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실화라 더 큰 몰입감을 주는 여자들: 히든 피겨스

in #story7 years ago

회의 참여 불가 화장실 이용 불가 식당 이용 불가한 시대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선, 용감한 그녀들이 온다. 영화 <히든피겨스(Hidden Figures)>는 <숨겨진 영웅>이라는 표현으로 NASA 우주 정보국의 숨은 영웅들,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흑인 여성들을 의미하고 있다.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를 꿈 꾸는 <메리 잭슨>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라는 면에서 개봉 전에는 호기심을 갖기 충분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높였고, 그 뒤에 개봉을 했다. 개봉 이후에는 왜 이 영화가 수상을 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정도로 내용과 연기, 연출이 빛났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줄거리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절,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그녀들이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된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으며, 공용 커피포트 조차 용납되지 않는 따가운 시선에 점점 지쳐 간다.
한편,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게 되고, 해결방법은 오직 하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공식을 찾아내는 것뿐인데…….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세계를 놀라게 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이버 제공)

미국 내에서의 인종 차별, 게다가 여성에 대한 대우가 지금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1960년대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데서 사회에 불필요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와 다른 차별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문득문득 현재의 사회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서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인종차별,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50년이 넘는 세월에서 계속적으로 문제가 거론이 되어도 개선이 되지 않은 사회를 보여주기도 하기에 사회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연기변신, 키얼스틴 던스트

나사의 국장으로 등장한 <케빈 코스트너>는 왕성했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중후한 중년의 모습만이 남았지만 녹슬지 않은 연기력과 주인공 캐서린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녀를 후원하는 역할에서의 몰입도 만큼은 최고였다. 더불어 차별주의자로 등장하는 비비안 역의 <키얼스틴 던스트>역시 오랜만에 등장해서 추억을 소환했다. 2000년대 헐리웃 스트리트 패션으로 전세계 젊은 여성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던 그녀가 스파이더 맨의 사랑을 받던 그녀가 이렇게 얄미울 수 없을 정도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실화가 아니었더라도 감동과 재미, 수준 높은 연기와 구성으로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영화, <히든 피겨스>이다.

십 점 만점에 9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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