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린 3월의 눈

3월도 다끝나가는 시점. 부산에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친 다음날. 길가엔 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눈이 쌓여있을 금정산을 향해 발길을 옮겨본다

아직까지 눈들이 꽤 쌓여있다. 지난 겨울 부산에는 눈이 딱 한번 쌓였었는데 그때 보다 더 많이 온듯 하다

하루사이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는지 사람 발길이 닿은 곳은 눈이 많이 녹아있다

동문을 지나 3망루 쪽으로 발길을 향해본다

사람들이 지나간곳은 길이 만들어져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녔을 텐데 왜 길은 하나뿐일까

나무위의 눈들은 많이 녹아 떨어졌지만 아직 곳곳에 이쁘게 눈들이 쌓여있다

나무위의 눈들은 쉴새없이 물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그 아래를 걷고 있으니 비를 맞는기분

약수터의 거북이는 침을 흘리고

뭔가 눈꽃이나 나무위에 쌓인 눈들을 찍고 싶었는데 벌써 다 녹아서 없더라

생각보다 길이 많이 미끄러워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이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

많이 쌓인곳은 무릎까지 다리가 박힌다

3망루 근처에서 부산 시내를 내려다보니 산들이 머리에만 흰 모자를 쓰고 있다. 완전히 하얗게 뒤덮인 것보다 오히려 더 이쁜것 같기도 하다

이미 신발과 양말은 흠뻑 젖어버리고

남들이 밟지 않은 곳에 발자국도 남겨본다

오랜만에 눈구경 하니 좋긴한데 눈길 산행은 너무 힘들다. 뭔가 군대의 하얀똥 치우던 기억이 오버랩 되는듯하다. 며칠 후엔 이 눈들도 모두 사라질텐데 부산에 이정도 쌓이는 걸 보려면 또 얼마나 걸리려나. 눈이 오긴 오는데 보통 쌓이질 않으니 한번씩은 폭설이 좀 왔으면 할때가 있다

3월 어느날의 산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