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나폴리 시에서 준비중인 지역 암호화폐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시골사람입니다.

이번에는 투자와 관련없는, 암호화폐의 원론과 조금 더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제가 소개했던 글 중에서, 미국내에서 각 주가 주내에서 유통되는 암호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글을 읽고 소개해드린 적 있습니다.

이게 뭐 중앙 연방정부에 반항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아니고, 각 주나, 주 내의 시, 군, 면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이런 식의 지방자치단체의 단위에서 채권을 발행하되, 그 채권이 암호화폐의 형태로 발행이 되며, 유통되고 사용될 수 있다는 글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채권으로 backing이 되는 암호화폐를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한다...이렇게 됨으로 해당 주의 경제를 살리고, 연방으로부터의 독립까지 이어질 수 있다...이것이 역사적으로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니고, 과거에 분명히 있었던 일이다...이는 결국 미국내의 화폐에 근거한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진짜 내전이 아니고 화폐내전이요)

뭐 ...이런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블럭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라는 것인데...

이를 정말 이용하여 중앙정부에 대항하려는 그런 지역이 실제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나폴리입니다. 이 이야기의 출처는 Against the 'Putrid' Euro, Naples' Mayor Plans to Launch Autonomous Cryptocurrency입니다.

나폴리의 시장 Luigi de Magistris (루이지 드 매지스트리스...라고 읽어야 하나요?)는, 최근, 나폴리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언급하였습니다. 그 목적은 이탈리아 남부지역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나고 불공정한 채무로부터 탈피하고자 함이라고 말했어요. 9월 2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새로운 암호화폐는 3단계 절차를 거쳐서 발행될 것이며, 이러한 절차를 통해 나폴리를 위한 정치적/경제적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고로 이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는 유로를 지탱하는데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손꼽히는 나라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의 경제상태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이죠. 그래서,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유로를 향한 여론이 완전히 갈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중앙정부는 유로에 대해 마치...'우리나라에 있는 국채...그거 지금 당장 갚을 능력도 없고, 상황도 안좋은데, 유로를 어떻게 든 해서 좀 좋게 지나가게 해봐'라는 식으로 배째라...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유럽연합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하죠.

하여간, 9월2일에 발표한 시장의 말에 따르면, 정확히 어떤 절차를 거칠 것인지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아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폴리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는 나폴리 시의 경제와 직접 연계된 것이고 이것이 지역 블럭체인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나폴리 시장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역 암호화폐를 위한 그의 비전이 현재 나폴리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힘과 경제적인 능력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죠. 정확히 이탈리아가 어떤 상황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남부지역이 북부지역에 비해 뒤떨어져 있고, 그리고 중앙정부가 남부지역을 차별한다라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습니다.

특히 시실리 지역은...거기는 이탈리아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실, 이탈리아는 나라 내부에서도 지역별로 여기 저기에서 서로 반목이 심한 곳이기도 합니다.

나폴리시장의 견해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전적으로 북부지역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혀 공정하지 않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나폴리 시장은 나폴리 시의 채권자들에 대해서도 비난하면서 그 채무를 인정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해버린 것입니다. 그 이유는 채무의 기반이 된 화폐가 "유로"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우리는 사실상 희생자이며 보상받아야 한다. 강탈자들에게 채무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나폴리는 사실 관광으로 많은 소득을 거두고 있습니다. 나폴리 시장은 혁신적인 형태의 인기있는 주식의 형태를 장려할 것을 언급했죠. 사실 시장의 이러한 감정은 전통적인 경제구조를 블럭체인기반의 생태계로 뒤집어버린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

중앙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또는 중앙정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서 불공정한 태도를 취할 경우, 지방정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 제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냐면, 지방은 지방 나름대로의 채권을 발행할 수는 있어요. 뭐 그 채권을 얼마나 잘 갚아내느냐는 그 지역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하지만, 그 지역에서 발행한 채권이 암호화폐의 형태로 발행이 되고, 그것이 해당 지역에서 화폐와 같은 토큰으로 이용이 된다면 해당 지역의 경제를 어느정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현재에도 그렇지만, 지방채? 이거 발행하는게 절대 중앙정부에 반항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면으로 보면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 시내버스에 이용되던 토큰과 지방에서 이용되는 토큰은 서로 다른 것도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몇년전 부산지역에서 이용되던 지하철 승차권과 서울지역에서 이용되던 지하철 승차권이 달랐다고 문제가 된적이 없잖아요.

특히, 나폴리와 같은 곳은 매년 거두어들이는 관광수익이 엄청날 것이고, 그 수익을 중앙정부와 나누지 않고, 온전히 그 지역에서만 가두어서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사실 이들이 생각하는 블럭체인을 이용한 지역 암호화폐의 이용은 그 힘이 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앙정부는 엄청나게 욕을 하겠지만요....

허나.... 실제 그것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는....좀더 두고 봐야겠죠. 여러가지 기술적인 면이 '아주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여기 저기 정부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참....그 나라가 어떤 나라이냐, 어떤 지역이냐에 따라 잣대를 달리해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조만간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질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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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서울코인, 제주코인, 경북코인, 심지어 노원코인 등이 준비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구곳곳에서 보다 먼저 한국에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겠네요. 항상 잘 읽고 갑니다.

아..... 그렇군요....우리나라가 빠른 면이 있는 반면, 항상 그 바닥이 얇다는 문제도 있긴 해요. 또한 위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가 발전을 못쫒아가니 제도는 늦고, 반면 그냥 기술만 빠르고...
감사합니다 :)

각지역의 상품권이 있는것처럼 블록체인도 그러지 않을까요? 심지어 청평의 한 정치인분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상품권을 고려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런 비슷한 기사를 일긴 했지만, 상품권과 블럭체인이라 ㅎㅎㅎ 뭔가 좀 ㅎㅎㅎ

이털리아도 한 나라가 된지 얼마 안되다 보니 지역색이 강한 것 같아요. 요즘 이태리 국채 보면.. 그 나라도 참 불안 불안 하네요.

이탈리아 국채가 정말 좀...불안불안하죠...

툭 하면 독립을 외치는 텍사스 코인은 안 나오나요 ㅎㅎ

ㅎㅎㅎ 제가 알기로는 텍사스는 아직...그런데, 캘리포니아와 메사추세츠와 뉴욕에서는 스물스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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