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산책

in #seoul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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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부터 주말과 연휴를 보내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에 맞추어서 출퇴근을 하거나 하던 생활이 타성에 젖어버린 모양입니다. 사실 평소의 주말에는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주 좋은 주말 보내기입니다만, 이번 설 연휴에는 도서관도 쉬어 버립니다. 


     이럴 때에는 집 근처에 있는 아차산에 산책을 가거나 또는 중랑천에 산책을 가거나 그도 아니면 한강에 가서 산책을 해야 합니다. 약간 추운 날씨와 귀찮음 때문에 아차산과 한강을 패스하고 중랑천으로 향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까지는 중랑천에 나가는 날이 거의 없었던 듯 합니다. 항상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아주 고약한 하천이 중랑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중랑천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짬짬이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하고 싶은 아주 좋은 하천이 되었습니다.


     물이 부족한 지역의 소도시에서 몇년을 생활하면서 우리 나라에 방문하고자 하는 지인들이 서울에서 가 볼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저는 항상 중랑천을 추천 했습니다. 사실 한강이나 청계천은 이미 유명하고, 고궁이나 쇼핑 거리도 너무나 잘 소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제가 소개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서울에는 이렇게 잘 정비된 도시 하천이 있다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중랑천을 소개할 뿐입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중랑천을 따라 걸으며 연휴 3일째의 오후가 그저 그렇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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