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의사당을 가다

jeremypark03 (61)in #tripsteem • 6 years ago (edited)

미국을 다니다보면 관공서 출입이 크게 지장이 없는것을 볼때가 많습니다. 물론 LA나 워싱턴 DC처럼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검색대도 통과해야 하고 때로는 몸수색도 당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도시의 경우는 휴일이나 일과시간이 마친후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출입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10년 6월12일 콜로라도 덴버에 위치한 주의사당에 갔을때였습니다.

덴버에 위치한 콜로라도 주 의사당은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을 본떠서 만든 의사당으로, 시빅센터 안에 있습니다. 콜로라도에서 산출한 금박으로 덮인 의사당의 돔은 콜로라도 주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의사당 안을 견학하는 무료 투어가 실시되기도 합니다.

주의사당은 일라이자 마이어스라는 사람에 의해 디자인되었으며 1886년에서 1901년까지 지어졌다고 합니다. 1894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아직 완공되지 않은상태에서 의사당 업무가 시작이 되었던걸로 보입니다.

주의사당입구에서 바라본 광장 모습입니다.

주의사당에서 본 천정쪽 모습입니다.

의사당 내부는 저렇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콜로라도 주 상원의장 사무실입니다.

콜로라도주의 이름은 콜로라도 강에서 따 왔으며, 콜로라도는 스페인어로 ‘붉은 빛을 띠다’를 의미합니다. 1876년 독립 100주년을 맞는 해에 승격된 주이기 때문에 "100주년의 주" (The Centennial Stat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주 의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의장석이 보이는데 의원들 앉는 자리가 다 비닐로 쌓여져 있어서 무슨 드라마 세트장 같았습니다. 아마도 회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이라 내부정리 관계로 저렇게 비닐로 씌워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주의사당에 필드트립을 온 아이들이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앉아있지만 가이드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은 모르겠는데 저어릴적 한국이었다면 줄마쳐서 앉아있어야 했고 벽에 기대는 모습은 상상할수도 없었을 겁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저어릴적 국회의사당에 견학간 기억이 전혀없는데 이곳 아이들은 저렇게 다니는걸 보니 어릴적부터 시민의식을 심어주는거 같았답니다. 저렇게 나라에서 뭘하는지를 접해야 나중에 성인이 된이후 나랏일에 좀더 관심을 가질수 있을테니까요. 또한 아이들의 모습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면 저곳에서 일하는 시의원부터 주상원과 하원의원까지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려고 노력할테니까요.

1939년부터 1943년까지 콜로라도 주지사를 지낸 랄프 로렌스 카입니다. 랄프 주지사가 재임하던 시기는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였습니다. 1942년 2월19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행정명령 9066’을 발동합니다. 행정명령 9066은 태평양 연안에 사는 일본계를 집단 이주시켜 강제수용하는 명령이었다는군요. 행정명령으로 12만명에 가까운 일본계가 캘리포니아, 오리건, 유타주 등의 강제수용소 10곳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미국 본토 내 일본계가 12만7000여명이었다고 합니다. 수용소에서는 이민 1세대인 ‘이세이’(一世)와 미국 태생 ‘니세이’(二世)로 나눠 니세이에게만 자치권을 줬다고 합니다. 일본계 3600명은 애국심을 증명하려는듯 미군 입대를 자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랄프 카(1887∼1950년) 콜로라도주지사는 주내 일본계의 강제 이주를 거부했을뿐만 아니라 일본계를 환영했다고 합니다. 그는 적의감을 드러내는 백인 농장 주인들을 향해 “일본인도 우리를 보호하는 같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 그들을 해치려거든 나를 먼저 넘고 가라”고 일갈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전쟁중이고 상대가 적국인 일본이고 미국에 사는 일본인일지라도 미국인들과 똑같은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이러한 선한 양심을 지켜냈지만 그것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고 합니다. 더이상 공화당 후보로 주지사에 재출마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눈을 돌렸으나 낙선을 합니다. 그의 패인은 일본인 지지와 무관하지 않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