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세계여행을 떠나는 이유 - 행복의 기준 찾기
2016년 12월, 끊임없이 주어지는 일들을 쳐내며 앞으로 달려가다가 문득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딘지조차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한 발자국 떼려다 더 잘못된 길로 들어가진 않을까, 주저앉아 한참을 생각했다.
' 나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 '
문득 그것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를 온전히 돌아보기 위해 떠오르는 것은 혼자 여행이었고, 그렇게 돈을 모아 인도로 떠났다. 인도를 여행지로 정했던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저렴했고, 둘은 전 세계를 여행한 여행가가 베낭여행가기 최고의 나라로 인도를 꼽았다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
그렇게 떠났던 37일간의 인도 여행, 사실 그 후의 나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모든 것이 느렸던 인도에서 천천히 사는 것에 느꼈던 큰 감동은 한국에서 wifi가 조금만 끊겨도 나는 짜증에 금방 씻겨 내려갔으니까. 다만 인도에서 만난 한 문장 덕분에, 떠나기 전 주저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별 두려움 없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LIFE IS JOURNEY, NOT A DESTINATION
예전에 한 형이 해준 말이었는데, 인도에서 다시 만난 문구.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이다'라는 뜻이다. 나의 인도여행은 뚜렷한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았었다. 첫날 숙소를 제외하곤 모든 것이 즉흥적이었던 37일이었다. 돌이켜보니 그랬기에 모든 순간이 예측할 수 없었고, 특별했으며, 아름다웠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가 무엇이 그렇게 중요할까. 지금 내가 발을 딛는 곳들이 모두 나의 여정이고 인생이니. 다만 어떤 삶을 살아갈 지 방향은 잡을 필요가 있었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이들 역시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낄까?
고소한 곱창을 먹을 때, 별빛이 수놓은 밤하늘을 볼 때,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때,
이들은 벅찬 행복을 선사하지만 셋을 동시에 한다고 해도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럴 때면 외적인 행복과 내적인 행복이 존재함을 느낀다. 단돈 70만 원으로 37일을 전전긍긍하던 인도에서 매캐한 공기와 종일 울려대는 경적소리, 10루피짜리 짜이 한잔에 나는 왜 그토록 행복했는지.
26살,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 중요한 선택의 기로 앞에서 다시 멈춰 섰다. 나의 행복의 기준을 찾기 위해서 다시 한번 긴 여정을 떠나려한다. 그리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나라 사람들의 행복의 기준을 이 곳에 담아보고자 한다.
다시 한번,
' LIFE IS JOURNEY, NOT A DESTIN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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