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원 투어] 레인코브 국립 공원편 (feat. 백조배 타기)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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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카투(@kitalee) 입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이 여러 동물들을 보고 싶다고 했어요. 특히, 큰 도마뱀을 보고 싶다고 아우성이었죠. 이젠 여기저기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도마뱀들이 눈에 차지 않나봅니다. ㅎㅎ 큰 도마뱀을 어디서 볼 수 있을지 알아보다가 지인으로 부터 국립공원에 가면 야생 왕(?)도마뱀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빙고!

호주는 땅덩어리도 넓고 자연도 잘 보존되어서 국립공원이 참으로 많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은 레인코브 국립 공원입니다.

Lane Cove National Park
Riverside Dr, North Ryde NSW 2113

이곳은 시드니 시티 중심에서 멀지 않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다양한 야생 동물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구불구불한 긴 레인코브 강변을 따라 개인 배도 띄울 수 있고 산책로 중간 곳곳에 바베큐, 피크닉 시설들이 고루 잘 갖추어져 있는 퐌타스틱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낚시와 캠핑도 가능하여 가족 단위나 학교 소풍 장소로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라 하네요!

이 국립공원은 입장료는 없지만 차량으로 진입시 주차료 $8을 받습니다. 우리는 국립공원 연간권 회원이었기에 당당하게 차를 타고 진입을 했습니다. 안내원이 아래와 같은 팜플렛을 건내 주었어요.


여러 피크닉 포인트들과 그외 편의 시설 위치, 산책로 코스, 주차장, 출입구, 운영시간 등이 표시되어 있었어요.

차를 타고 입구를 지나 주차장을 찾아 계속 계속 들어가다가 아래와 같은 곳에 멈춰 세웠습니다. 그리고 설레이고 비장한(?) 마음으로 도마뱀을 찾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 중간에 개인배를 띄울수 있는 곳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모터달린 배는 안되는군요. 이곳에서 배를 탈려면 근력을 좀 키워야 겠군요.ㅋㅋ

가까이서 둘러보아도 배를 타고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요.

한~~~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제 평생 살면서 동화책에서만 나올 법한.. 이렇게 산림으로 우거진 깊은 숲길을 오래 걸어보긴 처음입니다.

아이들과 "내 친구 왕 도마뱀아~ 어디있니~ 이리 나오렴~!" 애타게 외치며 찾는 도중... 오홋!!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이번엔 근처의 다른 녀석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도 안가고.. 여유까지 있어보였습니다.

아이들과 신기하게 도마뱀을 감상(?)하던 도중.. 강변 저~~ 멀리서 어디서 익숙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순간.. 아니~!! 저!것!은!... 여의도 한강공원 오리배!?!?

그것을 본 아이들의 눈이 도마뱀을 발견했을 때 보다 약 3배정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고.. 동시에 지친 저와 와이프는 또 다른 걱정이 엄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빠! 저 배 꼭 타야되! 정말 타고 싶어! 응?! 응?!"
"그..그래.. 우리.. 다시 한 번 찾아보자.. ㅜㅜ"

타겟이 도마뱀에서 오리배로 바뀌는건 1초도 걸리지 않았고.. 다시 그 애증(?)의 오리배를 찾아 다시 또 걷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사람들이 삼림보존을 위해 애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팻말이네요.

우리는 다음 피크닉 존까지 도착하고 잠시 쉬고있는도중 반갑고 귀여운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코카투처럼 호주를 대표하는 새 "쿠카부라" 입니다.

나무위에서 우리를 주시하다가 바닥에 내려와 열심히 땅을 파기 시작하더니 무언가를 쪼아 근처 철창쪽으로 날라갑니다. 가까이보면 정말 귀엽게 생겼습니다.

또다른 녀석입니다. 호주 까치 "매그파이"라고 불리는데 성질이 더럽다고 합니다. 정말 가까이보니 눈도 빨갛고 성깔있게 생겼더군요.. 뭐..흔히 볼수 있는 녀석이라서.. 옛다~ 관심 한 컷.

피크닉존 중간 중간에는 이렇게 주차 티켓 머신들이 있습니다. 현금도 카드도 OK!

이것 저것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도중.. 저~~멀리 다양한 배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린 목적지에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되어 우리 엘사 공주님과 함께 더욱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번에는 길 중간에 귀여운 오리떼들이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보자마자 아이들은 오리를 쫓기 시작했죠. 저는 오리가 뒤뚱거려서 느린줄만 알았더니.. 달리기 선수였네요! ㅎㅎㅎ

드!디!어!!! 배 선착장 "Lane Cove Boatshed"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작고 왠지 허름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내부는 찍지도 않았네요.ㅋ

요금은 배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시간당 $40~50 정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오리배가 아니었군요. 백조(SWAN) 패달배 라고 하네요. 우리는 공정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백조배를 초이스 하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백조배가 일시 품절이 되어있었네요.. 그래서 대략 삼십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30분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이곳 저곳 새들이 여유롭게 자연과 어우러져 참으로 평온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평온은 금새...

시간은 어느새 훌쩍 가고 백조 한 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흥분한 아이들은 환호성을 외쳐댔고 저와 와이프도 들뜬 아이처럼 백조배 위로 올라탔습니다.
자! 출~발~~~

배에 타 있는 동안은 아...!!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멋지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으로 하나하나 다 담을 수 없어 아쉬울만큼..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워낙 사진 찍는 기술도 없기도 하고요.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배 위에서 다양한 종의 새들과 때묻지 않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레인코브 국립공원은 가족 단위 뿐만아니라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로 커플들에게도 손색 없는 낭만이 가득한 장소라 생각이 듭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교민분들이나 시드니 자유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일정에 꼭 포함하길 권하고 싶네요.

다음번엔 여기서 캠핑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호주 앵무 코카투 였습니다.

Lane Cove National Park
Riverside Dr, North Ryde NSW 2113


여행지 정보
● Riverside Dr, North Ryde NSW 2113, Australia



[호주 공원 투어] 레인코브 국립 공원편 (feat. 백조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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