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여행] 김제 일본인 농장 답사여행기

이번 여행기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에 등장하는 일본인 농장 답사기입니다.
조정래작가의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김제 죽산면과 내촌면 사람들이 일본인들의 학정을 피해서 만주로 이주하고 일부 사람들은 일본인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노예이민을 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실제로 일어났었고 조정래작가의 문학작품에도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곳 하시모토 농장입니다.

일제 강점기 전북에는 크게 9개의 농장이 있었는데 전북 농지의 80%를 일본인들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사람들은 일본인 농장에 고용되어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야 했죠.

하시모토는 1906년 군산에 들어와 1911년 이곳 죽산면으로 이주해 석포리 일대를 조선사람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고 개간해 큰 농장을 일구었습니다.

당시 하시모토가 소유한 농지는 개간지 120정보를 포함해 소유지 답 350정보 시유지 전 120정보의 규모였다고 합니다. 약 140만 평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농장이었습니다. 소작인만 55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당시 하시모토는 큰 일본도를 차고 말에 올라 채찍으로 농민들을 위협하면서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한국전쟁 후에는 10년 정도 병원으로 사용됐었고 그 후 2003년까지 한국농업기반공사 동진지부 죽산출장소로 사용된 건물입니다. 근대문화재 61호로 지정됐습니다.

내부에는 당시의 모습과 아리랑에 묘사된 장면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시모토의 집무실 모습입니다.

작은 철문 안에는 금고도 있습니다.

마당 건너편에는 창고 건물도 남아 있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로 작은 방과 곡식이나 농기구를 보관하던 창고로 보입니다.

하시모토의 공덕비입니다. 사람들이 이름을 지우려 했지만 나라 잃은 설움을 길이 잊지 말자는 의미로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 일부가 지워져 있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날이 흐리고 어두워지는 시점이라 실내사진이 좋지 못합니다.

다음에는 조정래의 아리랑에 나오는 내촌 아리랑 문학마을을 다녀오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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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전북 김제시 죽산면 죽산리 5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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