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짜리 약/노자규

in #story6 years ago

100원 짜리 약
출처 : 노자규의 .. | 블로그
http://naver.me/5UX0Ij12

                           100원짜리 약 

귀가를 서두러는 붉은 태양이
아쉬운 듯 노을 속에서
실눈을 떠 바라보고 있을 때
네 살 난 아이가
약국 문을 열고 들었섭니다

"꼬마 손님이 어쩐 일이세요.. “ 라고
묻는 약사의 말에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응시하는 아이가
약사에게 내민 백 원짜리 동전하나

“이게 뭐니... “라는
다시 묻는 말에

“엄마가 많이 아파요..”라고
대답을 한 뒤 다시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엄마가 많이 아파 네가 온 거구나
그래 어떻게 아프니 “라는 물음에

“이마에 손을 대어 보면 불덩이 같고요
밤새 기침도 하고 그래요...
제가 안 자고 머리에 수건도 올려주고
주물러 드려도 낫지를 않아요.. “

“그랬구나..”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약사는
봉지에 이것저것 약들을 담아
아이에 손에 들려 주면서

"이 돈은 약값으로 아저씨가 받으마.. “

아이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 한 뒤
행복 한아름을 안고 약국문을 나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흙내음 가득 머문 사랑의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는 한가로운 오후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약사에게 다가간 아이는
“우리 엄마예요
어제 아저씨가 주신 약 먹고 다 나았어요 “

“그랬구나
이제 네 걱정이 줄어들겠구나.. “며
머리를 쓰다듬고 있을 때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이가 저도 모르게 약을
지으러 왔나 봐요 “

“아,, 네
엄마가 아프다며
아이가 걱정을 참 많이 하더라고요”

“돈도 없이 무턱대고
약을 달라는 제 아들을 보고는
당황하셨을걸 생각하니..... “라며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내밀어줍니다

“약값은 이미 받았습니다”

“아이가 돈이 없었을 건데요”

약사는
아이의 엄마에게
카운터 앞에 놓인 액자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액자 안에는
꼬마 아이가 건네준

100원짜리 동전과
“효심만큼 더 좋은 약은 없다 “라는
큰 글자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펴냄/노자규의 골목이야기18-07-29-10-48-41-452_dec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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