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에겐 지키고 반추해야 할 '학림다방'이 있음을
테이스팀에서 카페 소개 이벤트를 하는 김에, 제가 종종 가는 괜찮은 카페들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전에 '아뻬서울'에 이어 이번엔 너무나도 유명한 '학림다방'입니다. '다방'이란 이름에 걸맞게 아주 오래된 곳입니다.
이 곳의 역사성이란.. 흠 너무나도 설명할 게 많은데요. 그 중에 하나만 들자면요. 지금은 민주화운동으로 기록되지만, 당시엔 불온한 청년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들였던 대표적인 공안 사건이었던 '학림사건'이 바로 이 다방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곳의 위치가 과거엔 서울대 문리대 인근이었기에, 서울대 운동권 학생들과 지식인들의 아지트와 같은 곳이었죠.
그런데 이 곳이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서울대도 관악으로 이사가고, 대학로는 연극인들의 거리가 되었지만, 지금은 연극계도 침체인지 오래입니다. 그저 서울서 그닥 핫하지는 않은 상권 중의 하나일 뿐이죠. 사실 건물의 외관이 그걸 상징하고 있습니다. 학림다방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은 아래층의 약국의 외관이란.. 그나마 서울대병원이 인근에 있어, 큰 약국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 내부에 들어가면요.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처럼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람들의 초상권을 고려해 사람이 나오는 사진을 잘 찍지 않아 내부 모습이 많진 않네요.
진열장엔 빈티지한 물건들. 엘피판도 많습니다.
학림다방에 대한 글. 학림다방이 '첨단 소비문화의 바다위에 떠 있는 고립된 섬'이라고 하네요.
학림다반 본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도로 학림의 로스팅 카페가 있습니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라 여러 커피 기구들도 판매하고 있죠.
카운터에서 이렇게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전 사실 이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마개를 열어서 원두의 향을 맡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직접 비교해가며 향을 맡아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보다 분명히 알 수 있더군요.
사실 전 경기고, 서울대 출신들이 자기들이 학교 다닐 때에 자주 가던 곳을 추억하던 모습이 별로 못 마땅합니다. 그들은 추억조차 과대대표되는 느낌이어서.. 그래도 학림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고, 대학로 인근에서 꽤나 퀄리티 높은 원두를 살 수 있는 곳입니다.
맛집정보
학림다방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사랑한 카페에 참가한 글입니다.
내가 사랑한 카페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yeongjoongyoon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역사(?) 가 묻어나는 곳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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