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고] 미즈키 시게루 로드 : 기괴한 요괴마을에서 야간 산책을
기괴한 마을에서 야간 산책을
미즈키 시게루 로드 水木しげるロード
요나고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광지 중 하나. 사카이미나토시에 위치한 요괴마을인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만화 작가 이름을 따서 만든 도로였다. 단순히 이름만 붙여놓은 건 아니고, 작가의 대표작 만화인 게게게의 기타로 등장인물들을 바탕으로 도로 전체를 요괴로 가득한 기괴한 테마마을로 만들었다. 도로 양 옆으로 줄지어진 상점들도 단순하지 않다. 모두 기타로와 요괴들로 꾸며졌고, 판매하는 모든 것들이 게게게의 기타로라고 보아도 어색하지 않다. 때문에 작가는 도로에 자리잡은 상점들에게 운영에 필요한 해당 만화의 모든 이미지 및 문구 사용권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한다.
▼게게게의 기타로 책 정보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113269
아직까지 아쉬운 건 투숙했던 호텔이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초입에 위치한 온야도 노노였음에도 불구하고, 낮시간에 이 거리를 구경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급적 근교에 일찍 나가서 여유롭게 쉬고 돌아오는 일정이었기에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저녁식사 후 야간 산책으로 둘러보았다.
기타로의 아빠. 눈알 아저씨
주인공 최강요괴 기타로
다른 여행자들이 후기를 보면 낮시간의 이 곳은 정말 잘꾸며진 테마마을로 체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아기자기한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보였다. 이렇게 둘러보지 못한게 참 아쉬웠는데 야간산책을 해보니, 어쩌면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어두운 저녁에 초점을 맞추어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였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는 조명이 큰 몫을 했다. 도로 양쪽에는 상점과 함께 기타로를 비롯한 요괴들의 동상이 일렬로 늘어서있다. 생동감 넘치는 기괴한 표정들을 가로등 조명이 밝혀주어 더욱 섬뜩하다. 저녁 9시쯤 산책을 했었는데 문을 연 가게는 한 두곳 밖에 없었다. 그곳들도 운영을 위해 열어두었다기보다 주거공간 겸 운영하는 가게라 기념품 같은 것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이날따라 인적이 드물고 모두 문을 닫은 상점, 그리고 도로들을 채우는 요괴들은 만화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니, 정말 게게게의 기타로를 실사 영화로 만든다면 세트장으로 이곳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일러스트 입간판 뒤로 보라색 조명의 창이 보이는데, 창에서 요괴의 그림자가 바뀌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를 신경 쓴 흔적이 돋보이는 곳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도로위의 요괴 그림자였다. 처음엔 모두 똑같은 요괴겠거니 했었는데, 요괴가 모두 달랐다. 이것도 항상 비추는 게 아니라 갑자기 켜졌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 시간차 공격이었다. 상점이 문을 열지 않았어도 바닥을 한번 보고, 옆에 요괴동상을 한번 보고, 조명도 보고, 제 각기 다른 상점 인테리어도 보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마을의 끝에 도착하게 된다.
일본만화를 평소에 조금씩 보는 편이지만 유명한 것들만 뽑아서 나열해도 수없이 많기 때문에 해당 만화는 여행 전에 알지 못했었다. 미리 알고 왔더라면 하루 정도를 이 곳에 투자했을지도 모르겠다. 만화를 테마로한 박물관이나 도로들을 몇 군데 다녀봤지만 여기처럼 잘 꾸며진 곳은 보지 못했다. 이제래도 시간날때 한권씩 읽어보면서 사카이미나토를 다시 떠올려봐야겠다.
여행지 정보
● Mizuki Shigeru Road, 다이쇼마치 사카이미나토시 돗토리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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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그림자 진짜 센스 만점이네요 ㅎ
반님 그쵸? 똑같은 그림자도 아니고 엄청 많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