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 페리토 모레노 | 아르헨티나
안녕하세요! welcome @springfield 입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한국과는 반대로 12월이 한여름이거든요.
토요일 예상기온이 최고 42도 최저 18도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무더운 여름엔,
역시 빙하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세시간 남쪽으로 날아가
엘 칼라파테(El Calafate)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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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칼라파테 공항 입구에 있는 지도입니다.
한국에서부터 너무 멀리 왔네요.
백설공주인 줄..?
마을의 버스 터미널에서 저러고 있습니다.
남미에는 주인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이 정말 많은데
여름엔 덥다고 저렇게 길바닥에 누워 아무것도 안합니다.
죽은 거 아니예요ㅜㅜ
선선하긴 해도 여름은 여름이네요.
작은 마을이라서 둘러보는 데 금방입니다.
빙하가 있는 국립공원은 여기서 차량으로 한 시간 남짓 걸립니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빙하 중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로 꼽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Glaciar Perito Moreno) 입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래 빨간 표시한 곳이 보이시나요?
저기 빼꼼히 나온 것이 우리가 보게 될 페리토 모레노 빙하입니다.
아시다시피 빙하는 눈이 쌓이고 다져진 얼음덩어리로
산악빙하(ex.히말라야)와 대륙빙하(ex.남극대륙)로 구분되는데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남극과 그린란드에 이어 지구에서 세 번째로 큰
파타고니아 대륙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빙하입니다.
참고로 빙산은 바다에 떠있는 빙하 조각이죠 :-)
이제 직접 빙하를 만나러 가볼까요!!
짜잔!
한시간 내내 셔틀버스의 왼쪽 창가를 주시한 끝에
호수 너머로 모레노 빙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산에 있는 빙하는 많이 봤어도
호수위에 떠있는 빙하는 처음 봅니다.
빙하 국립공원(Los Glaciares National Park)에 도착한 것인데요.
입장료는 한화 3만 7천원 가량(500페소, 2017년 기준) 됩니다.
현지 대학생은 입장료를 5천원쯤 내더군요.
호수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
전망대 위에서 내려본 모습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눈밭이 초원처럼 펼쳐져 있어요.
빙하면적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만하다고 합니다.
마치 겨울같지요.
잊지마세요, 아르헨티나는 지금 무더운 여름입니다!
무더운 여름...
언덕배기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부터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빙하에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합니다.
심지어 이 빙하는 아르헨티노 호수를 향해
날마다 전진해오고 있습니다.
쿠르릉
하는 천둥소리가 가끔가다 들리는데요,
빙하 절벽이 무너지는 소리입니다.
다행히 모레노빙하 위로는 눈이 계속 쌓이고 있어서
빙하의 크기와 높이는 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모레노빙하가 유명하고 독보적인 이유가 바로 이 접근성이지요.
고산지대를 오르지 않고도, 극지방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쉽게 코 앞에서 빙하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열정의 대륙 남미에서 그것도 여름에
빌딩 높이 얼음덩어리를 보고 서있는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떠나기가 아쉽습니다.
짠! 그래서 빙하 위에 올라왔어요!!
돈 내고 올라왔지요.
Big Ice Trekking 이라고 하여
12월 중순부터 2월까지 하루에 딱 한 번,
25명 남짓의 제한된 인원만이
숙련된 가이드의 인솔 하에 빙하트레킹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젠 발에 하나하나 맞춰주고요,
만 18세부터 50세까지 가능합니다.
더 짧고 수월한 코스로
만 10세에서 65세까지 가능한
Mini Trekking 도 있습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http://www.hieloyaventura.com
https://miraargentina.com/el-calafate/excursiones/minitrekking
마치 남극에 온 것 같아요.
빙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스페인어/영어 그룹으로 나뉘어
빙하 위를 탐험합니다.
사실 인솔자를 졸졸 쫓아다니는 거지요 ^^
무서운 크레바스를 뛰어 넘기도 하고
흐르는 내천에 손을 담그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간에는
이렇게 각자 싸온 점심을 먹습니다.
뽀글이를 해먹었어요.
빙하 위에 비닐봉지 깔고 앉아 먹는 라면 맛이 일품이었
다고 해야하는데
면발은 덜 익고 국물은 미지근 ㅎㅎㅎ
빙하 위에서 라면 먹은 것은 처음이니
기분은 제대로 낸 걸로!!
약 세시간 반의 등산을 마치면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요렇게 빙하에 닿은 산의 능선을 타고 하산합니다.
캐나다 록키산맥에선 빙하차량을 이용해야 했고
페루에선 고산지대의 산악을 등반해야 했는데
여기선 이렇게 산책하듯 다녀오니
빙하가 동네 뒷산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
이제 다시 호수를 건너 건너편 육지로 갑니다.
엘 칼라파테 마을-국립공원 왕복을 포함한
약 10시간의 투어일정에는
이렇게 보트이동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남극 크루즈가 부럽지 않습니다.
사실 남극도 여기서 그리 멀지 않지만요.
위스키 온더 락
입니다. 빙하 얼음조각을 넣은 위스키예요.
...
이것도 역시 기분으로 마십니다.
근데 기분은 정말 좋네요 :-)
All images except one in this post are my original work
@springfield
Fantastic!!! You may look into my travel serie ''If We Look From the Viewpoint of Art History''.
There is my recent post: https://steemit.com/ru/@atakanoz/looking-by-an-art-historian-from-st-petersburg-travel-in-2013-peter-and-paul-fortress
@atakanoz
Thanks for the comment :)
우와 빙하 진짜 예뻐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 ㅎㅎ
안녕하세요 rengen 님 :-)
열정의 남미에서 한여름에 빙하를 만나니 더 감격스러웠어요!
꼭 가보고 싶어집니다!
bamjigi 님도 언제가 꼭 가게 되실 겁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우와 진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빙하, 정말 예쁘네요
저도 한번 꼭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뽀글이까지 드셨다니
정말 완벽한 여행을 하셨네요
저야말로 정말 남미가 가고 싶은데 ㅠㅠㅠㅠㅠ
다음포스팅들도 기대할게요!!
사진은 많은데 글솜씨는 없고.. 쓰는 데 한참이 걸렸네요 ㅎㅎㅎ
브라이언님 남미여행 진짜 재밌게 잘하실 것 같은데!!
저보다 훨씬 유익하고 재밌는 포스트를 써주실 것 같아요 ^^
베트남 여행기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글쓰는 솜씨도 탁월하시구요!
아마 아직까진 가기 힘든 남미에 계시니
다음 포스팅들이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느낌이라 영화세트장 같아요ㅋ
타이타닉도 떠오르고..
잔걱정이 많아 보여 안타깝기도 했는데 볼수록 여장부 타입이라 뭐.. 괜한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어머나 류이님! 이렇게 방문을 해주시다니 ;ㅁ; 제 지난 포스팅에 숨결을 불어 넣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잔걱정이 많은 여장부였나 봅니다 ㅎㅎ 걱정이란 것이 참, 받으면 받는대로, 안받으면 안받는대로 고마운 것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