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은 쓰레기이다.

in #steemchurch6 years ago

본의 아니게, 필자는 적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삶과 신앙의 궤적을 물어보고 듣고 있다. 개중에는 목회자도 더러 있고 신앙의 연륜이 오래된 교인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필자를 찾아온 이유는, 지금까지의 신앙의 방식으로는 지난한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갈급한 영혼을 만족시키지 못했음이다. 그러나 자신 안에 성령에 계신다는 것을 철썩 같이 믿고 있었으며 천국의 자격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 안에 성령이 계시다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는, 필자의 질문에 뜨악해하는 표정이 역력하게 읽힌다.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담담하게 꺼내고 싶다.

자신 안에 성령이 있다는 근거는 여러 가지 일 것이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령체험도 했었고, 기도 응답받은 것도 적지 않았으며, 성실하게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의 은혜도 적지 않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간의 신앙생활의 근거로서 성령의 내주를 의심하지 않는 이유이다. 뭐,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필자는 과거에 주어졌던 하나님의 은혜가 가짜라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폭포수 같은 성령의 은혜를 체험했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아닌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집 주인이 일어나 문을 한 번 닫은 후에 너희가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주여 열어 주소서 하면 그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자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리니 그 때에 너희가 말하되 우리는 주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는 또한 우리를 길거리에서 가르치셨나이다 하나 그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되 나는 너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 행악하는 모든 자들아 나를 떠나가라 하리라(눅13:24~27)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위의 두 부류의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주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예수님이 길거리에서 자신들을 가르쳤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말하자면 주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는 제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차갑기 짝이 없다. 그들을 알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내어 쫓고 있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위의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수님과 친밀한 제자였음을 말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놀라운 능력을 받아, 예언을 말하며 귀신을 쫒아내는 등의 입이 쩍 벌어지는 권능을 행했던 제자들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첫 번째 부류의 제자보다 더 냉혹하시다. 그들을 모른다고 하시는 것은 물론,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책망하시며 내어 쫓고 계시다. 그렇다면 위의 제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과거에는 예수님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나눴으며, 놀라운 영적 능력을 얻어 영혼구원 사역을 하는 귀한 제자로 쓰였지만, 나중에는 변질이 되어 문전박대를 당하며 쫓겨나고 있다.

당신이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위의 제자들보다 더 친밀하였다고 고백할 수 있으며, 놀라운 영적 능력으로 귀하게 쓰임을 받는 제자들이었는가? 그러나 이들이 변질되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자, 가차 없이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으며 쫓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당신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받은 은혜와 기도응답과, 자신이 행한 예배의식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근거로 든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다. 과거에 얼마나 하나님과 친근했고 많은 사역을 했던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도 변함없이 하나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고, 놀라운 영적 능력을 받아 영혼구원사역을 하며 풍성한 성령의 열매를 맺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주변에는 과거에 경험한 은혜를 반짝반짝 빛나는 훈장으로 여기며 가슴에 매달고,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자랑하며 교회마당을 밟는 이들이 허다하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사43:25)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것이니 내 법을 그들의 생각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게 백성이 되리라 또 각각 자기 나라 사람과 각각 자기 형제를 가르쳐 이르기를 주를 알라 하지 아니할 것은 그들이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라 내가 그들의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8:10~12)

하나님은 자비하신 아버지이시고 용서의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우리가 진심으로 자복하고 회개하고 돌아오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기억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행한 악행과 죄악이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 앞에 돌아와 통곡하고 울면서 전심으로 낱낱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한다면 용서해주시고 기억조차 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 일을 위해서 유일한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참혹하고 끔직한 형벌을 받게 하신 이유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과거사가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전심으로 회개를 하였다면 다시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리지 마시라. 죄책감은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며, 죄를 참소하는 것은 악한 영이 하는 짓이다. 물론 기도할 때마다 죄가 생각나면 그 때 다시 회개하면 된다. 그러나 스스로 죄를 끄집어내어 괴로워하는 것은 예수님의 희생을 믿지 못하는 것이고, 십자가의 보혈의 능력을 경멸하는 끔찍한 죄가 된다. 그러므로 당신이 과거에 어떤 죄와 허물이 있었더라도, 하나님께 나아와서 회개하였다면 앞으로는 죄와 피터지게 싸우면서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더라도 다시 넘어지고 쓰러질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진심이 아니었다면 다시 회개하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하나님은 당신의 육체가 연약하고 의지가 부족함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회개와 더불어 죄와 싸우는 능력도, 자신의 힘이 아니라 성령이 공급해주시는 힘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과거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나 성령체험을 깨끗이 잊어버리시라. 과거의 은혜와 선한 행위가 지금 현재진행형이 되지 않는다면 죄다 무용지물일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지었던 과거의 죄악도 회개하였다면 생각 속에서 깨끗이 씻어버리시라. 하나님이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당신이 또 끄집어내어 스스로 괴롭게 하고 있다면 믿음이 없음을 한탄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과거의 하나님이 아니라 현재의 하나님이시며, 성경의 위인들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도 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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