992)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냈던 그 배우입니다. 이후 그는 <델마와 루이스>(1991)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 <피아노>(1993) <스모크>(1995)에도 모습을 드러냈죠. 실제로 만나본 하비 케이틀은 매우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였습니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또 그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나오니 여전히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녁은 시간 여유가 있는 날에는 밖에서 먹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숙소에 들어가 해먹습니다.

숙소에 들어가면 씻고 또 원고를 쓰고 새벽에 잠이 듭니다.

칸 다음 시리즈에서 계속...


여행지 정보
● Cannes, 프랑스



2015 Canne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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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옆에 위치한 프랑스 남부 지역이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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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영화제 때만 북적거립니다. ^^ 감사합니다.

출장으로 칸을 가셨군요~
영화를 보고 기사를 쓰는 것이 다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라 조금은 피곤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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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출장갔던 얘기를 좀 많이 늦게 꺼냈습니다. 매일 서너편씩 보면 머리가 안 돌아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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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15년 여름에 칸에 들렀었는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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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가면 어떻습니까? 관광객들이 많을 것 샅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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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았죠.
근데 패키지 여행이어서 두세시간 머물렀던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칸은 왠지 그냥 낭만적일 것 같다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그래도 칸 가보고 싶습니다.!!!) ~세상에 쉬운일은 없네요~^^ 다음 칸 시리즈도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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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일로 가면 낭만과는 거리가 멀죠. 그래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때 참 재미있었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네, 칸 시리즈도 계속 올릴게요. ^^ 감사합니다.

프랑스에서 영화제를 하는군요.
출장으로 가시다니 부럽기도 하면서 일때문에 가시는거라 힘들시겠군 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ㅎㅎ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