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했으면 하는데 ㅠㅠ

in #steemit7 years ago (edited)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308&aid=0000019345

스티밋이 이렇게 소개가 되었었네요. 제가 한번 빠져들면 무섭게 빠져드는 성격이 있어서 한참 바쁜 시기인데도 여기서 헤어나오질 못하네요. 원래는 집에 오면 바둑뒀는데, 바둑둘 시간에 이걸 하고 있네요. 인터넷 덕분에 사실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게 이것저것 다양하게 하면서 잘 지낼 자신이 있는데, 여하튼 블로그에 글 쓰는 것도 그 중 하나의 재미죠.

오늘의 제목은 스티밋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글로 써봤는데요. 한 열흘 정도 활동을 하다보니,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현상들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스티밋은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암호화폐란 용어가 공식용어인가 보네요, Cryptocurrency란 단어도 사실 여기와서 알게 됐어요)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데요. 영어선생인게 조금 창피하긴 한데, 여하튼 이런 데 관심을 둘 만한 삶의 여유가 없어서. 여하튼 그래서 채굴되는 화폐대신 발행하는 통화를 사용자들에게,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주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어떤 생산자에게 줄 것인가는 사용자들이 결정하도록 하고 있죠. 

근데 steempower라는게 있어서 그 사용자들의 자본의 힘에 따라 그걸 결정할 수 있도록 해놓았죠. 여기서부터가 이제 문제의 시작인데요. 스팀파워를 직접 현금을 이용해서 살 수가 있고, 그를 통해 가상화폐의 가치를 증진시키거나 유지시키거나 어쨋튼 여기 투자하게 만든 목적이 분명 있을거에요. 여하튼 이 세계의 자본가들의 힘에 따라 대중들은 가치가 높게 매겨진 일부 글들에 맹목적으로 투표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문제인 듯 합니다. 가이드를 읽어보니까, 힘센 자본가들(고래)이 결국엔 대중의 흐름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있어요.

대중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좋은 컨텐츠의 글이 상위목록에 제시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잖아요? 결국 자본가들의 힘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를 가진다는거죠. 물론 자본가들이 점점 많아지고, 언어도 조금 소통이 잘 되고, 이러면 문제가 해결될 듯 한데, 그게 잘 안되는 구조에선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게 양질의 컨텐츠에 표를 주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근데, 여기 또 문제점이 있어요.

양질의 컨텐츠가 그 기준이 뭘까요? 사람마다 다르죠. 제가 어떤 여성분의 글을 리스팀해봤습니다. 구글 번역기로 돌린듯 인사말을 짧게 쓰고 사진 하나 올리니까 보트가 막 쏟아지진 않지만 상당하죠? 유명 연예인 한 명 들어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제가 이걸 뭐라고 하려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건 이게 양질의 컨텐츠일 수 있다는거죠. 문제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들어가지 않은 건 양질의 컨텐츠가 아니다는 그 기준, 물론 보편적 기준이겠지만, 그런 기준 때문에 사람들이 가볍게 이용할 수 있는 SNS가 안된다는 점이죠. 이건 분명 약점입니다. 뭐 글 하나 쓰려면 몇 시간씩 준비해서 써야하고, 그리고 그 글을 읽는 이들은 채 몇명 되지도 않고, 보상은 쥐꼬리만하고, 다 도망가겠습니다.

물론 순식간에 글이 쓰여지고 휙 지나가버리고, 보상은 7일 안에 주어져야 하니 양질의 컨텐츠가 묻혀버릴 위험이 있다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7일간의 보상 외에 좋은 컨텐츠는 주기적으로 계속 보상이 가능하고 사람들이 자주 찾을 수 있게끔 되어야 하지요. 책의 저작권이 사후 70년까지인가요? 

스티밋 한계가 있습니다. 양질의 컨텐츠라는 게 개인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죠. 기존의 기업이나 이쪽도 다 들어올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영상도 쉽게 볼 수 있고, 뉴스도 볼 수 있고, 뭐 그래야 게임이 되지 않을까요? 그저 글을 잘 써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것만가지고는 종교집단 비슷하거나 다단계에 처음 가입한 사람들의 흥분. 그게 가라앉고 나면 차분해지고 나면 보이는 한계, 이런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본의 한계일 수도 있죠.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부분에 대해 정말 공감합니다. 그리고 심하게 칭송하면 경제민주화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디 섬나라에 사는 사람들 아니잖아요. 기존의 플랫폼과도 경쟁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동영상 올리는 것도 불편하고, 글에 대한 보상이 7일 안에 결정난다면. 글쎄요. 이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여기서 그런 서비스를 다 제공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걸 만든 분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을 것이고, 분명 뭔가 제가 모르는 게 있다는 그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칭송하는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에게 이익을 되돌려주겠다는 발상은 너무 멋집니다. 그렇지만 컨텐츠의 제작과 보상, 그 양과 질에 대한 담보,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고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점도 많고, 좋습니다. 글을 쓸 동기부여도 되고, 블로그에 쓰든, 여기 쓰든 저한테는 비슷하죠. 뭔가 대가를 바라고 쓰는 건 아니니까. 다만 노출되는 결과는 다르겠죠. 우리나라는 네이버가 아무래도 대장이니까. 뭔가를 요구한다기보다는 이 모델이 제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훨씬 큽니다. 

분명 잘 될겁니다. 다만 시간은 좀 걸리겠죠. 스티밋에서 추구하는 컨텐츠가 순수한 개인들의 창작물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분명 그 부분에선 사람들의 참여에 있어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게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정답은 잘되길 바라고, 적당히 참여하는 것. 아니면 화끈하게 투자하고, 전도사처럼 전도하고, 그리고 의견 팍팍 제시해서 이 플랫폼이 더 잘되도록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는 것. 이 두 가지 중 자신의 위치를 잡아야겠지요. 너무나 멋진 발상의 멋진 플랫폼이라 흥분해서 한 열흘 바짝 빠져있었는데요. 적당히 자기 위치를 정해야 할 듯 합니다.

이거 블로그 서비스인데 제가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했나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니 어떤 블로그가 이렇게 보상을 많이해줘? 니가 자꾸 다른 사람들 보상받는 거 쳐다보고 있으니까 힘 빠지는거지, 등신아. 

이럴 수도 있겠네요. ㅋㅋ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대충 이 정도 얘기하고 오늘의 넋두리는 마칠게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재미있고 보람있는 하루 하루 보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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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문자라는 도형에 영혼을 각인할 수 있죠.
지금은 스팀이라는 한낱 동전따위에 빌붙어 눈치보는 신세지만 ...

뉴비들아 몇푼이라도 던져주는게 어디냐
네이버나 다른 sns 보거라
그거 생각하면 이거라도 감지덕지 아니냐

그런 위로아닌위로를 건네는 부류의 대부분은
포스팅 한편에 적게는 수십달러 많게는 수백달러
우습게 벌지않던가요
그에 비해 뉴비는 어쩌다 10달러라도 받으면 다행이고.
우리나라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나갔지만

부의 80%를 20%가 독점했고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면
"배곯던 때 생각하봐라 지금 그때에 비하면 얼마나 잘 사는지"
곧잘 그러더군요

전 스팀의 미래가 밝냐 어둡냐의 기준은 딱 한가지라고 봐요

글이 스팀보다 우위에 서느냐
아니면 종속되느냐

이 냥반.... 이거....보통 사람이 아닐세... ㅋㅋ 친하게 지내요... ^^

팔로우합니다 . 앞으로 종종 뵈요^^

글이 스팀보다 우위에 서느냐
아니면 종속되느냐
글을 컨텐츠로 바꿔 생각해도 될것같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네... 컨텐츠 vs 스팀자본... ^^

무자본으로 처음 스팀잇을 접하고 글쓰는 취미가 생긴 뉴비의 입장에서 글의 취지에 공감합니다. 스팀잇이 페이스북에 버금갈만한 SNS로 성장할 지 여부는 유저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확장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며칠동안 눈팅한 결과, 컨텐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전적으로 소수 고래들의 관심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는 새로 진입하는 유저들에게는 거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고, 시간이 갈수록 그 장벽은 높아지리라고 봐요.

그러나 블로그와 SNS, 가상화폐의 기능을 결합한 스팀잇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봐요. 저는 몇 년 전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연재한 적이 있어요. 개인블로그를 성장시키기 위해 맨발로 넘어야 했던 진입장벽은 스팀잇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높았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홍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고,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광고, 상품판매 등 상업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였지요. 결국, 네이버 블로그는 몇 년 째 방치된 채로 접어두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스팀잇은 저처럼 맨발로 뛰는 글쓴이들에게 그야말로 새로운
기회의 땅입니다. 여러 포털에서 활동하던 개인블로거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머지않았다고 봐요. 아직 컨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하지만 대규모 개인블로거들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고, 보상기준과 기술적인 부분은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점차 개선이 될 거라고 봅니다.

의견 자주 나눠보아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댓글 하나도 정말 정성가득하게 써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네이버 블로그 지금도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그만한 홍보효과가 없거든요. 자주 찾아뵐게요~!!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딱! 써주셨네요.

저도 해본 고민이라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네.... 전 후자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성향상...!! 적극적 의견개진... 다만 전도능력은 약해서.. ㅠㅠ

좋은말씀이세여

고맙습니다~ 저도 로버트님 글 자주 읽어 봅니다. 파워 얼마되진 않지만 충전되면 다시 찾을게요~ ^^

서로 발전하기위한 방법을 찾아나가면서, 한단계씩 진화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게 스팀잇의 매력입니다.

스티밋의 정책결정 구조가 어찌 되는지 궁금하네요. 그 부분 찾아서 또 살펴봐야겠습니다. ^^

아직 베타판이라서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오히려 서드파티앱들이 더 편의성이 높은 점이 있습니다. 저는 서드파티 앱들이 선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진측에서 좋은 기능을 정식버전에 추가하는 형식으로 발전하리라 봅니다.

제 3자가 공개된 소스코드를 만들어 앱을 만들어서 시범운영 한다는 얘긴가요? 아, 그런게 있군요~ 좀 소개해주시면... 꾸벅...

현재도 API가 공개되 있어서 저희가 쓰고 있는 편의앱들은 모두 공개 API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측 상단의 메뉴 버튼을 누르면 api목록과 스팀지원앱을 모아놓은 메뉴가 나옵니다. 한국에서도 루디님이나 뮤님이 베타판 공개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한 번 해볼게요... IT쪽은 용어만 나와도 도망가고 싶어져서.. 그래도 저 이쪽도 관심이 많고,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라..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칭찬 고맙습니다. 모쪼록 가볍게 스티밋을 사용하는 이들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전도사님 감사..^^

잘 읽었습니다!

굳이 또 방문해주셔서 읽어주시고,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매번... 즐겨 봐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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