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역 마초갈비를 털어봤습니다.

in #ta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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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물음표노트입니다.

최근 들어서 선릉을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반평생을 강남 쪽과 담을 쌓고 지냈었는데, 의도치 않게 요즘 방문이 잦아지고 있네요. 마케팅 및 컨설팅에 관련한 수요가 기업체에서 프리랜서 쪽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실상은 좀 더 저렴한 서비스만 찾는 심리 때문이겠지만 뭐.. 제 입장에서는 손해랄 것이 없으니깐 만족스럽네요.

어쨌든 계약에 관한 것도 잘 얘기가 됐고 기분도 좋아서 같이 데리고 간 친구랑 고깃집을 찾아봤어요. 저같은 경기도 촌놈과 다르게 친구는 서울 토박이.. 즉, 나와바리라는 소리죠. 그 친구가 최근에 자주 가는 고기집이 있어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뭔가 2% 아쉽지만 그래도 좋았던..
강남구 선릉역에 있는 마초갈비를 털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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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기를 정말 사랑합니다. 얼마큼 사랑하냐면 아무리 화가 나도 고기 사준다고 하면 웃으며 포옹하고 악수도 할 수 있어요. 이토록 단순하고 순수하게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절 조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면 '어떻게 해야 저 놈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까?'를 단번에 알아요. 그렇다 보니 꽤 곤란한 부탁을 할 때, '고기 사줄테니 나와'라고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편입니다. 그걸 알고도 맨날 당하는 나...

사설이 조금 길었는지만.. 어짜피 저의 간접체험을 원하셔서 보시는 것이니깐 이 정도는 숙지하고 댓글로 고기 사준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속이 뻔히 보이겠지만 어쨌든 계속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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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선릉역은 4시만 되더라도 거리에 직장인들이 많아요. 어떤 좋은 회사를 다니길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 말에 의하면 5시 정도가 넘어가면 자리가 없으니 빨리 움직이랍니다. 그래서 비 오늘 날 신발이 다 젖어가며 부랴부랴 뛰듯이 갔는데 사람이 없.... 없네요?

들어오는 길에 우산을 씌우는 비닐이 있던데.. 그걸 잘 엮어서 교살시켜 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그랬던 것입니다... 최대한 그 친구가 이 글을 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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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장식품이 있는 것 같아서 찍어뒀어요. 녹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아주 좋은 색이기 때문에 절대 섭취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시면 됩니다. 원래는 찍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래도 리뷰를 쓴다고 하는 것이니깐.. 보이는 것은 최대한 찍어 봤어요. 다시 한번 말 하는데, 먹는 것이 아니고 장식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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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갈비라는 매장은 데코레이션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여요. 근데 하필 내 앞에 놓길래 살짝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빈 접시로 줬으면 고기도 많이 쌓아 올릴 수 있고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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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응당 맛집 리뷰라면 이렇게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서 찍어줬어요. 물론, 저는 고기가 메인 위치에 있지 않아서 값어치가 떨어지는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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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저에게 의미 없는 사진입니다. 아, 새우젓갈은 아주 좋아요. 저것만 찍었어도 A4용지 2장 분량으로 글을 적을 수 있을 것인데... 휴... 죄다 데코레이션만 찍어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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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리뷰라는 것을 적어보겠습니다. 사진을 상당히 가까운 곳에서 찍었기 때문에 크기에 관한 감이 좀 없을 것 같은데 사진의 포인트는 바로 버섯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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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아 무슨 버섯이 포인트야'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떄문에 버섯이라고 했어요.

일단 보시면 고기가 2덩어리인데 애매한 버섯이 1개만 놓여있죠? 가위로 잘라먹기도 애매하고 한 입에 쏙 넣기도 애매해요. 도대체 이 버섯의 쓰임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주인장의 깊은 뜻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집 고기는 허벌나게 두껍기 때문에 리뷰하실 때 두께 및 크기 비교용으로 쓰십시오.' 라는 깊은 배려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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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어쨌든 저는 그렇게 봤어요. 그게 아니고서는 저 버섯의 이용가치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았으니깐. 누가 나 대신에 가서 생삼겹살을 시키거든 저 버섯의 용도를 꼭 물어봐 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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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껍기는 엄청나게 두껍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보니 '아 이게 참 돼지구나' 라는 것을 느꼈어요. 우리는 그간 고기집에서 얼마나 빈약한 돼지들의 두께를 봐왔나요? 이 압도적인 두께감. 무기로 써도 될 것 같은 중압감이.. 다른 고기 대비 경외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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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장님의 참뜻을 간파해서 버섯만으로 두께를 보여주려 했으나.. 아무래도 표현에 부족함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저의 검지손가락을 통해 두께가 어떻게 되는지 비교해 주려 합니다. 저는 건장한 성인남성이고 여성들에 비해 손이 많이 큰 편인데요. 보이시나요? 저는 오늘 리뷰할 모든 사진 중에 위의 사진이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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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까지 올렸으면 더 이상 이 리뷰를 안 보셔도 되겠지만, 궁금하다면 더 읽어보셔도 되겠습니다. 저는 벌써 고깃집으로 달리고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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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건 흰색 데코인가요?' 라고 물어볼 것 같아서 얘기를 해드리면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장치입니다.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을 하자면 아래와 같아요.

고기 하수들은 고기집 가서 '앞 접시 하나 주세요' 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괜히 매너남인 척 여성에게 앞접시만 놔주는 멍청이도 있을 것입니다. 왜 위와 같이 양파를 쌓았는지 모르겠다면 이 시간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양파를 수북히 쌓아놓은 이유는 고기를 안락하게 올려놓기 위함입니다. 같이 먹는 것도 좋지만 양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니 딱 고기를 올릴려는 목적으로만 사용합니다. 기본적으로 여러분이 먹는 고기라는 것은 기름이라는 것이 필수불가결하게 나올 수 밖에 없어요. 근데 일반적인 앞 접시에 고기를 올리면 어떻게 되겠어요? 접시의 바닥에 기름이 축적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지방이 다시 굳어지면서 고기 본연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없게 되겠죠? 이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 심해져요. (소개팅에서 소개녀가 당신에게 마음이 식는 속도와 비례하겠지) 하지만 양파 위에 올려 놓으면? 시간이 지나도 기름과 접촉하는 면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살짝 온기는 식었어도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를 해주면...

'고기는 원래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간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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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에펠탑, 로마네스크 양식의 8층(높이 55.8m) 건물에 흰 대리석으로 마감된 원형 탑인 피사의 사탑 등 유명한 탑들이 많지만 저는 그 중에서 고기로 쌓아올린 탑이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아름다워요...?! 고기가 두껍다 보니 탑을 쌓는데 아주 수월했어요. 그래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마초갈비가 어땠냐구요?

전반적으로 고기는 아주 훌륭해요. 하지만 서비스의 수준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구태여 언급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이것만 아시면 될 것 같아요. 만약 고기의 질이 좋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열심히 해당 업체를 지적했을 것이며.. 정성도 들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훌륭한 고깃집들도 물론 많을 것이지만, 최근에 들렸던 고기집 중에서는 고기 상태가 젤 좋아보였어요. 나머지 데코레이션 같은 것들이야 신경도 쓰지 않으니깐!

생갈비와 생삼겹살은 많이 부족했던 서비스를 잊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어요. 맛이? 아니 비쥬얼 말이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고기 맛은 고기서 고기입니다'


맛집정보

마초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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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역삼1동 역삼동 705-14번지 1층 강남구 서울특별시 KR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역 마초갈비를 털어봤습니다.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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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tasteem-curation
안녕하세요, 테이스팀 서포터@gochuchamchi입니다. @upstairs님의 퀄리티 높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역 마초갈비를 털어봤습니다.>포스팅에 감동받아서, 테이스팀에서 선물을 준비했어요! 앞으로의 맛덕 시리즈의 멋진 활동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가즈아!

감사합니다!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고기 정말 때깔이 좋네요. 저도 서울 올라가면 먹어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ㅎㅎ 한번 드셔보세요! 처음 써보는 글인데 벌써 댓글이 달릴 줄이야...!

완전 맛잇어보이네요 고급집니다 ㅜ

여기 정말 고급진 것도 고급진 것인데.. 고기 두께가... 후앙 ㅇ_ㅇ;;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3주차 보상글추천, 1,2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3-1-2

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본문에 있는 주소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역삼1동 역삼동 705-14번지 1층 강남구 서울특별시 KR]로 본 글이 먹스팀 전국 맛집 지도에 등록되었습니다. (혹시 주소가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확인하러가기먹스팀 맛집 지도는 https://muksteem.com에서 이용가능하며, 새롭게 업데이트 됐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약소하지만 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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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in adv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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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upstairs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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