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에 실은 사랑/노자규

in #story6 years ago

바퀴에 실은 사랑
출처 : 노자규의 .. | 블로그
http://naver.me/xRdANTbW

                바퀴에 실은 사랑  



     요즘 저는 퇴근을 하면서
           늘 시장에 들립니다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럼 조그만 사지 그러셔요)  

        “아,, 네 혼자 먹을 건 아니라
        조금은 넉넉하게 마련하려고요 “  


           (요리도 직접 하실 건가요)  

            “네에 아픈 아내를 위해
          제가 맛있는 요리를 할 겁니다... “  


               (힘들지 않으신가 봐요)  


                  “힘들긴요 
   사랑엔 제가 짊어질 몫도 있는걸요
              아픈 아내를 위해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게 
               행복한거 아닌가요 “  


   (당신은 참 이쁜 마음을 가지셨군요)  

아내는 일년전
집 앞 건널목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전
맞벌이로 고된 하루를 보내며
살아온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잡아 봅니다

부부가 살다 사랑이 식어면
해마다 피던 꽃도 피지 않는다는데

“여보 나 물 좀 갔다 줘”
“여보 이것 좀...”

하루에도 수없이 불러대는
여보 소리가 힘들진않냐고요

          아뇨

곁에 머물러주고
돌볼 수 있는 아내가 있는 게
행복한거 아닌가요

         오늘아내랑 저의 시선은        
       자꾸만 현관문에 가있습니다     

                          “띵동 “
          휠체어가 도착한 것 같아요  

외출을 할 수 없는 아내는
사고 이후로
밖에 나가보질 못했거든요

         아내와  똑같은 아픔으로 
         이 휠체어에서  생활하다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거기에         
              제 아내도  걷게 되어 
             다른 필요하신 분에게 
         보내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아내와 저는 행복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섰습니다  


                  말없이
  눈물만 흘리 고 있는 아내를
           휠체어에 앉히고
     저는 바퀴를 닦고 있습니다 

                이 바퀴로 
   그동안의 아픔과 불행을 밟고
          지나가길 기도하면서요  


                       참...    
           밥 끓는 냄새가 나요             
                      희망 한단과
         기쁨 한근을 넣은
   된장찌개가 끓는 소리도 들리고요  


        "늘 함께여서 고마워"라며

        밥과 반찬에 서로 얹어주고     

     오늘 아내랑 같이가는  첫나들이

             그 따뜻한 동행길에       

            당신도  함께 가실래요   

펴냄/노자규의 골목이야기18-07-08-14-12-16-407_dec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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