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바마 인권운동의 산실 켈리잉그램 공원의 아침

2015년 2월22일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인디애나주 위노나레이크에 있는 학교에서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주 LA까지 가려면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떠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2010년부터 다녔던 학교라 학교로 가는 방법을 다양화시키도 싶었거든요. 학기마다 가야하는거라 여행을 곁들인 수업을 받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시카고가 아닌 다른공항을 이용할때마다 시카고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것이었어요. 미네소타 미니아폴리스 공항을 이용할땐 시카고 공항에 불이나서 시카고를 통해 학교로 오는 분들이 불편함을 감수했었는데 이번엔 눈이 많이 내려 공항이 폐쇄가 되기도 했었답니다. 저는 조지아주 애틀란타 공항을 통해 학교를 갔었구요.
수업을 한주간만 듣고 집으로 향하기 위해 애틀란타를 가기전 들린곳은 알라바마 주였습니다. 수업마치는날 시카고로부터 남쪽으로 눈폭풍이 몰아치며 눈구름이 밀려오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소식을 접하고 다행인건 시카고로 가지 않고 남쪽으로 가게 되었다는 겁니다.
LA 도착해서 한주간 수업을 더 들어야 했던 분들은 눈때문에 개고생 했었다는 겁니다. 미국은 눈이 내리는 지역은 허벅지 혹은 허리높이까지 눈이 내리곤 하거든요. 테네시주에 들어오면 기온이 좀 올라가서 눈이 올거 비가 온답니다. 알라바마는 조금 더 남쪽이라 기온이 조금더 올라가게 된답니다.
알라바마의 버밍햄에 도착하여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차를몰고 버밍햄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버밍햄은 알라바마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알라바마에 대해 관심이 1도 없었는데 처음 접하게 된건 2000년도 초반에 사촌동생이 알라바마주의 매리언 군사학교(marion military institute)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거였답니다.
매리언 군사학교에 가기위해선 알라바마주 매리언까지 가야하는데 LA에서 직접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버밍햄까지 가서 들어가야 한다고 했으니까요. 매리언 군사학교는 한국으로 치면 삼사관학교 같은걸로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튼 2월22일 아침에 도착한곳은 켈리잉그램 공원입니다. 켈리 잉그램 공원(Kelly Ingram Park)은 버밍햄 다운타운에 있는데 16번가 침례교회(16th Street Baptist Church)와 버밍햄 인권 연구소(Birmingham Civil Rights Institute)와 함께 인권운동 당시 3대 유적지라고 합니다.
버밍햄 다운타운은 번화가같은 느낌을 주지만 뉴욕 맨하탄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한산한 느낌을 준답니다.
1962년에 인종 차별에 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들의 시위를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 버밍햄에서 벌어집니다. 1965년 8월 6일은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민권법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흑인 투표권법에 서명하게 되었는데요. 1965년 알라바마주 셀마에서 벌어진 유혈 충돌 직후에 흑인 투표권법 통과쪽으로 여론이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고 존슨 대통령은 국회가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지도력을 십분 발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1965년 8월 6일. 존슨 대통령의 서명으로 이 법이 정식 발효됐다고 합니다.
인권운동은 무수한 핍박을 견뎌야 했고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한다는 각오로 하게 되는건데요. 사진속 문구 ‘나는 당신네들이 만든 감옥에 가는게 두렵지 않다’라는 표현이 뭐랄까 목숨을 건 투쟁이었음을 인지하게 되네요.
마틴루터킹 주니어 목사님의 동상입니다.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출생한 킹 목사님은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운동가입니다. ‘I Have a Dream’ ‘나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그의 연설은 매우 인상적이었죠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그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지독한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주지사가 간섭이니 무효니 하는 말을 떠벌리고 있는 앨라배마주에서, 흑인 어린이들이 백인어린이들과 형제자매처럼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킹 목사님의 연설 지금봐도 감동적이죠. 흑인이 인간대접을 못받았던 시절 그때를 떠올리며 마틴루터킹 주니어의 동상을 바라봤습니다. 킹 목사님 머리위에 앉아있는 새한마리가 왠지 마음속으로 쨘한 울림을 주더군요.
기관총인가요? 두자루의 총 아마도 총칼로 인권을 짓밟는다 하더라도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살아갈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세월이 지나 2019년을 앞두고 2015년 당시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느낀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입니다. 한편으론 이해되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니까요. 좀 복잡미묘하다고 해야할까요.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당시의 치열했던 인권운동이 세월이 지난 오늘날 미국에서는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와 콘돌리자 라이즈 국무장관, 콜린파월 국무장관 등 흑인이 요직에 등용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평등해졌습니다만 아직 남아있는 인종차별의 흔적들은 존재하고 있답니다. 제가 남부지방에 다닌 이야길 했더니 어떤 친구가 인종차별 운운하며 용감하다고 하더군요. 몰라서 용감했는지 모르겠지만 인종차별은 지속적으로 타파되어야 할것입니다. 피부색이 다른것도 그렇지만 환경적 차이 역시 극복되어야 할것이니까요.
여행지 정보
● 500 17th St N, Birmingham, 앨라배마 미국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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