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방콕 여행 #2. 방콕가면 꼭 하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
대문이 넉넉해서 골라쓰는 재미가 있네. 뽀돌형 고마워~^^
안녕~ 형들~! 조금씩 여행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팥쥐야~^^ 오늘은 조금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랜만에 가즈아 달고 써봐~ ㅎㅎ
형들 모두 버킷리스트 가지고 있지? 물론 나도 버킷리스트가 있어.
- 귀어(歸漁)하기
- 조그만한 배 구입하기(면허따기)
-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기
- 세계 3대 마라톤 출전하기
- 안정환선수와 축구하기
- 엘클라시코 직관하기
(오이형이 이거 포스팅한 거 보고 눈물 흘릴뻔 ㅠㅠ) - 태국에서 무에타이 배우기
- 아내님과 오로라 보기(아이슬란드 or 캐나다)
- 결혼 10주년에 하와이 다시 가기
- 동화작가 되기
현재 10가지 버킷리스트는 이렇게 있어~! 눈치 빠른 형들 벌써 알아차렸을 것 같은데? 7. 태국에서 무에타이 배우기!!
나는 어릴 때부터 축구랑 무에타이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즐겨왔어. 이력서나 기타 설문지 특기사항에 항상 축구와 무에타이를 적을 정도로 잘하기도 하구~ (맞아 자기 자랑 ㅋㅋㅋ) 잠깐 무에타이를 잘 모르는 형들에게 설명을 해줄게!! 관심없어도 봐줘!! 욜라 뽕따이!!
지금은 부끄럼쟁이 근육들이 지방 속으로 다 숨어 버렸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ㅠㅠ
무에타이는 태국의 전통 무술로 역사가 천 년이 넘었어. 우리나라의 택견이나 태권도와 같이 태국의 고유 무술이지. 한국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태권도를 거쳐간다면 태국 사람들은 남녀할 것 없이 기본적으로 무에타이를 거쳐간다고 보면 돼 ㅎㅎ 주로 주먹과 발을 쓰는 건 비슷한데 특이한 점은 발차기를 정강이로 해. 그래서 정강이를 단련하기 위해 정말 무식하게도 맥주병으로 정강이를 밀거나 나무나 야구베트를 차면서 단련을 시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무거운 샌드백을 차면서 단련을 하고 있어. 여튼 잘 단련된 무에타이 선수의 정강이는 야구배트보다 강한데 나는 그것보다 3.141592배 정도 더 단단한거 같더라. 혹시나 풋풋스 맴버 형들은 풋살할 때 나와 정강이가 부딫히지 않게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ㅎㅎ
그리고 무에타이는 팔꿈치도 사용하는데 팔꿈치 공격은 스크레치를 잘내서 얼굴에 맞으면 피부가 잘 찢겨져. 그래서 대회 규정에 따라 팔꿈치 공격은 금지하는 룰이 많기도 해.
네덜란드 같은 유럽 격투가들이 킥복싱 베이스가 많은데 무에타이와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 우선 기본적인 자세(폼)와 스탭이 달라. 킥복싱은 복싱에 발기술을 더한 스포츠라 스탭이 빠르고 경쾌한 반면 무에타이는 여유있고 차분해. 내가 무에타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유와 차분함 이거든. 사실 격투기나 구기종목 같은 스포츠들이 급격하게 움직이자나. 그런데 그런 격동적인 와중에 여유와 차분함을 유지하는게 정말 쉽지 않아. 하지만 꾸준히 무에타이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몸에 베이기 시작하거든. 이렇게 몸에 베인 여유와 차분함이 내 생활 습관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운동이라서 더 정이 가는 것 같아!
그 외에도 무에타이를 하면 기본적인 스테미너와 근력 향상, 특히나 남자들은 어디가서 자신과 주변을 보호할 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게 돼. 남을 때리는게 목적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을 방어하고 불필요한 싸움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거지. 그래서 내 아이들이 격투기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태권도 보다는 무에타이를 추천해주고 싶어. 아직까지는 아내님이 격투기를 싫어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싫어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가 무에타이의 장점을 세뇌시킨 덕분에 지금은 많이 유해져 있거든. 나중에 기회가 되서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하면 조금씩 가르치면서 같이 운동하고 싶다~^^;;
여기까지가 서론인데 주저리주저리 말이 엄청 길어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이번 방콕 여행 중에 내 버킷리스트 하나를 당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야!! 사실 방콕으로 오기 전까지 무에타이 체육관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아내님에게 하지 못했었거든. 가족 여행인데 '무에타이 체육관 다녀올게.' 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지;;ㅋㅋ 첫날 숙소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님과 여행 계획을 확인 하면서 구글지도를 보다가 무에타이 체육관이 숙소 근처에 있길래 '역시 태국은 무에타이 체육관이 근처에 널렸나보다.'라고 한 마디하고 말았어. 그리고 이래저래 볼 일 보다가 잠이 들었지.
둘째날 아침을 먹는데 갑자기 아내님이
"밥 먹고 아이들이랑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있을게. 체육관 다녀와."
라고 이야기하는게 아니겠어!! 정말? 레알? 진짜 이거 실화임? ㅋㅋㅋㅋㅋ 그래도 한 번 정도는 팅겨주는게 예의지. 가족여행인데 괜찮다고 다음에 또 태국에 놀러오면 가도 된다며 같이 보내자고 했는데,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데 온 김에 갔다와. 어차피 오늘은 근처 사원에 들렸다가 여유있게 보낼 거잖어. 저녁에 히마판님이랑 수수님 만나야 하고~"
라며 배려해 주는게 아니겠어?!! 완전 사랑합니다 아내님. 꾸벅 절을 하고 구글맵을 따라 체육관을 찾아갔어. 얼마나 급했는지 나도 모르게 축지법을 쓰고 있더라.
드디어 도착한 무에타이 체육관!! 을 빙자한 테니스장 겸 까페;;;
처음에는 잘 못찾아왔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Muay Thai 라는 글자가 보이더라구!! 그런데 보통 체육관에서 기합소리랑 들려야하는데 테니스 치는 소리만 들려서 긴가민가하고 들어가 봤어.
안으로 들어가니 일단 체육관은 맞어. 샌드백 있구, 헤드기어, 글러브, 킥 미트, 기타 운동기구 등등 다 있네. 근데 운동하는 사람은 안보이고 무에타이 꿈나무만 바닥에 엎드려서 핸드폰을 하고 있네...ㅠㅠ 안에서 사진 찍고 기웃기웃 하니까 키가 190cm는 되어 보이는 분이 다가오더라고. 순간 움찔함;;; 태국 분들 보통 키가 나랑 비슷했었는데 갑자기 키 큰 분이 훅 들어와서리 ㅎㅎ 영어 할줄 아냐고 물으니 나보다 더 잘하더라. 머쓱;; ㅋㅋㅋ 혹시 무에타이 배울 수 없냐고 물으니까
단기 체험은 주말에만 한다. 주말에 다시와라.
아니 나 금요일날 한국 가는데...ㅠㅠ 그러지말구 나 무에타이 아마추어 선수였는데 방법이 없냐고 물으니까
그럼 오늘 저녁 8시에 선수들 연습하는데
살아서 걸어 나갈 자신 있으면그때 와도 된다.
라고 하더라. 아... 저녁에는 선약이 있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터덜터덜 다시 숙소로 돌아왔어. 운동하러 간다던 놈이 일찍 돌아오니까 아내님이 왜 일찍 왔냐고 묻더라. 요래요래 됐다고 설명해주니까 다음에 또 태국 놀러 오자고 위로해 줌 ㅠㅠ 운동 못해서 남아 있는 체력을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면서 풀었어. 그리고 저녁에 히마판님이랑 수수님 만나서 먹고 마시면서(주량 초과) 한 번 더 풀었지! ㅎㅎㅎ
너무너무 아쉽기는 했지만 버킷리스트가 쉽게 이루어지면 또 재미 없자나. 그리고 2년 뒤쯤에 다시 태국으로 가자고 아내님이 약속을 했으니 그때 다시 기회가 오겠지 뭐! 그때까지 형들도 체력 잘 유지하면서 스팀잇 쭈욱~ 지켜봐줘 ㅎㅎ
운동 조금 한 다음에 자야겠다. 형들도 굿 밤~♥
여행지 정보
● SIRISUK Muaythai Gym, Naradhiwas Rajanagarindra 7 Alley, Chong Nonsi, Yan Nawa, Bangkok, 태국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태국에서 시합 원하면 주선해 드릴 수도 있는데요. ㅋㅋㅋㅋ
실전은 거의 10년정도 못했습니다. 제일 약한 여성분과 매치해주세요 ㅎㅎㅎ
아 여자가 아니었구나
헐... 꼬리형의 마음 속엔 내가 여자였나?ㅋㅋㅋㅋ
사실 내가 여성감성이 충만하지 ^^
버킷 리스트 하나 지우신줄 알았는데..
다음에 다시 가셔야 하는군요.. 그때는 태국에서 대규모 밋업을 만들어야겠네요..
응원부대까지..
피터형 괜찮아
다음에 또 방콕갈 구실만들었자나 ㅋㅋㅋㅋ
부지런히 돈 모아서 같이 가자~ 태국에서 대규모 밋업 가즈앙~^^
오 팥쥐엉아 무에타이!!ㅎㅎㅎ
나도 배우고싶다 혀엉
정강이를 파사삭!!
정강이 파사삭 택배왔어
무슨 맛? 오이맛!!
오전에 무에타이 했으면 저녁약속 못갔을듯 엄청 맞아서ㅋㅋ
누구?? 상대편?ㅋㅋㅋ
멋지다 ㅎㅎ 무에타이 배우기가 버킷리스트인 형도 멋지고
다시 오자는 형수님도 멋지고 ㅋㅋㅋ
울 아내님이 좀 멋지지 ㅋㅋㅋ
아! 그러셨군요. 일반적인 무에타이 체육관은 새벽과 저녁에 합니다. 운동 학원 같은데는 하루종일 퍼스널 트레이너 있구요. 아마추어 선수요? 대단하십니다.
역시 히마판님 다 알고계시네요!! 미리 여쭤볼걸 그랬나봅니다 ㅎㅎ
휴 다행이다 난 또 이루어진 줄 ㅋㅋ
지난 포스팅에 그냥 왔다고 본것 같았는데 ㅋㅋ
꽝! 다음 기회에! 난 정강이 군대때 스크레치나서 살짝 눌러도 죽을만큼 아픔 ㅎㅎ 난 무리묽
오이형의 약점... 다음에 만나면 죽을만큼 눌러주겠어~!!!
2년후에 ㅋㅋㅋㅋ 뭐야 ㅋㅋ 저기서 1개는 이미 이뤄진거 아닌가
버킷리스트?ㅋㅋㅋ
2년 금방이다 뽀돌형!!
1개 이미 이뤘다닠ㅋㅋ 부끄럽게 하지마숑 ㅎㅎ
아앗!!! 태국까지 가셨는데 아쉬워요 ㅠㅠ
근데 맥주병으로 정강이 밀기라니 ㅠㅠ 상상만 해도 아픈데요?
상상보다 더 아파요
어릴 때는 왜 그랬나 모르겟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