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Lane Victory에서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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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표현은 간혹 우스개 소리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뼈를 때리는 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포스팅 하는것은 SS 레인 빅토리(SS Lane Victory) 호입니다. 사실 이 배에 대해서는 제가 스팀잇에 가입한 초창기에 다룬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제 인지도는 워낙에 걸음마 단계라 그냥 묻혀져 버렸습니다. 지나고 나서 든 생각인데 그나마 인지도라는게 조금이라도 생긴 요즘 이 배를 다루는게 나았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리메이크 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SS레인빅토리호는 군사작전이 가능한 화물선이라고 합니다.현재 미서부 캘리포니아 롱비치 근방 샌페드로 항에 정박되어 있는데 이제는 나이가 많이 먹어 배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1945년 미국 LA항에서 건조된 레인 빅토리호는 총 길이 138m, 최대 용적 1416㎥, 속도는 17노트(시속 약 31㎞)의 화물선입니다. 주로 전쟁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건조됐으며 흑인 젊은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1882년 세워진 미국 레인 대학(Lane Colleg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고 합니다.

SS레인빅토리호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쳐들어오는 중공군(중국공산군)들을 피해 피난을 떠났던 피난민들이 원산에 묶여서 이도저도 못하게 되었을때 그들의 피난을 도왔던 배였습니다. 그리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원산과 동일하게 흥남에 묶여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피난민들을 구해냈던 배였습니다.

사진은 거제타임즈에 실린 레인빅토리의 모습입니다. 꽤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게 보입니다. 저 장면은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 원산철수작전에 투입되어 많은 사람들을 태워 목숨을 구했던 모습입니다.

우선 흥남철수작전을 언급하자면 당시 투입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그야말로 눈보라가 몰아치던 그날 피난민들을 싣고 거제도로 가게 되었습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SS 레인빅토리호와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현 대한민국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님이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습니다. 당시 배의 정원은 60명이었지만 선원이 47명이 타고있어 13명만 탈수있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미육군 10군단장 알몬드 장군이 인사고문으로 있었던 한국인 의사 현봉학 씨의 간곡한 요청으로 배안의 모든 군수물자를 비롯한 짐들을 바다에 버리고 피난민들을 태우게 되죠. 13명이 탈수있던 배에 14000명이 탈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레인빅토리를 관리하는 관계자분입니다.

흥남철수작전 당시 미육군 10군단장 알몬드 장군이 인사고문으로 있었던 한국인 의사 현봉학 씨의 간곡한 요청으로 배안의 모든 군수물자를 비롯한 짐들을 바다에 버리고 피난민들을 태우게 되죠. 13명이 탈수있던 배에 14000명이 탈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12월24일 부산항에 도착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이미 피난민들이 가득찼다는 이유로 입항이 거절되었고 25일 거제도의 장승포항에 도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항해도중 5명의 새생명이 태어나게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흥남부두는 피난민들을 위해 버려진 군수물자들을 중공군에게 빼앗기지 않기위해 폭파해버렸다고 합니다.
SS 레인빅토리호 사진들을 놓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논한것은 원산철수작전 역시 동일하게 전개되어서 입니다. 쌍둥이 배라고 불려도 될정도로 똑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레인빅토리와 메러디스 빅토리, 차이가 있다면 메러디스가 더 큰배였다고 합니다.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조응규 의원은 "SS레인빅토리호는 한국전쟁이 있었던 1950년 12월 7일 원산에서 7,009명의 피난민을 싣고 부산으로 갔던 배이자 2차대전말 미 군수송선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조응규 전의원은 SS레인빅토리호에 직접 승선했던 분이고 자신이 7,009번째로 승선했다고 하네요. 그는 "SS레인빅토리호가 흥남철수작전에 투입된 메러디스 빅토리호로 인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게 안타깝다"며 "제자신과 가족이 SS레인빅토리호에 마지막으로 승선했으며 이로인해자유의 품에 안길수 있었다. 따라서 자유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느낄수 있으며 자유를 누릴수있음에 감사하고 있다"고 아메리카 한인연합재단 행사때 언급한바 있습니다.

SS레인빅토리호 역시 메러디스 빅토리호 처럼 피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배안의 짐들을 모두 배바깥으로 버리고 피난민들을 태우게 되고 부산항까지 안전하게 피난민들을 데려다 줍니다.
한국에서 대박이 났던 영화 '국제시장'이 그당시 배경이었으니까요. 이러한 활약이 공로로 인정되서 지난 1962년 미 연방의회에서 전쟁유공 선박으로 지정됐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서도 활약했으며 영화 타이타닉에 등장하기도 했다는군요. 영화 타이타닉에서 레인빅토리호는 타이타닉의 선체 일부를 묘사하는데 쓰여졌다고 하네요.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흥남 철수 작전이 끝난 뒤 시애틀로 갔다가 베트남전에 투입되기 전까지 수년간 워싱턴주 브레머턴(Bremerton, WA)에 정박해있었다고 해요. 1971년 퇴역했고, 1993년 중국에 팔려 고철로 분해됐다고 합니다. 우리역사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었을텐데 그렇게 사라지게 된게 좀 씁쓸하네요. 뭐랄까 한국전쟁 당시 싹쓸이 하려했던 계획(?)을 이루지 못한것에 대한 분풀이를 당한거 같은 기분이랄까요.

현재 레인빅토리호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한국에서 레인빅토리 인수를 하려고 했었는데 샌페드로항에 정박되어 있는걸 보면 계획이 잘 안되었나 봅니다.

SS레인빅토리호는 갑판위 그리고 갑판 바로 아래층에 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물품들이 전시된 박물관만 개방이 되어 있습니다. 2012년 이곳에 처음 방문했을때는 기관실도 볼수 있었는데 요즘 그랬다간 일하는 직원이 뛰쳐나와 무슨일이냐고 묻는일이 발생한답니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한국전쟁 당시 레인빅토리호의 기자재들입니다.

당시 발간된 신문입니다.

레인빅토리호 모형입니다.

무기들의 발달로 더이상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 이젠 전시물로 보여지는 총기류지만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보입니다.

아메리카한인엽합재단이 미주한인의날 행사를 박물관에서 가졌습니다.

샌페드로항의 야경입니다.

예전의 그 웅장했던 멋진 포스는 이젠 사진자료와 이야기로만 접해야 한다는게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답니다. 이젠 군함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모습은 언제든지 출항해도 될거같은 그래서 그런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단지 사라질 뿐'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그리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에...’ 가수 현인이 불렀던 '굳세어라 금순아'의 가사 첫째 소절의 역사적 산증인인 레인빅토리... 말없이 정박되어 있지만 모습으로 당시를 이야기 하고 있는듯 합니다.


여행지 정보
● 3011 Miner Street, 샌피드로 캘리포니아 미국

관련 링크
https://thelanevictory.org


SS Lane Victory에서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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