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 윤식당의 그 섬. 길리트라왕안에서의 1박2일.

in #tripsteem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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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해외여행이자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이번엔 와이프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발리가 우리 여행의 목적지였다. 발리섬과 함께 다녀온 곳은 롬복 섬 인근의 길리 세 섬 중 하나인 길리트라왕안. 바로 윤식당의 배경이 된 섬이다.


길리트라왕안으로 가는 길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상당히 복잡한데, 간단히 2가지 방법이 있었다. 먼저 발리섬에서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는 법. 그리고 롬복 섬에서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는 법이다. 우리는 배에서의 시간을 최소화하고자 롬복 섬으로 가는 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 롬복공항에 도착하면 블루버드와 같은 앱으로 부를 수 있는 택시를 잡기가 힘들뿐더러 사설 택시운전사와 출발 전에 가격을 조율하고 가야 하기 때문에 도착할 때까지 방심할 수가 없었다.


이미 가격이나 사기 수법 등은 다 습득한 상황이었고 동남아 여행을 많이 다녀서 이런 환경은 익숙하게 느껴졌다. 공항에서 선착장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최소 25만 루피아, 비싸도 35만 루피아는 넘어서는 안된다. 적절히 택시운전사와 조율하고 출발해야 하는 것이었다. 택시를 타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가끔 운전사가 항구가 임시로 닫혀서 다른 보트를 타야 한다고 유도하는데 이건 프라이빗 보트를 타게 하려는 수작이므로 무조건 무시하고 방살 항구로 가자고 하면 된다. 그렇게 도착한 방살 항구. 이곳도 참 유명하다. 보트 사기꾼들이 많기 때문인데.....


보트는 크게 3종류로 나뉜다.

  1. 퍼블릭 보트
  2. 패스트 보트
  3. 프라이빗 보트

퍼블릭 보트는 현지인들이 줄곧 이용하며 원화로 1500원 정도인 엄청 저렴한 보트다. 다만 어느 정도 인원이 차야 출발하고 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멀미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신 2번 패스트 보트를 택하면 약 7~8천 원 가격에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나름의 쾌적한 보트를 탈 수 있다. 3번은 프라이빗 보트는 일단 비싸다. 약 5만 원 정도. 하지만 단독으로 바로 출발할 수 있고 소요시간이 가장 짧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결정한 건 패스트 보트인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사기꾼들이 등장해 공식 매표소가 아닌 다른 매표소로 유도하는가 하면, 프라이빗 보트를 타게 하려거나 공식 뱃값을 뻥튀기해서 팔게 하려고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일단 다 무시하고 공식 매표소에 가서 패스트 보트 티켓을 구매하려는데.. 패스트 보트가 없단다.

"?"

"여기도 사기인가?"

잠시 매표소를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롬복 지진 사태로 인해 집들이 여럿 무너져있었다. 알고 보니 패스트 보트 매표소까지 무너져버린 것. 그래서 패스트 보트가 운항을 하지 않는단다. 맙소사..

결국 퍼블릭 보트를 타고, 힘겹게 짐을 직접 싣고... 머나먼 여정 끝에 길리트라왕안에 도착했다.


선착장 인근의 고마운 식당 Manta Dive Gili Trawangan

정말 진이 빠진 채로 배에서 내려 눈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힘없이 들어갔다. Manta Cafe는 다이빙 액티비티를 함께하는 식당이었다. 길리에는 이처럼 숙소와 다이빙숍을 같이 운영하거나 식당과 다이빙숍을 함께하는 곳들이 많았다. 일단 배부터 채워야겠다 싶어서 일본식 덮밥 하나와 햄버거를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이 길리트라왕안이구나."


이제서야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여긴 휴양지다. 윤식당에서처럼 서양인들이 넘쳐나고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에메랄드 바다가 있는 이곳.


이제 배도 채웠고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날씨가 참 좋았다. 그렇게 막 무덥지도 않고 바람도 살랑 불어오면서 적당한 온도에 기분이 좋아졌다.


길리트라왕안의 바다는 소문대로 아름다웠다.
가만히 바다만 바라보아도 쉬는 느낌이 들 것만 같았다.


아늑한 쉼터 Bale Sampan Bungalows

길리트라왕안 숙소는 저렴한 곳이 많다. 가격 대비 컨디션이 좋은 곳이 많아서 굳이 돈을 더 주고 예약할 필요가 없었다. Bale Sampan Bungalows는 약 6만 원대 숙소로 객실이 깔끔한 편이며, 조식도 나쁘지 않았다. 선착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는 장점도 있다.

http://www.balesampanbungalows.com


길리 섬도 롬복처럼 지진 피해가 심각했다.
어쩐지 생각보다 관광객이 적었고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많았다. 공사 중인 집들 또한..


해가 지고 석양을 보기 위해 남쪽으로 걸어갔다. 일몰 포인트가 있다는데 걸어가는 도중에 해가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허겁지겁 서둘러야만 했다. 그렇게 도착한 한적한 곳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았다. 아침부터 발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롬복으로 넘어와서 1시간 30분 택시를 타고 선착장에 내려서.. 배를 타고 오후에 도착한 길리트라왕안. 첫날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기에 벌써부터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Pearl Beach Lounge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나무로 지어진 멋진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그냥 딱 보아도 가격이 저렴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실제로 서비스도 좋았고 주문했던 스테이크와 피자도 만족스러웠다. 사실 길리트라왕안은 맛집이 적기로 유명했다. 음식 또한 다양하지 않았다. 그중 Pearl Beach Lounge 면 돈을 조금 더 주고도 먹을만한 맛집이었다.

https://www.pearlbeachlounge.com



숙소 앞 해변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자전거를 빌렸다. 무료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이기에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길리트라왕안은 섬이 크지 않기에 한 바퀴를 쭉 둘러보고 싶었다. 윤식당에서 배우 정유미가 그랬듯 천천히 페달을 굴려가며 섬을 돌기 시작했다.


길리트라왕안은 고양이가 많다.
이상하게 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전날 보지 못했던 섬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 빛나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며 살살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여유를 만끽했다.


섬의 곳곳에는 포토존이 제법 많았다. 날씨가 더운 탓에 잠시 쉬어갈 겸 포토존에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잘 나온 사진을 찍기보단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윤식당 촬영지. 지금은 TEOK CAFE

보다 더욱 한산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가게 이름이 바뀌었으나 촬영 당시의 흔적을 보존해두었고, 이전처럼 한식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아 식사를 할 수는 없었다.


유일한 교통수단. 치도모(Cidomo)

길리트라왕안은 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자전거와 마차 이외에는 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곳이다. 그런 만큼 도보로 다니기에 참 좋다. 하지만 도로 상태 때문에 큰 짐을 들고 가거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마차인 치도 모(Cidomo)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다행히 나는 숙소가 선착장과도 멀지 않았기에 캐리어 2개를 끌어서 큰 불편 없이 이동했다.


자전거로 섬 한 바퀴를 돈 후 체크아웃을 마쳤다. 롬복으로 가는 배 시간이 아직 남아있어서 야외 카페에 앉아서 멍 때리며 시간을 보냈다. 길리트라왕안에서의 마지막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었다. 아쉽게도 이 섬의 커피는 딱히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분위기가 압도적이기에 커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배를 타고 롬복 섬에 내리자마자 다시 시작된 택시기사들과의 가격경쟁을 마치고 무사히 롬복공항에 도착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약 30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비행시간을 보낸 채 다시 발리공항에 도착했다. 이제는 서핑으로 유명한 꾸따비치로 갈 시간이다.



여행지 정보
●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North Lombok Regency, 누사 탠가라 바라트 인도네시아

관련 링크
https://goo.gl/maps/CNpWvx715gS2


[길리] 윤식당의 그 섬. 길리트라왕안에서의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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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네요! 윤식당의 그섬! 꼭 가보고 싶네요

지진사태가 회복되면 사람들이 다시 모일 듯 해요 ! ㅎ

작가님 오랫만에 뵈요 +_+ 발리 다녀오셨군요 이제부터 이어질 발리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오랜만이죠?ㅎ 한동안 뜸했었네요. 없는 동안 트립스팀이 생겨서 계속 꾸준히 올려봐야겠어요 !!

오늘 인도네시아 난리났다던데....여긴 괜찮을려나요 윤식당에서 보고 가보고싶었던 곳인데 트립스팀을 통해 다시보게되네요 ㅎㅎ

여기는 롬복사태때 난리가 났었습니다..ㅠㅠ..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죠 ㅠㅠ..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윤식당 촬영지가 있는 곳이군요.(아직도 영업을 하는 지 몰랐네요~) 여행기 포멧을 엄청 이뿌게 작성하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 자주 쓰는 포멧이라던지 필요한 기능이 있으시면 저희가 추가해놓겠습니다. 앞으로도 트립스팀을 통해 멋진 여행기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레이아웃을 다양하게 넣을 수 있는 포멧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텍스트 정렬도 몇가지 포멧이 있으면 작성하기 편할 듯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생각이 나면 공유드리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우와 저 윤식당 애청자였는데-
식당의 지금모습을 보여주시니 엄청나게 반갑네요:)

기린님 오랜만이에요~~ 조금 달라졌지만 그래도 보존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보기 좋았어요 ㅎ

요기도 윤식당보고 가고 싶었던곳중에 한군데인데 가셨군요.
너무 멋지고 바닷물도 너무 이쁘네요

저도 TV 에서만 보던 곳이라 기대가 많았었는데 기대만큼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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