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여행 사진전] (6)My Camino de Santiago-철의 십자가 언덕을 넘던 날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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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이라는 수백킬로미터에 달하는 장거리 도보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오르막 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다는 것, 그리고 산길보다 아스팔트 길이 더 피로함을 준다는 것,

여태까지 끝없이 펼쳐지던 밀밭 풍경을 뒤로하고 주변은 산길의 풍경으로 바뀝니다.

5월의 산길 이지만 키큰 나무 한그루, 구름한점 없는 땡볕이 계속 됩니다.
함께 길을 걷던 순례자들도 서로 오가는 대화가 없이 조용히 철의 십자가 언덕을 향해 걷기만 합니다.

해발 1500미터 높은 언덕의 철의 십자가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해발고도가 높다는 얘기를 듣고 엄청난 각오를 했지만,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관악산을 반정도 오르는 정도로 숨이 찰 무렵 어느덪 정상에 도착 해벼렸습니다.
웅장한 십자가를 상상했지만 상상과는 다르게 길다란 나무기둥 위에 조그마한 십자가가 달려 있는 소박한 모습입니다.

철의 십자가는 길을 걸어오던 순례자들이 욕망과 미련을 내려놓기위해 기도를 드리는 성스러운 곳입니다.
삶을 살아오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을 다짐하는 순례자들과 함께 저도 조용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돌 무더기 사이로 핀 보라빛 꽃

철의 십자가를 지나고 지금부터 험난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오르막에서 속력을 내는 일보다 내리막에서 속력을 이기고 천천히 가려 하는것이 그렇게 힘이 들줄 몰랐습니다.
오르막을 오를때보다 무릎 관절에 통증이 더 심해지고 발바닥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초특급 지옥의 볼케이노 물집이 생겼습니다.
군대에서도 물집한번 생겨본적이 없는데 발바닥 물집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선사하네요.


지옥의 내리막길 끝에 멋진 계곡과 예쁜 다리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하루 걸었던 십자가의 길을 되새기고 자축하며,오늘은 순례자 메뉴를 먹을 자격이 있다 판단하여 친구들과 10유로 짜리 순례자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에피타이저, 메인디시, 디저트 그리고 와인이 병째 나오는데 단 10유로.

순례자 메뉴 하나에 오늘 하루의 피곤함은 잊고 벌써 내일 다가올 여정에 두근거립니다 :)
Buen Camino.


여행지 정보
● Cruz de Ferro, Santa Colomba de Somoza, 스페인
● Molinasec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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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등산도 내려가는게 무릎에 더 무리가 간다고 하더라구요..
하늘도 파랗고~ 하루 여정을 끝내고 만난 맛있는 음식과 와인 !
행복하셨겠어요~ ^^

네 ㅎㅎ 여행하는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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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네요.. 철의 십자가.. 굉장히 높네요..
이렇게나마 경치를 감상할수있어서 좋네요..

해발고도는 높은데 우리나라 산처럼 험하지가 않아서 올라가는데 많이 힘들진 않았어요ㅎ
다만 내려올때 급경사가 심해서 힘들었어요.
감상평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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