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유 #14] 겨울여행 시리즈 2 - Linderhof Palace 린더호프 궁전

in #travel6 years ago

성덕후 루드비히2세 생전에 완공된 유일한 성(궁전)인 린더호프 성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다!? 입장료도 안받네?! 개꿀 ㅋㅋ 하지만 없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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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더호프 궁전 가는 길... 이렇게 눈이 많이 왔었다. 발자국도 거의 없는 눈밭!


루드비히 왕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성이 린더호프라고 한다. 죽기 전에 완공된 유일한 성이니 당연한 일일지도... 이 성은 그가 불란서 놀러가서 베르사유 궁전 보고 쇼크 & 감동을 받아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그냥 성과 자연 자체가 아름다운 곳인데, 이 성은 완벽한 기하학적 대칭 구조의 정원, 분수대, 성의 조화가 완벽하다. '성과 그 부속품 자신'으로 보면 린더호프가 훨씬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느낌이다.

사실 영어 이름을 보면 노이슈반슈타인 castle, 린더호프 palace 다. 있을건 다 있는 궁전은 린더호프 쪽. 심지어 성 부지 한켠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도 있다. ...고 하는데 눈이 와서 폐쇄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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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앞쪽에는 요런 분수대가 있다. 네... 눈으로 쌓인 저기에 원래 물이 흐르고 주위에는 초록색 풀과 알록달록 꽃들이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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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작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하게 이쁘다. 베르사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베르사유의 여왕의 정원이었나... 하여간 마리 앙뜨와네트가 로코코 양식으로 도배하고 아기자기한 자신의 소왕국을 만든 그 곳이 떠올랐다. 거기에도 작고 예쁜 성과 정원이 있었는데, 왠지 그 느낌이다. 얼핏봐도 뭔가 독일 건물이라는 느낌보다는, 어딘가 좀 더 서쪽의 화려함이 믹스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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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베르사유 보다는, 이 성을 딱 처음 봤을때, 붉은색 잘 조각된 건물에 석양빛이 비추어 장미꽃처럼 빛나는 모습이 왠지 페트라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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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는 2005년인가 2006년쯤 다녀왔는데, 여기저기 널부러진 유적들 중 '장미의 신전'이라는 곳이 있다. 년도를 쓴 이유는, 그때도 관리가 너무 안되고 있어서 '이거 이러다 다 무너지겠다 ㅠㅠ' 싶었던지라,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어서... ㅠㅠ 하여간, 그 곳은 석양질 무렵 가면 태양빛을 받아 마블이 붉은 달빛처럼 빛난다고 불리는 곳이다.

첨부한 사진은 장미의 신전이 아닌데... 사진의 대부분이 유실되어서 그나마 기억속 모습과 가장 비슷한 곳으로 첨부함. ㅠㅠ 이래서 클라우드를 써야함. ㅠㅠ

하여간 다시 린더호프로 돌아가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 노이슈반슈타인은 사계절 다 예쁘겠지만, 그 중 으뜸은 눈쌓인 겨울일 듯
    (그러나 언 길을 따라 마리엔다리까지 가야 하는 고생을 해야함)

  • 린더호프 성은 무조건 여름에 가야함! 이 성이 가장 빛나는 시기는 무조건 여름일듯.
    봄, 가을도 좋을 것 같은데 하여간 겨울은 아니다. ㅠㅠ

성 자체는 문도 일찍 닫고, 동굴은 폐쇄되고, 정원도 불 것이 1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이 성의 아기자기한 화려함과 완벽한 구조를 상상해보면, 왜 왕이 이 성을 가장 사랑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원 맨 꼭대기로 올라가서 이 완전한 소우주가 다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뿌듯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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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나의 힘과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과시하기 위해 대단한 역사役事 를 벌려 물리적인 상징물을 남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것 같다. (마리 앙뜨와네트의 경우는 좀 다른 케이스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과 인류가 소위 '위대한 유산'이라 불리는 것들을 가질수 있게 되지 않았나. 그 후손들은 그 덕에 관광으로 먹고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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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나무. 귀... 귀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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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서 한 장 더. ㅎㅎ

린더호프 성은 아주 잘 숨겨져있다. 그 숨겨진 성을 보러 가는 길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마침 해가 지고 있어 노을덕에 너무 아름다웠다. 하얀 눈, 메마른 갈색의 침엽수들, 준엄한 눈덮인 알프스와 작게 만들어진 오솔길, 작고 아름다운 하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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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 번 간 곳은 왠만하면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은데(세상은 넓으니까!), 여기는 여름에 한 번 와서 다시 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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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AWESOME MY DEAR

Amazing pics .. upvote

Thanks! (:

궁전이 예술이네요..! 전 이제막 여행기를 쓰기 시작한 뉴비인데, 팔로우 하고 갈게요!ㅎㅎ

안녕하세요! 궁전 러블리하죠~ 자주 봬요 ^^

함께 여행 가고싶습니다!!!!

대게먹으러 갑니꽈아아아---!!!?!

독일이라고 말 안했으면 몰랐겠어요.
독일도 화려함이 있네요!

그쵸~ 뭔가 고딕고딕한 느낌이 아니라 더 귀여운 ...
사람들 부려먹다 미심쩍게 죽긴 했지만, 확실히 예술적 감각이 좋던 왕인거 같아요

Bonjour @bleury
Quelle magnifique photographie!
C'est vous qui l'avez fait? Si oui vous un vrai talent Avez de photographe;)
Moi aussi Je fais des Photos Dans mon blog si sa t'intéresse;)
https://steemit.com/@katouna
Ravie de vous connaître :)
J'espère qu'on sera ami ^ _ ^
Bonne journée :-D

I don't know French. ):

발자국없는 눈밟을때 기분은 완전 좋을듯ㅋㅋㅋ그와중에 뜬금없지만 귀여운 나무 ㅋㅋㅋ

그쵸!!! 나무 너무 귀엽죠오오오오 >_< 한동안 떠날수가 없었어요 너무 귀여워서 ㅎㅎㅎ
뽀득뽀득 눈 기분 좋았고, 눈밭에서 논 후 제 어그는 사망했다고 합니다아아...

우와 보기만해도 아름다운 그런 곳이네요...
유럽을 한번도 안가봤는데 정말 가보고싶어요...!! 멋지당 :)
또또또 올려주세요!!!! 여행기 ><

너 가면 완전 인기 짱일텐데!! 영어도 되고!! 로또 된 김에 ㄱㄱ ㅋㅋㅋ
하빠님의 성원에 힘입어 조만간 여행기 또 올리겠습니다!

와 커버 사진 포즈도 설경도 넘 멋지네요^^
눈 구경 제대로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D 산세가 준엄해서 멋지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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