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겨울여행 #0-14, 8일차 이스탄불 (도이도이 식당, 블루모스크)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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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 DOY 식당

톱카피 궁전을 나와 성소피아 성당의 오른쪽 벽면을 따라 직진하면 엄청난 공격으로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비잔티움을 이스탄불로 바꾼 메메드 3세의 무덤이 있고 블루모스크의 왼쪽 벽면이 나오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스트라 바자르에 접어들자마자 작은 4층짜리 케밥 식당이 보인다.

술탄 메메드 3세의 무덤, 처마의 보강재없이 제법 길게 튀어나온 형태가 잘 버티는 건축술이 뛰어나 보인다.

식당 이름은 “DOY DOY” 제법 유명한 가게로 오기 전 인터넷 서칭 때도 몇 번 글을 본적이 있다. 1~4층짜리 식당으로 4층에는 테라스로 주변의 경관이 환히 보이는 멋진 식당이나 우리가 갔을 때는 식사시간이라 3층까지 자리가 차서 2층에서 식사를 했다. 자유여행을 하는 분들은 저녁식사 예약을 하면서 석양을 배경으로 전식을 먹고 좀 지나 어둠이 내리면 도시의 야경과 모스크의 조명으로 아름다워지는 이스탄불의 야경에 와인 한잔 하는 호사를 누려보는 걸 권장하고 싶다.



우리 일행은 2층에서 식사를 했지만 간판에도 있듯이 4층 테라스에 가면 모스크와 멋진 경치를 보면서 식사가 가능하다. 따로 가시는 분들은 약간 식사시간을 피해 4층에서 식사하는 걸 권장한다.

2017년 12월판 메뉴, 크게는 전식과 케밥, 피데, 후식과 음료로 나뉜다. 제일 비싼 것이 30리라이니 고등어 케밥 12리라에 비하면 마구 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터키에 오면 피할 수 없고 꾸준히 먹어야 하며 종류만 해도 200가지가 넘는다는 음식인 케밥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가장 일반적인 이해는 아랍어로 “구운 고기”를 뜻하는 카밥 (kabab)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즉 케밥은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주재료는 양고기와 소고기지만 생선과 닭고기로 하는 경우도 있으며, 터키의 뿌리가 유목민족이므로 초원과 사막 등 음식을 해먹기 힘든 곳으로 이동을 많이 하는 생활에 기원해서 인지 이동을 하면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고단백의 음식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몽고의 육포도 비슷한 이유로 시작되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가장 대표적인 4가지 케밥에 대해서만 알아본다.

이날 나온 메뉴들인데, 이름은 가물가물, 이태리 피자의 원조라는 피데와 이츠켄데르 케밥과 쉬시 케밥

이것저것 고민말고 고르는 모듬 케밥, 양고기 갈비살은 꼭 티본스테이크같다.

1, 쉬시케밥 (Shish) : 우리나라의 산적 또는 닭꼬치와 유사한 형태로 적당한 크기의 고기를 양념에 재워서 꼬챙이에 끼운 뒤에 구워내는 케밥으로 여러 채소와 밥과 함께 그릇에 담아낸다.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조리법으로 미국에서는 이 케밥이 대부분이라 한다.

2, 되네르케밥 (Doner, 아래 사진) : 아마 한국에서도 몇 번 보았을 것이고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케밥으로 수직으로 길게 꼬챙이에 끼운 고기를 회전하면서 바깥 면만 굽는 방식으로 기름이 마르는 걸 대비해서 맨 위에 기름을 조금씩 흘려주기도 하고 발라주기도 한다. 먼저 익는 바깥 면부터 벗겨내듯 썰어서 먹고 차츰 차츰 안쪽으로 벗겨가는 데 바로 먹기도 하고 얇게 구운 빵 (피데)에 양상추, 양파 등과 같이 말아서 먹기도 한다. 역사가 가장 짧은 케밥이지만 유럽과 한국으로 나온 터키인들이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이 되네르케밥을 먹는 바람에 미국의 대표 케밥이 쉬시라면 한국과 유럽의 대표 케밥은 되네르이다.

3, 이츠켄데르케밥 (Iskender, 알렉산더의 터키식 발음) : 7일차 부르사에서 먹고 나서 설명했던 케밥으로 고기를 되네르케밥처럼 썰어내되 조금 굵게 준비한 다음, 매운 토마토 소스, 양젖으로 만든 버터, 요쿠르트와 함께 그릇에 담아내는 방식으로 되네르케밥의 퓨전메뉴라고 보면 될까? 피데나 에크멕에 적당히 올려 먹는다.

4, 타쉬케밥 (Tas, 우묵한 그릇이라는 뜻) : 터키인들이 가장 많이 먹고 찾는 케밥으로 다른 케밥처럼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볶아 내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소금, 후추, 토마토 등을 물과 함께 넣어 우묵한 그릇에 담아내는 스튜형태의 케밥이다. 항아리케밥이 혹시 고기를 먼저 볶는다면 이것의 일종이 아닐까?

터키음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네이버 블로거를 만나보시라.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lothes1213&logNo=22042616291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터키에 와서 이제까지 먹어본 케밥은 쉬시케밥, 되네르 케밥, 항아리 케밥, 이츠켄데르 케밥, 고등어 케밥 정도인데 오늘 도이도이 식당에서는 아다르케밥을 먹어보는데, 고기를 다져 양념에 재어내고 두터운 네모모양 (어묵 형태)으로 구워내어 주는 방식이다. 먼저 스프와 야채가 나오고 주요리인 고기는 같이 나오는 피데를 적당히 잘라 채소를 넣고 싸서 먹으면 된다. 특정한 입맛이란 게 없는 나로서는 양념이 적당히 매워 맛이 좋았고 아이가 남긴 것까지 먹어 치웠지만 마눌은 반을 남긴다. 사실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입맛이 까다롭고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은 데도, 호텔 조식에서 최대한 많이 먹고 점심과 저녁은 야채에 드레싱뿌리고 나오는 밥에 김, 일미, 김치, 3분 카레, 죽 등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준 마눌이 고맙다.

이제 총 5가지의 케밥을 먹어 보았으니 낯선 현지식으로 대부분 식사를 했던 첫 여행이었고 나름 제대로 터키여행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그 나라의 음식을 온전히 경험해본 이번 여행이 뜻깊었다 생각이 든다.

​블루 모스크

오스만 시대에 지어진 직경이 27.5m, 높이가 43m에 다다르는 술탄아흐멧 모스크 (일명 블루 모스크)는 규모면에서 터키 최대의 것으로, 맞은편에 있는 비잔틴 문화와 그리스 정교의 결정체인 성 소피아 성당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우위를 나타내기 위해 그 양식을 모방, 발전시켜 건축한 독특한 형상의 사원이다. 이곳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지정학정 특징만큼 문화적 특징도 뚜렷하여 종교도 이슬람 세력과 기독교 세력의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도 오후 3시부터 미국의 이스라엘로의 대사관 이전 등 국제 영토분쟁 문제로 팔레스타인 국적의 사람들이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했고 그래서인지 무장을 한 많은 경찰과 군인에 장갑차까지 광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런 집압차량이 광장으로 들어오는 길목마다 서 있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집회에 나온 여인들

이제 블루모스크를 향하는데, 50분 뒤에 예배시간이라 관광객들은 그 전에 다 나와야 하는 관계로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딱 35분이었다. 이런 경우는 내부를 빨리 먼저 보고 나오면 외부는 여전히 개방되므로 시간분배를 잘해보자.


히포드롬 광장에서 바라본 블루모스크 그 은은한 푸른 색감에 취해있다가 건물의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이들의 놀라운 건축술과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드디어 내부로 들어온다. 바로 아래에서 보니 또다른 느낌이다.

손과 발을 씻고 기도 전에 자신을 가다듬는 곳,나올 때 보니 예배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앉을 자리도 없었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블루 모스크는 1453년에 오랜 싸움을 통해 드디어 메메드 3세가 비잔티움을 함락하고 나서 들어가본 성소피아 성당의 거대함과 위엄어린 아름다움에 열등감이 작용했는지 몰라도 아흐메트 1 세의 지시로 건축가 메멧 아파가 1609~1616년에 세운 사원으로 주변의 히포드롬에 있던 경기장의 자재들을 다 가져다 써버렸다는 말도 있고 사원의 내부 벽과 기둥에는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어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고품격 샤방샤방 “이즈니크 타일”이 약 2만개가 넘게 장식되어 있고 그 은은한 푸른색의 타일로 인해 블루 모스크라고도 불리고 있다. 또한 사원은 적당한 채광을 위해 260개가 넘는 조그만 창들이 스태인드 글래스로 튤립, 장미, 카네이션, 백합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이를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앙돔과 이를 둘러싼 4개의 돔 중에 3개가 어울러진 멋진 내부, 다소 침침한 성소피아 성당의 돔보다는 훨씬 화려하다.

260개에 달하는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2만개가 넘는 이즈니크 타일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빛으로 다시 태어난다.

들어가면 거의 천정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으니 들어가기 전에 목운동을 꼭 하시고,,아니면 담이 올 정도로 눈을 뗄수가 없다.

지하철과 여기저기서 자주 본 메메드 3세는 엄청난 크기의 터반을 쓰고 있는데, 이 터반의 크기가 위엄의 크기와 재위기간 중의 업적을 나타내는 척도로 갈수록 커진다고 한다. 이처럼 크기에 대한 경쟁과 이슬람에 대한 자부심으로 건축된 블루모스크는 앞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신들도 처음 본 위용과 아름다움으로 환하게 빛나는 성소피아 성당을 마주보는 위치에서 함락 이후에 술탄의 개인 기도실이 되어 버린 성소피아 성당을 대신하고 제국의 힘을 만천하에 보여주기 위해 설계되었다.

4개의 기둥 (코끼리 기둥)이 받치는 중앙부의 돔은 직경이 23.5m에 높이는 43m에 달하고 이를 중심으로 4개의 돔이 둘러싸는 형태로 전체적으로는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껏 보아온 많은 자미들이 보통 2, 4개의 첨탑 (미네레)를 가지는 반면 6개의 첨탑을 가지고 있어 이것 역시 최고, 최대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전까지 6개의 첨탑을 가진 사원은 메카의 예언자의 사원이 유일하였으나 이 블루모스크로 인해 메카에 첨탑 하나를 추가해 7개로 승격했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오늘의 팁은 사진도 많이 찍어야 겠지만 한 10분만이라도 모스크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음미하고 보는 걸 권장한다.

여기서 오늘의 팁은 예배 시간에는 관광객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므로 반드시 예배시간을 미리 숙지하고 최소한으로 필요한 30분을 확보하고 방문 시간을 잡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장 시간은 매일 오전 8시 반에 열어 오후 5시 반에 닫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중간에 오전 2시간, 오후 1시간 반의 기도시간 동안은 관광객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여성들은 입장을 하려면 가져가거나 블루모스크에서 제공하는 치마 (반바지의 경우)와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를 입고 입장해야 된다.



사원 안의 여러 홍보물 중에 실제 기도 시간을 찍은 사진

터키에 가면 어디서나 볼수 있는 시미트빵 가게, 1리라가 기본이고 몇가지 첨가되면 2, 3리라 정도이고 건강식으로 최고의 간식이니 보이면 사서 먹어보는 게 좋다.

이 와중에 와플에 석류주스까지 챙겨먹는 마눌과 아들들

모스크를 배경으로 나만 빼고,,아빠는 언제나 행복한 찍새,,

40분 남짓한 시간만 허락되어 너무 아쉽다. 사원 안에 앉아도 보고 벽도 한번 만져보고 했어야 했는데,, 쫓기듯 따라 나온 게 바보같다. 꼭 시간조절해서 하나한 뜯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팁이다. 이제 성소피아 성당과 지하궁전으로 간다.




터키 겨울여행 #0-14, 8일차 이스탄불 (도이도이 식당, 블루모스크)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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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정을 길에 잡고 터키에를 한번 가보아야 하는데요. 주변 국가를 더 돌아봐야해서 ~~

저도 다음에는 이스탄불만 한번 더 자세히 보고 그리스로 갈 생각입니다.
좋은 계획으로 추억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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