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겨울여행 #6 안탈리아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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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간 중에 호텔은 안탈리아가 가장 좋았던 듯하다. 음식도 깔끔하고 석회질의 온천탕이 준비된 호텔로 탈의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잠시 야외를 거쳐야 하는데, 추위로 발을 동동굴리며 달려가야 했다.

어제 장거리 버스여행의 영향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조금 뻐근하고 그나마 여행용 목베게로머리를 고정하여 잠을 잔 덕에 목의 통증은 없는 편이었고 잠을 자면서 무의식 중에 돌아가는 고개를 잡아줄 수 있는 형태의 것이 좋다. 비행기처럼 빰 양쪽으로 날개처럼 접어지는 형태를 구할 수 있으면 최상이겠지만 우리가 마련한 것은 목 뒷부분을 받치는 곳에 동물 얼굴 형태의 튀어난 부분이 있는 것인데 목에 건 다음 약간 돌리게 되면 고개를 고정할 수 있다. 버스에서의 휴식이 중요한 장거리 여행이므로 어떤 형태이든 목을 고정하고 잠을 청할 수 있는 목베게를 꼭 준비하자.

오늘은 안탈리아의 구도시/신도시 구역을 관광하고 점심식사 전에 올림푸스 피크를 관광하는 대형케이블카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신들의 영역을 감히 침범했다가 마지막으로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 (목화의 성)까지 가는 힘든 여정이다.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를 이동하니 안탈리아 구시가지가 시작되는 칼레이치 선착장에 도착하니 먼동이 터오는 지중해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은 2세기부터 지중해를 오가던 선박들의 주요 기점으로 침입자들에 대한 방어를 위해 약 15m정도의 성벽이 선착장의 굴곡을 따라 병풍처럼 둘려있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내려갈 때는 후자를 올라올 때는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내려오니 키가 둘째만한 대형견 6마리가 성큼성큼 걸어오는데 겁이 덜컹 나는 순간 가이드가 내민 손에 자그마한 강아지마냥 꼬리를 흔드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다. 그 동안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에 길들여졌는지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하다 별소득이 없자 다시 목이 가장 좋은 근거지?로 돌아가는 걸 보고 나니 유람선을 타야 할 선착장이고 이제 제법 밝아졌다. 우리 마눌은 아침 식사문제인지 속이 안 좋아 유람선 (약 1시간 소요, 50유로)을 타는 대신에 약 1시간 동안 주변 구시가지와 선착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조 시대에 건설되었는데 “땅에 천국을 옮겨다 지으라”는 왕의 명령이 있었고 그 왕의 이름 (아탈로스)을 따서 “아탈레이아”라 칭해지다 로마시대에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이 왕조의 이름이 페르가몬인데 근래에도 명품으로 유명한 페르가모의 전신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전이지만 아무튼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던 고대 터키의 양가죽 제품의 우수함으로 인해 “페르가몬”이란 왕국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가죽은 덧대지도 않고 양가죽 중 가장 수축이 작은 등가죽 (한 마리 당 신발 한컬레 크기가 나옴)으로만 만들어 유럽전체에도 그 품질의 우수함이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도시는 동서로 해안선을 따라 길게 건설되었고 이후 로마에 정복당하고 기원전 135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칙령으로 남부 터키의 주요도시로 부상하고, 이후 비잔틴, 몽고 등의 지배를 받아오다 15세기에 이르러 오스만제국의 영토가 되었지만 약 3년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제네바)의 지배를 받기도 한다. 하여 다양한 문화를 기반으로 한 로마의 하드리아누스의 문, 헬레니즘, 비잔틴을 거쳐 셀주크 왕조의 유적들을 많이 볼 수 있고 터키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트램을 타고 뮈제역에 내리면 되는데 나중에 소개할 예정이다). 지금은 약 1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여름철에는 러시아에서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 인구가 급증한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돌아온 일행과 만나 구시가지를 굽이굽이도는 데 2층 높이로 지어진 대부분의 건물들이 참 아름다워서 터키에서 집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 중에 백미라고 할 수 있으므로 셀카봉이나 삼각대를 꼭 들고 가는 것이 좋다.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 도착한 곳은 지중해가 더 넓게 보이고 멀리 토로스 산맥이 보이는 카라알이올루 공원에 도착하는데 잔잔히 부는 지중해의 바람과 주변 경치와 함께 찍은 사진은 시원함을 담아낸다.



다시 내려와 하드리안스의 문 (3개의 아치형 건축물로 아치 하부의 장식이 돋보인다)을 거쳐 신시가지로 접어드니 길가 가로수로 감귤나무들이 보이는데 왜 안탈리아가 감귤산지로 유명한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 5분 정도 걸으니 13세기에 건축된 37m 높이의 안탈리아의 상징 “이블리 미나레”가 보이고 이제 트램이 보이면서 신시가지로 접어든다.



고고학 박물관은 이탈리아의 지배를 잠시 받는 시기에 소중한 유물들이 무단으로 유출되는 걸 막기위해 터키의 한 교육자의 노력을 시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구석기 시대부터 오스만제국 시절까지 예술품들이 즐비하다. 최소 반나절은 풀로 써야 간신히 볼 수 있는 규모를 1시간만에 휙휙 지나치며 본다는 것에 아쉬움이 많이 들지만 내심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박물관 관람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이제 좀 걸었다 싶어 잠시 쉬는 데 고양이를 위한 개인주택 단지가 보여 사진에 담는다. 이곳 터키는 개들과 고양이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이젠 신들의 산 올림푸스 피크로 향한다. 오늘은 2개로 나누어 올린다.




터키 겨울여행 #6 안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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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네요. 가보고싶어요

고고학 박물관은 처음 보는 곳이군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터키에 그런곳이 있을줄이야... 소장품이 대단해 보입니다.

제가 겨울에 다녀와서인지 네이버 블로그에 뭘 물어보는 분들이 부쩍 많군요. 꼭 한번은 가볼 말한 곳입니다.

거리가 영화 속 한장면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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