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이코노미 풀어내기] 4. 토큰 이코노미의 인플레이션

in tokeneconomy •  2 months ago

앞의 글에서는 토큰 이코노미의 기본 요소인 토큰, 보상, 행동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복습 차원에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토큰 종류는 네이티브 토큰과 IOU토큰이 있다.
  2. 네이티브 토큰에서 보상은 기존 지분을 희석하여 지급되며 IOU토큰은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해 지급된다. 지분 희석에 따른 보상지급 자체는 생태계 총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3. 타겟이 되는 행동이 창출하는 가치가 보상보다 높을 때 토큰 이코노미는 성장하며, 반대의 경우 쇠퇴한다.

이제부터는 토큰 이코노미의 작용 요소들에 대해 살펴볼 것이며 그 첫 주제로 이 글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루겠다.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네이티브 토큰에서만 존재한다. IOU토큰에서는 토큰 발행량을 늘리려면 외부자금 유입이 필수적다. 하지만 유입되는 외부자금 규모는 대개 상황에 따라 변하므로 블록체인 코드에 특정한 인플레이션율을 설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령 어떤 IOU토큰이 매년 시가총액의 5% 만큼의 토큰을 늘리겠다고 하고 현재 시가총액을 감안해서 5만 달러를 인플레이션 비용으로 설정했는데, 토큰 가격이 두 배가 되면 필요한 자금이 10만 달러로 증가하게 된다. 변동성이 큰 암호자산 시장에서는 1년에 수배~수십 배 토큰 가격이 변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므로 보증주체 입장에서는 필요 자금이 5만 달러에서 50만 혹은 500만 달러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여기에서는 네이티브 토큰만을 상정하도록 하겠다.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토큰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는 지분 희석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며, 따라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토큰 생태계 총가치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토큰 이코노미에서 인플레이션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재분배의 강도(intensity)이다. 토큰 이코노미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보상의 재원을 마련하고 이 자금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구성원들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이 때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보상을 받는 구성원들은 그렇지 않은 구성원보다 더 빠르게 지분을 확대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토큰 이코노미 A는 10%의 인플레이션율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인 B는 1,000%의 인플레이션율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HyperStake 같은 코인은 연 인플레이션율이 750%였다) 총 토큰 개수는 각각 100만개라고 가정하자. 어떤 사람이 처음에 10만개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1년치 보상을 이 사람만 받는다고 하면 1년 뒤에는 이 사람의 토큰 갯수는 A에서는 11만개, B에서는 1010만개가 된다. 지분율 기준에서 본다면 초기에는 10%였는데 A에서는 10.9% (11만/(100만+1만)), B에서는 91.8%가 된다. 만에 하나 모든 구성원이 초기 지분에 비례해서 동일하게 보상을 나눠 갖는다면 지분율은 인플레이션율과 상관없이 일정하겠지만, 누군가는 보상을 받고 누군가는 받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율이 높을 수록 이들간의 지분 격차가 더 빠르게 벌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적당할까? 여기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재분배의 강도 외에도 한 가지 더 고려할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이다. 우리 사회는 보통 1~5%정도의 인플레이션율을 갖는다. 만약 어떤 토큰의 인플레이션이 5%를 넘어간다고 하면 토큰 생태계의 총 가치가 일정할 경우 법정화폐로 매겨진 토큰의 개당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왜냐하면 토큰 가치가 희석되는 속도가 법정화폐 가치가 희석되는 속도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비즈니스 측면에서 토큰 이코노미를 접근한다면 인플레이션율을 가능한 5%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토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방압력을 받게 되어 마케팅이나 대중의 인식 부분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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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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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댓글이네요 ㅋㅋㅋ

크립토는 인플레이션을 정당화하지 않으며 토큰은 계산되지 않고 평범한 돈과 비슷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 네이티브 토큰의 경우 단방향 가치 전달 의 속성을 지니고, IOU 토큰의 경우 양방향 가치 전달의 속성을 지닌 다고 생각합니다. 네이티브 토큰의 경우 토큰 생태계 로부터 토큰 수여자에게 가치가 전달 될 뿐, 수여자가 창출한 가치가 토큰 생태계로 전달되지 않거나, 간접적으로 전달 되거나, 희석되어 전달 되는 것 같습니다. clayop 님께서 구분 하신 대로라면 네이티브 토큰 생태계에서 수여자의 가치는 생태계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 생태계 총가치가 일정하니.. )

스팀을 예로 들면, 글을 작성하면 스팀 플랫폼 으로부터 토큰을 받지만, 작성한 글이 직접적으로 스팀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역방향 가치 전달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재적으로는 있겠지만...)

저는 앞으로 네이티브 토큰이 발전하려면, 다시말해 스팀이 발전 하려면 이러한 역방향 가치 전달을 잘 형성하여 가치 이동의 고리가 만들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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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나올 주제 중 하나인 외부 비즈니스 모델에서 다룰 내용을 미리 말씀해주셨네요 ^^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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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토큰 이코노미에 관심이 많아 이번 시리즈 흥미롭게 잘 읽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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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전 시리즈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

스팀 토큰은 양면성을 갖고 있게 되나요?

보상 받는 스팀 토큰도 있고
투자 해서 스팀 토큰을 늘려 나아가기도 하기에...

코인 이코노미 설계는 디지털 속의 사회,정치 설계라고 볼수 있겠죠.
인간의 불합리성과 불규칙속에서 정형화된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제로군요.

많은 연구와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들을 통해 점차 성숙해 지겠죠.

항상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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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참으로 어려운 코인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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