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1년 전에 비트코인을 알았다면,"

in #trading7 years ago (edited)

"만약 내가 X년 전에 비트코인을 알았다면, 지금쯤 X배를 벌었을 텐데."

정말 그럴까?

1. "알았다면"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혹시 삼성전자라는 회사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2016년에 1주당 130만 원이었고
2011년에 100만 원을 넘을까 말까 씨름했던 그 삼성전자,
그리고 지금 종가기준 260만 원인 회사 말이다.

2011년 이후 투자 수익이 2배가 안 되시는 분들 중,
위의 저 말을 하시는 분들은 아마 전부
그 동안 핸드폰이랑은 담쌓고 살아서
미처 삼성전자라는 회사 이름을 못 들어 보신 것일 게다.
그렇지 않고서야 안 사셨을 리 없을 테니까.

2. 컴투스

2013년은 내가 한창 주식 투자를 하고 있을 때였다.

컴투스라는 게임 회사를 아시는가?
컴투스는 당시 중국 시장에서 대박이 나면서, 1년 만에 주가가 10배 상승했다.
난 컴투스가 2배, 5배, 10배가 되는 과정을 관객처럼 지켜 보았다.

난 다른 전략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고 있었고,
난 컴투스를 살 수 없었다.

그 전략의 수익률이 컴투스의 근처도 가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3. 나의 비트코인

난 암호화폐에 처음으로 투자한 것이, 고작 올해 4월쯤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알고 있었다.

언젠지 흐릿할 지점에 비트코인이란 게 개발되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지만,
이것은 금새 잊었다.

하지만 2015년 중순쯤 수학과를 졸업한 지인이 나한테 말해준 적 있다.
자기가 수업 시간에 어떤 교수한테 비트코인이란 기술에 대해 들었는데,
엄청 좋은 것 같았다고 했다.
나는 들어 본 적 있다면서 아는 척을 했다.

그리고 그는 수업을 듣고 비트코인을 100만 원 어치를 샀다가 상당한 수익을 봤으며,
그 교수는 학문적 목적으로 매우 초창기에 소액을 샀다가 완전히 대박이 났다고 했다.

난 한창 투자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 말을 흘려 들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운이 좋아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보는 이야기쯤은 흔히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머니 비슷한 것이겠고
그렇게 많이 올랐으면 금융 시장이 늘 그랬듯 피의 폭락을 겪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알지 못하는 것을 사 봤자 부화뇌동할 테니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다.

올해 초에 다시 이더리움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기까지.

4. 운이 없어서 늦게 들은 것이 아니다. 당신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말 일찍 들었으면 돈을 벌었을 것이라 확신하는가.

지금 코인판에 들어온 많은 사람들처럼,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샀다가 돈을 벌고
이더리움이란 게 더 좋다고 들어서 샀다가 돈을 벌고
그 둘의 변동성이 좀 줄어드니까 답답한 나머지 알트 중에서도 잡코인에 손을 댔다가
벌어들인 수익을 전부 날려 먹는,

전형적인 도박 중독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가.

정말로 트레이딩을 진지하게 해서 수익을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이미 지나간 기회에 안타까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어차피 시간을 되돌려줘서 미리 정보를 들었더라도 실력 없이는 벌었을 리가 없다.

이제야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정말로 비트코인이란 단어를 이제야 처음 들었는지
자신에게 반문해 볼 일이다.
그 분들이 이제야 관심을 가진 것은, 운이 나빠서 이제야 들은 것이 아니라,
이만큼 광적으로 시끄러워져야지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매일매일 떠들어대기 전에는 투자에 손을 안 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런 의미 없는 후회를 하기보다는
늘 다시 찾아오는 다음 투자 기회 때에는
자신이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라야 한다.

2017년 같은 블록체인 광풍이 다시 오리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1년에 5배 이상 오르는 투자 자산은,
정말이지,
언제나,
아무리 침체기였어도,
지나 보면 셀 수 없이 많았다.

앞으로도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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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나고 보니 돈을 벌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놓치고 살아왔다는 것이 보이더라구요..
2011년도에 스쳐지나가듯이 기사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이다와 비슷한 글이 있었던 것 같고, 2012년도에는 제가 자주 보던 미국드라마인 good wife에서 비트코인을 소재로 에피소드가 나오기도 했었죠.. 그러나 저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 자신의 자세를 고쳐 앉아 들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 것 하나 그냥 쉽게 흘려 들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살면서 놓치는 기회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안 그러려고 해도, 생업에 치이다 보면 또 흘려 듣게 되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전문성이 있는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기회를 흘리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블록체인은 거의 안 쳐다 보았을 것 같아요.(어쩌면 투기꾼들이라며 같이 뉴스를 보며 욕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ㅎㅎ) 다음 기회가 블록체인에서 오든, 다른 곳에서 오든 다 같이 잡아서 성투하셨음 좋겠습니다.

네, 생업에 치이다 보면 또 다시 흘려 듣기 쉽죠..
힘들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항상 저 자신이 교만해지지 않는 마음자세를 가지려고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ㅎ
하여튼, 자세만 고쳐잡아도 미래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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