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 눈 릴레이 / 한향흠]

in #sun317 months ago

[함박 눈 릴레이 / 한향흠]

결 세운 사색에
운무를 덧칠한다

나폴 거리는 실루엣
나뭇가지에
살포시 앉으면

유리벽에 갇힌
차가움이 다가와
속삭이는 하얀 대화

환하게 웃으며
새록새록
깨어나는 옛 추억

키 쓰고 동냥 가서
소금 비 와
부지깽이로 얻어 맞고
어리둥절한 표정에

한박웃음으로 답하며
슬며시 다가오는
한 바가지 소금

가식 없는 심장
뒷걸음질 치며 콩닥이고
달리는 소문에
홍당무가 된다

명주 올 같은 햇볕
또다시
솜이불 아래
지도 그리기 시작하며

발길 따라
뽀드득
뽀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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