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 호수의 도시 라핀란타/Finland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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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시벨리우스 공원을 마지막으로 헬싱키 투어가 끝나고 다음 날은 육로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중간쯤인 라핀란타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호수가 아름다운 한적한 이곳에서 긴장을 풀고 여행 중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다.

러시아 국경까지는 30Km 정도 떨어진 라핀란타는 적당히 도시스러우면서도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호텔에서 도보로 약 10여 분 거리에 호수가 있어서 주변을 산책하며 낯선 여행지에서의 설렘과 여유를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선 시간이 여덟 시쯤 되었는데, 주변은 대낮처럼 밝고 문을 연 상점은 별로 없었다.

고위도 지방인 핀란드는 여름에는 낮이 길지만 복지정책이 잘되어 있어, 돈 버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아등바등하지 않아 대부분의 상점은 일찍 문을 닫고서 이 시간쯤이면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헬싱키에서 라핀란타로 가는 길에 본 평화스러운 풍경이 그림같다.


헬싱키에서 라핀란타로 이동했다. 이 도시는 러시아와의 국경까지 약 30Km의 거리에 있다.


호텔을 나서 묘지가 있는 교회 옆을 지나 호수 쪽으로 걸었다.
2차선 도로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나가던 차들이 우리를 보고 일제히 멈췄다.
여기에선 무조건 보행자 우선이라 우리가 보일 때부터 지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이래서 선진국이구나... 싶었다.

한참을 더 걸어 그림 같은 호수에 도착했다.
요트가 떠있는 호수에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호수 주변에는 전기 충전기, 기름 넣는 곳, 상점 등 요트 문화에 필요한 모든 게 있었고, 몇몇 상점은 그때까지 문을 열고 있었는데 아마도 관광객을 위한 배려였던 것 같다.

호수 주변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산책을 하다 잠시 쉬기도 하고, 느긋하게 동심으로 돌아가 분수의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일탈의 여유를 마음껏 느꼈다.

저녁을 먹지 않은 친구가 있어 우리는 배 모양의 카페로 들어가 친구는 빵을 주문하고 다른 이들은 맥주나 음료수를 마셨다.
다행히 물은 공짜였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다.
여행을 할 때는 물과 화장실이 바짝 신경 쓰인다.


산책길에 본 아파트. 여름인데 저런 시설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라핀란타 호수의 분수. 호숫가에 정박한 요트가 많이 있었다.


요트에 필요한 시설들인 듯.


라핀란타 호숫가의 배모양 카페: 여기에선 간단한 식사와 음료 주류를 팔고 있었다.


카페를 나와 산책로를 따라 더 걷다 보니 모래로 만든 작품들이 눈에 띈다.
'히에칼린나'라는 행사인데 해마다 여름이면 전 세계의 모래 예술가들이 모여 300만 킬로그램에 달하는 모래를 쌓아 예술품을 창작하는 행사라고 한다.
해마다 주제는 달라진다고 하는데 그 주변에서 작품들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아까 보았던 교회에 들렀다.
널따란 뜰에 묘지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작은 비석들이 나란히 서있고 그 주변은 아담한 꽃밭으로 정성 들여 조성해 놓았다.
사망년도가 대부분 1940-1943년인 것으로 보아 2차 대전 때 사망한 사람들의 묘역으로 짐작되었다.
주변에는 해당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우리는 그들의 명복을 빌고 호텔로 돌아왔다.

밤 11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백야 때문에 훤했다.
빛이 새어 들어올 새라 암막 커튼을 꼼꼼히 두르고 내일을 위해 취침모드에 들었다.




  • HIEKKALINNA 2007




산책을 나서 보게 된 라핀란타 호텔 주변의 교회 묘지: 묘지가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다.


  • 이 포스팅은 2007년 여름에 친구들, 남편과 함께 했던 북유럽여행을 회상하며 올리고 있습니다.






여행지 정보
● 핀란드 헬싱키
● 핀란드 라페란타
●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



#476. 호수의 도시 라핀란타/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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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https://steemit.com/kr/@best-live/4yybj5
아낌없이 주는 나무 게시판 시작하였습니다.
약간의 혜택도 있으니 많은참여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휴일 되셔요~^^

아낌없이주는 나무에 대한 후원으로 왔어요. 미약하나마 보팅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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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여행기 보면서 늘 부럽다는 생각입니다.^^

에효~ 고맙습니다~
저를 위해 욕심부리는 한 가지가 여행다니는 것이랍니다.
앞으로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행복한 휴일 되셔요~^^

그야말로 그림같은 호수에 안달복달 않해도 살수있는 복지 국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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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청렴도가 1~2위 라니... 그게 더욱 부럽습니다~^^

복지가 좋아서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된다니 정말 부럽네요 ㅎㅎ ^^
유럽여행시 물과 화장실 문제! 공감됩니다 ㅎㅎ 근데 북유럽도 마찬가지 인가봐요~

복지가 좋은 대신 세금이 수입의 절반 정도 된다고 들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만큼 화장실 시설이 좋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나라도 드문 것 같습니다~^^

다른것도 그렇지만 자동차 문화는 정말 빨리 배워야할거같아요ㅎ
오늘도 디클릭!

그쵸~
우리가 멀리서 오고 있는데도 우리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더군요~
처음엔 자동차들이 왜 안가나 했었어요~
선진국민이 갖는 느긋함이 느껴졌어요~^^

사진에서 설렘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라핀란타에서 호숫가를 산책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북유럽은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여기도 한국도 미세먼지가 심한 편이라 세계 미세먼지 분포도를 봤는데 뉴질랜드, 미 북부, 북유럽이 정말 깨끗하더라고요. 저 호숫가에서 저녁 산책하는 그런 삶을 꿈꿔봅니다.

오만도 미세먼지가 있군요~
라핀란타는 오래된 여행의 기억 속에서 참으로 평화롭고 여유있는 곳으로 기억되는 곳이예요~
호숫가에서의 저녁 산책, 상상만 해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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