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2. 책의위로] 에펠 스타일 Le Style Eiffel_ 01

in #steemit6 years ago (edited)

에펠탑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에펠탑을 본뜬 각양각색의 제품을 만들기에는 그 어떤 소재든 전혀 손색이 없었다. 탑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각색된 형태의 탑이 생겨나고 에펠탑이 액세서리 장식으로도 활용되며 사람들의 향수와 웃음을 자극했고, 원본과의 차이에서 오는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루이 뷔통, 에르메스, 샤넬, 디올 같은 명품 패션 브랜드들은 명품의 도시 파리에서 자신들의 홍보 광고를 하기 위해 에펠탑을 활용하며 탑의 격을 한 차원 더 높게 승화시켰고, 탑은 사람들 사이에 꿈의 이미지를 퍼뜨렸다. 실내 장식가와 창작 예술가들은 자기네들 나름대로 새로운 길을 하나 열어 주었고, 일개 기념품에 불과했던 탑이 재치 있고 우아하며 원본과 다른 색다른 묘미가 느껴지는 장식품으로 격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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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by @replayphoto

축소된 형태의 탑을 갖고 있다는 건 파리를 조금이나마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속과 유리, 종이 등의 재질로도 제작되고 천 위에 이미지로 삽입되기도 하면서 그렇게 몸집이 작아진 채 여러 소재로 복제되는 에펠탑은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우아하고 그래픽적인 실루엣의 건축 장식물로서, 시간을 초월한 컬러의 에펠탑을 본뜬 수많은 모형들이 매년 새롭게 태어나며 에펠탑에 대한 파리지앵의 관심을 일깨운다. 기호학자 오딜롱 카바는 <자기 집안에 축소된 크기의 성전 그 자체를 갖고 있다는 건 주술적 힘을 가진 토템을 집안에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뜻>이라고 설명한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인 메탈이 신기한 힘을 발휘할 준비가 된 것이다.

에펠 스타일_ 마르틴 뱅상, 브리지트 뒤리외_ 미메시스

가끔 끔찍한 장식도 있지만 기능이 항상 장식보다 먼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파리를 조금이나마 소유'할 수 있다면 별 쓸데없는 에펠탑 미니어쳐라도 덜컥 사버리는 거죠. 이 책은 바로 그런 에펠 스타일의 매력을 멋진 사진들과 함께 보여줍니다.

논란의 에펠탑 탄생과 이 탑이 어떻게 기념물에서 장식물로 전환되는지, 특히 에펠탑 주제의 수많은 변주라고 해야 할까요? 기념품만이 아니라 사진, 조형, 건축, 광고, 패션 등 다양한 예술-디자인 영역의 변주들로 구성해서 사진만 봐도 심심치 않은 책입니다.

엔지니어이자 과학자이며 '철의 마술사'로 통하는 귀스타브 에펠이 범상치 않은 사업가였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는데요. 에펠탑 개장 직후부터 탑과 관련된 운영 계약권을 활용하여 등반? 인증서와 기념 메달을 판매하고 식당, 가게와 고가의 위탁 계약을 할 정도였다는군요.

어쨌든 오직 전망을 위한 건물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시도를 한 에펠 덕분에, 우리는 책상 위의 에펠탑으로도 잠시 파리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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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일일이 보시지는 못하겠지만~ 항상 지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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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해도 항상 감사해요!
미약하지만 @krwhale 포스팅에 보팅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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