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6개월의 아이와의 행복(seven years and six months)

in #seven7 years ago (edited)

친한 선배의 딸 아이가 7년 6개월을 살다가 하나님품으로 갔습니다.

해맑고 개구쟁이처럼 하루를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살아가는 아이였습니다.

어른스럽게 위로도 해주고, 장난치며 웃음도 줄줄아는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하는 아이였습니다.

갑작스런 출혈성 뇌출혈로 응급하게 병원으로 향하던 중

엠블런스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아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았는데 수술 후 나온 아이는 사경을 해메고 있었습니다.

의식이 흐려지고 심정지가 와서 의료진은 계속적인 심폐소생술로 아이를 살리고 있었지만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자면 아빠는 더 이상 계속하자고 할 수 없었습니다.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살리려고 애쓰는 것은 부모의 욕심 같아 보였습니다.

아빠는 바보같아 보였지만 아이를 덜 고통스럽게 해주고 싶어 심폐소생술을 멈춰달라고 했습니다.

아이와 마지막으로 인사할 시간도 없을것 같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아빠 결심으로 아이와 보낸 시간은 단 몇 분...

아빠와 엄마는 아이에게 "사랑한다 아가야" "너 때문에 행복했어" "먼저 하늘나라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

"사랑해 아가야" 하며 차가워지는 아이의 손을 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동안

아이의 심장은 어느새 멈춰있었고 처음 막 출산해서 나온 아가의 모습처럼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자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떠나 보내고 아빠는 큰 슬픔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아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 일기를 써 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일기.... 첫 출생신고를 아빠가 했는데 사망신고도 아빠가 하는구나....아가야 사랑한다....

두 번째 일기....케이블카에서 아빠에게 힘내라고 불러주던 노래가 네가 이럴줄 알고 미리 불러준 위로의 노래였니?

아이는 미리 먼저 하늘나라로 갈 줄 알았던지 그 동안 휴대폰에 남아있는 아이의 사진과 영상은

아버지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아빠 힘내~ 아빠 사랑해~" 라는 말을 많이 했던 아이인줄 몰랐습니다.

엄마 아빠를 위로하기 위해 재미있는 행동과 개구진 모습들이 얼마나 많던지

이 아이가 7년 6개월동안 우리에게 남긴 추억은 76년의 세월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큰 의미를 남기고 간 우리 아가...

아빠가 100번째 마지막 일기를 쓰는동안 많이 위로해 주고

그 때쯤은 아빠도 큰 슬픔은 감추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렴...

우리 모두 너를 추억하며 사랑한단다 아가야

하늘나라에선 건강하고 행복하렴 아가야

사랑한다. 사랑해 아가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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