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에 실은 사랑/노자규
바퀴에 실은 사랑
출처 : 노자규의 .. | 블로그
http://naver.me/xRdANTbW
바퀴에 실은 사랑
요즘 저는 퇴근을 하면서
늘 시장에 들립니다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럼 조그만 사지 그러셔요)
“아,, 네 혼자 먹을 건 아니라
조금은 넉넉하게 마련하려고요 “
(요리도 직접 하실 건가요)
“네에 아픈 아내를 위해
제가 맛있는 요리를 할 겁니다... “
(힘들지 않으신가 봐요)
“힘들긴요
사랑엔 제가 짊어질 몫도 있는걸요
아픈 아내를 위해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게
행복한거 아닌가요 “
(당신은 참 이쁜 마음을 가지셨군요)
아내는 일년전
집 앞 건널목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전
맞벌이로 고된 하루를 보내며
살아온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잡아 봅니다
부부가 살다 사랑이 식어면
해마다 피던 꽃도 피지 않는다는데
“여보 나 물 좀 갔다 줘”
“여보 이것 좀...”
하루에도 수없이 불러대는
여보 소리가 힘들진않냐고요
아뇨
곁에 머물러주고
돌볼 수 있는 아내가 있는 게
행복한거 아닌가요
오늘아내랑 저의 시선은
자꾸만 현관문에 가있습니다
“띵동 “
휠체어가 도착한 것 같아요
외출을 할 수 없는 아내는
사고 이후로
밖에 나가보질 못했거든요
아내와 똑같은 아픔으로
이 휠체어에서 생활하다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거기에
제 아내도 걷게 되어
다른 필요하신 분에게
보내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아내와 저는 행복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섰습니다
말없이
눈물만 흘리 고 있는 아내를
휠체어에 앉히고
저는 바퀴를 닦고 있습니다
이 바퀴로
그동안의 아픔과 불행을 밟고
지나가길 기도하면서요
참...
밥 끓는 냄새가 나요
희망 한단과
기쁨 한근을 넣은
된장찌개가 끓는 소리도 들리고요
"늘 함께여서 고마워"라며
밥과 반찬에 서로 얹어주고
오늘 아내랑 같이가는 첫나들이
그 따뜻한 동행길에
당신도 함께 가실래요
펴냄/노자규의 골목이야기
팔로우 하고 갑니다.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