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께 드리는 사과의 편지

in #steem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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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81번 수용하는 마음,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바틀입니다.

엄마께~♡

엄마! 오늘은 상담 공부 하러 가기 전에 잠시 시간이 생겨서

자몽주스를 마시고 있어요. 주스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엄마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쓴답니다. 우리가 어릴 적 부터 엄마는 억척스럽게 일도 열심히 하고

아빠에게 충분한 사랑과 보상을 받지 못한 채로 우리를 묵묵히 키워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많이 힘드셨을텐데 지난 날 흔들림 없이 저희 3명을 키워주신 점

나중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힘들게 생활해보니 엄마가 참 대단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둘째 임신했을 때 엄마에게 할퀴고 대든 것 정말 죄송해요. 그땐 엄마가 돈 더달라는 말.

"솔솔이(제 여동생)가 집나가면 솔솔이가 주던 생활비 만큼 니가 더 내라" 라는 그 말이 너무나 분노로

다가 왔었어요. 아마 임신을 해서 원래 신경이 예민했지만, 직장생활 시작 부터 결혼 초기때 까지

제가 감당했던 생활비. 엄마에게 드렸던 생활비에 대한 분노가 많이 쌓여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이 근무하면서 월급으로 여행가고, 옷 살때 나는 그걸 바라만 봤어요.

다른 친구들이 각 종 취미생활을 하거나 부모님으로 부터 받는 사랑와 보살핌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너무나 부러웠답니다. 나는 집에 들어오면 항상 돈이 부족하다 하는 돈만 밝히는 엄마. 마음이 통하지 않는

여동생...어리기만 한 막내...우리 가정은 왜 이럴까? 왜 난 죽도록 일만하고 겨우 일주일에 몇 만원의 용돈이

다일까? 늘 원망과 분노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돈이 아깝거나 그렇지 않아요. 그것이 어차피 우리 가족이 먹고 생활하는 데 쓰인 돈이니

더욱 값어치 있게 쓰인거라 생각이 들어요. 철없이 화가나서 엄마에게 대든 것, 할퀸 것, 달려든 것 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 키워 주실때에도 육아는 엄마가 한 수 위인데도 불구하고

엄마를 믿지 못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간섭하고 잔소리 한 것도 죄송합니다. 그땐 엄마가

잘 모르는 것 같고 믿지도 못하겠고 막 그랬어요...

얼마 전 추석때 엄마가 애들 아빠한테 하신 말씀 기억나죠?

그때 그렇게 말해 주어 고마웠어요. 그리고 엄마가 똑똑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용기도 있고요...그리고 사회적 체면 때문에 무조건 참고 살아란 말씀도 안하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잘 살아 갈께요. 엄마! 사랑해요!

                             2018. 11. 10  큰딸 솔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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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엄마를 뵐 일이 있어서

그 전에 편지를 썼답니다. 사과의 편지를 써서 엄마에게 드리면서

미안한 일들을 이야기 했어요

엄마는 몇년전의 일이지만 속상했던 점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니 다행이다!!" 라고

저의 사과를 받아주셨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어요

저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과였기 때문에 참으로

이렇게 할 수 있어서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자라면서 엄마로 부터 상처 받은 나의 내면의 아이는 내가 앞으로도 잘 보살펴 줄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엄마를 더이상 원망하지는 않도록

그 아이와 조율하여 사과할 부분을 사과하게 된 것입니다

용기가 필요했지만 엄마께 용서를 구하고 나니 참으로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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