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여행에세이]#400. 몽족 마을 방문/Laos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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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몇 년 전에 티브이에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을 했었고, 출연자인 유연석과 손호준, 바로가 보여주었던 브로맨스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그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고 라오스를 갔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확인해 보니 라오스를 다녀오고 나서 그 프로그램을 보았었다.
사람의 기억에 얼마나 쉽게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지 깨닫게 된다.

2014년 당시, 대학생이라 일찍 방학을 하고 온 둘째와 둘이서 떠난 라오스 여행에 대해 마음 가는대로 일정과는 무관하게 올려볼까 한다.

오늘은 라오스의 소수민족, 몽족 마을에 갔던 이야기이다.



소수민족인 몽족은 라오스 북부 산악지대에 주로 거주하는데 중국에서는 마오족이라 부르며, 중국과 몽골에서 남하하여 1850년대부터 이주, 정착하게 되었는데, 주로 화전을 일구거나 마약을 재배하며 유목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마약재배는 라오스 정부의 노력으로 거의 근절되었고, 베트남 전쟁 때 미국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라오스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여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방비엔에서 비엥티엔으로 이동하던 길에 몽족 마을에 들르는 일정이 있었는데, 일행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 생필품을 사가지고 몽족마을로 향했다.

버스가 마을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을 주민 모두가 몰려들어 우리가 처음은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익숙하게 우리 일행이 주는 것들을 받아 챙겼다.

여행 전에 몽족 아이들에게 줄 축구공을 준비하려다 부피가 너무 커서 볼펜과 헌 옷 등을 챙겨가긴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많아 옷은 턱없이 부족하였고 볼펜보다는 사탕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객들의 이런 동정이 아이들에게 궁극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러웠지만 지금 당장 이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옷가지나 볼펜, 사탕을 달라고 몰려드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사슴처럼 순하고 착해 보였고,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게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해졌다.



가져온 물건들의 배급?이 끝나자 우리는 마을 촌장 집으로 안내 되었고 열악한 그들의 상황을 잠시 둘러보았다.

어릴 적, 내 고향에서는 "기브 미 껌~~!" "기브 미 초콜렛~"하며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미군 지프를 쫓아다니던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우리나라가 여러 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고 이제 퇴역한 세대가 되었다.

KOICA라는 우리나라 단체가 라오스 각지에서 다양한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어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호의적이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는 5년이나 10년 후에도 라오스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 얘기한다.
부디 구호활동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몽족마을 방문이었다.


마을 촌장님 댁. 허름한 분위기지만 티브이가 있다.


촌장님 댁 아가의 요람.




여행지 정보
● 라오스 비엔티안
● 라오스 방비엥



[응모/여행에세이]#400. 몽족 마을 방문/L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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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들의 행복 지수는 우리보다 훨씬 높을 것입니다.

실제로 행복지수가 높다 하더군요~
욕심없는 삶이라 그럴까요~ ^^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네요~^^

역시 윗세대.... 김미 쪼꼬렛은 저보다도 한참 전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을 일으켜 세우신 분들이죠..

불쌍한 세대~ ㅋㅋㅋ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신이 늙어서는 양로원을 찾아야 하는 ~
그렇게들도 얘기하더군요~^^

생활 환경이 정말 열악하네요!! 한 나라의 경제를 일으키려면 엄청난 도움과 노력이 필요하죠!!
부디 5년, 10년 후에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이 되면 좋겠네요!

가기 전엔 저 정도일 줄 몰랐어요.
좋은 지도자가 나타나 더 잘사는 나라가 되었음 좋겠네요~^^

사는모습들이 정말 많이 다르죠~~ 벌써 15년전 베낭여행갔을때 치앙마이 트래킹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랑 별로 다름이 없어 마음이 좀;;;; 좋은 세상 오겠죠? ^^

우리 기준으로 보면 안되어 보이지만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다 그렇게 사나 보다 그러는 걸까요~?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가끔은 그들만의 행복이 있는 걸로~
이러면 안 되지만 가끔은 제 삶에 감사한걸로~
이렇게 저렇게 위로 하게 되는거 같아요

네 ~ 공감이 갑니다~
지금으로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최선인 듯 합니다~^^

5년뒤나 10년뒤나 변하지 않을 곳이라는게 좀 슬프군요 ㅎ
생필품을 사가신게 더 놀랍네요 ㅎㅎ

가난하긴 해도 행복지수는 높다 하더군요~
아예 비교 대상이 없어서일까요~

여행 전에 사이트 들어가 보니 헌 옷이나 생필품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해서 조금 준비해 갔어요~^^

라오스 몽족마을... 전 라오스에 갔었는데 여기는 못가봤네요.

전 패키지로 가다 보니 늘 거치는 일정인 것 같더군요~^^

저도 그 프로 봤는데요...
나중에 라오스는 한번 가보고싶더라구요ㅎ
오늘도 디클릭!

라오스는 자연이 잘 보존되고 있고 사람들도 순박해서 좋은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은 나라로만 생각했는데..안타까운 상황이군요..
미스티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누구라도 몽족마을에 가면 같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노동인구가 많아 탄력 받으면 금방 성장할것으로 보입니당..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좋은 정치를 펼쳐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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