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절벽 위의 도시 론다/Spain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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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지난 밤, 말라가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이른 아침에 론다로 향했다.
태양이 떠오르며 말라가의 하늘에 핀 붉은 빛 아침노을이 환상적이다.

론다는 협곡의 양쪽을 잇는 누에보 다리가 유명한 곳으로서 깊이가 100m정도 되는 협곡의 양쪽 절벽 위에 형성된 도시라는 점이 더욱 독특하고 신기하다.

지금으로부터 257년 전이던 당시에 이렇게 깊은 협곡 사이에 견고하고 커다란 다리를 어떻게 놓을 수 있었을까 싶지만 인간의 열정과 믿음이 때로는 예측하지 못한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듯하다.


말라가에서 론다를 향해 가던 중에 만난 붉은 아침 노을.


론다 버스 터미널


버스터미널에서 누에보다리 쪽으로 걸으며~.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하고 가로수인 오렌지나무가 이곳의 기후를 말해주는 듯하다.


론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경기 중 하나인 투우인데, 말을 타고 창으로 찌르던 전통 투우 방식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빨간 천을 흔들어 소를 흥분시키는 방식의 투우를 창시한 곳이 론다이다. 백과사전




론다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0시쯤이었는데 상가의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아 시가지와 협곡 주변을 구경하고 돌아와 상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누에보 다리를 건너 반대편 시가지 쪽으로 이동해서 협곡을 내려다보았다.
천길 낭떠러지 아래쪽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들, 아치형 구조가 떠받치고 있는 누에보 다리가 한 눈에 들어오고, 현재 서 있는 높이가 주는 공포감에 사진을 찍는 손길조차 조심스러워졌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누에보 다리. 1761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누에보 다리에서 고개를 내밀어 내려다 본 풍경.


누에보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서~.


발 아래 천길 낭떠러지, 협곡이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협곡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위쪽으로 누에보 다리와 절벽 위의 건물들이 위태로워 보인다.
다시 한 번 협곡의 양쪽을 이어 놓은 누에보 다리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협곡 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을 예정.


협곡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 중~. 꽃이 피어 있는 나무는 아몬드인 듯.


누에보 다리와 절벽 위의 건물들을 배경으로~.


다시 누에보 다리를 건너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 사이로 한참 동안 걸었는데 그곳 사진은 남아 있는 게 없다.


절벽 위에 하얀 건물들은 대부분 호텔.


다시 올라와 시내로 걷는 중~.




점심때보다 조금 이른 시간 다시 시가지 쪽으로 올라와 가게를 탐색하다가 남편의 중절모를 사기 위해 모자 가게에 들어갔다.

처음 가격에서 어설픈 영어로 겨우 4유로를 깎았으나 비싸지 않은 가격이어서 나도 남편도 만족했다. 그 외에 허드레로 쓸 값싼 모자도 하나 더 사고, 남편 가죽 자켓과 니트 상의를 샀는데 모자는 이후 여행 내내 남편의 패션 아이콘이 되었다.


패션 아이콘이 되었던 론다에서 산 중절모자.


거리를 걷다 만난 자그마한 광장의 분수대.



론다를 떠나며~.





이 번 여행 중 가장 여유롭게 보낸 곳이 론다였다.

시간이 더 많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몇 시간을 론다에서 보낼 수 있었음은 패키지여행에서 사치를 누린 셈이다.






여행지 정보
● 스페인 말라가
● 스페인 론다



#272. 절벽 위의 도시 론다/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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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보다리 압권이죠 ㅎ 다리밑 절벽의 까페에서 볓 쬐며 한잔 하시면 좋았을텐데요^^

우리는 다리를 다시 건너 반대편 카페에서 커피 마셨어요~
좋은 가을 날 되셔요~^^

구름이 없었다면 더 멋졌을것 같아요.
협곡은 정말 아찔한데요. 200년이 넘은 다리위에서 스릴을 만끽하셨네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다리 위에서 사진찍을 땐 발바닥이 간질간질 하더군요~
낯선 땅에서 보낸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얼굴봤다네 음하하 ㅎㅎㅎ

ㅎㅎㅎ
나이가 들어 그런가봐요
무지 조심한다 했는데도 실수를 하니 원~ ㅠㅠ

어라 사라졌넹 에이 냅두시징 ㅎㅎ
돌아댕기다 미스트님 알아볼수있을듯요 흐흐흐^^

그냥 모른 척 하세요~ ㅎㅎ

크크크~근데
저 다리가 협곡을 사이에 둔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였군요!!!
인간의 능력이란 무한대군요.곧 생명도 만들어내겠어요.

인간의 필요가 기적적인 일을 해내고 말았죠~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일은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이예요~^^

침범할려고 하고있어요.수명도 마구 늘어날듯요
슈퍼인간도 조만간 실현되지 않을까싶어요

우아아아앙

행여나 그런 일은 없어야겠죠~
전 주식을 안해서요~^^

엄청나네요! 구글 지도 가고싶은곳에 픽해둬야겠네요. 가보지 못할지라도 ㅋㅋ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결심만 하면 요즘은 쉽게 가는 곳이라 @jay4u님도 가실 겁니다~^^ㅎㅎ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절벽위에 있는 '론다' 너무 이색적인것 같네요~ 매번 멋지고 신기한 여행지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다녀온 걸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제가 늘 고맙습니다~^^

저런 가파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존경 스러워요.
예전에 우리나라 창신동 한번 가보고 놀란적이 있는데 그곳보다 더하네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걸 보면
강심장을 가진 사람들인가 봅니다~ ㅎㅎ

론다는 정말 다리 밑에서 사진 찍으면 그렇게 멋질 수가 없더라고요. 협곡이 아주 멋있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트립스팀에 포스팅하면서 그때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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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a lot~^^

론다까지! 정말 오래 여행하셨나봐요.
마드리드에서 도미토리에 묵을 때 같은 방을 썼던 한 친구를 통해 론다를 알게됐지만 이미 남부 여행은 일정이 다 잡혀있어서 못 갔어요.
여행기 볼 때마다 스페인에 또 가고 싶어져요 ㅎㅎ

패키지 여행이라는 게 정해져 있는 기간에 마쳐야 해서 저는 써니님처럼 여행해보는 게 소원이예요~ㅎㅎ
그나마 이렇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어 감사한 일이지만요~
저도 스페인은 또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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