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깡패지, 달리 깡패냐.

양아치. 양 Arch. 틀린 말은 아니구먼.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엔진에 무리가 왔는지 아침에 눈은 뜨졌건만 온 몸이 물에 젖은 솜뭉치 같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선 12시까지 내리자니 살만하네.

갓럼프 형님께서 중거리 핵미사일 협정을 폐기한다고 선언하셔서 신냉전 시대가 온다나. 참.. 깡패 정도가 아니라 쌩양아치 중의 쌩양아치가 아닌가. 솔직히 미국이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자기네 나라에 조용히 앉아 지네들 살 도리만 다하면 이 세상이 지금보단 조용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 목줄까지 쥐고 흔드는 핵으로 따지자면 이 지구를 수십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만큼 넘치는데, 이도 모자라 더 만들어야겠단다. 더하여 우주전까지 준비하겠다고 난리들인데.

과거엔 정보가 없어 그들이 불러 주는대로 받아 쓰고 알려 주면 그러려니 했지만 이젠 그간 숨겨져 왔던 세계사의 이면과 비사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다, 그토록 치열했던 명분의 전쟁들도 따지고 보면 힘 쎈 놈들의 땅따먹기와 자원 약탈이 전부였단 사실조차 식상할 정도가 아닌가.

어떤 눔은 이 좋은 가을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온 천지를 헤메며 이제 좀 조용히 살게 해달라고, 개쪽까지 다 팔며 동냥 다니잖나?

보기에 민망스러워서라도 인제 좀 놔줄만도 한데. 그리고 아닌 말로 1백년 동안 군소리 없이 종살이 한, 별 볼일 없는 변방 북소리들인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차일 피일 미루며 부리는 곤조와 겐세이는 보면 볼수록 가관이다.

저러다가 진퇴유곡의 시츄에이션에 걸려 그간 쌓은 탑이 다 무너질까 심히 걱정스럽고 그런 걱정은 머잖아 사실로 나타날 수도 있겠구나 싶다.

계속하여 다 내놔라, 먼저 풀어라 이 두 가지 주장은 도대체가 타협점이 없는 극단이니 누가 감히 나서 슈퍼 깡패와 벽촌 똘마니 둘간의 분쟁을 중재하겠는가?

남은 건 정신적인 리더라는 이밖에 없어 보이는데 그 와중에 우린 어쩌라고 식으로 딴지 걸고 나오는 목탁들이란.

어찌보면 꼴통보수, 꼴통우익이란 자들이 시국을 잘 파악하고 시류에 잘 영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밥도 안될 이슈 제기해서 시끄럽게 하느니 뒤에서 적당히 가위바위보하며 너도 좋고 나도 좋게 잘 살자는 주의니까.

하지만 이미 터져버린 둑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를 어찌 막으며 그것을 다양하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는 어떤 방법으로 죽일 수 없으니.

결국 앞으로는 더욱 시끄러운 앗싸리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리라 본다.

Secret Garden - Serenade to Spring violin s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