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의 대화

in #sct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realmankwon입니다.

오늘 퇴원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강의로 일찍 출발해야 하는 아내 대신 둘째를 등원시켜 줄려고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파트 화단에 있는 나무에 거미줄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둘째 : 와!! 멋지다!!

나 : 뭐가 멋져??

둘째 : 거미줄!! ㅋㅋ

나 : OO이 거미 좋아해?

둘째 : 아니~ 거미 싫어.

나 : 근데 거미줄은 멋져?

둘째 : 응!

나 : 그렇구나, 왜 멋져?

둘째 : 그냥 멋져!! ㅋ 근데 나는 아빠가 거미가 되었으면 좋겠어.

나 : 거미 싫어한다면서 왜 아빠가 거미가 되었으면 좋겠어?

둘째 : 거미는 팔이 여러개잖아~ 그러니까 팔이 하나 다쳐도 잘 움직일 수 있잖아~^^

나 : 아빠가 팔이 다쳐서 거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거야??

둘째 : 응!! 나는 아빠가 안 다쳤으면 좋겠어!! ^^

순간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하는 둘째 덕분에 아침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제가 다쳐서 와도 싱글벙글 거리며 장난치던 5살짜리 둘째도 마음 속으로는 제가 다친 것이 마음에 쓰였나 봅니다.
제가 다쳐서 팔을 잘 못 움직이니 거미가 팔이든 다리든 여러개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무엇보다 어린 녀석에게도 걱정거리를 준 것 같아서 참 미안했습니다.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매사에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런 거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기적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
평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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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yeon.sct님이 realmankwon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3 SCT)을 하였습니다.

스파이더맨 되어달라고 하는줄 알았는데 이런 반전이... 올해는 크게 액땜을 하셨으니 내년이 기대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넵넵!!!
내일이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ㅎㅎ

사랑스러운 아드님을 두셨군요. 감동받으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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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감동과 동시에 미안함과 사랑스러움이...^^
근데 또하나의 반전은 딸이랍니다~^^

읽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했네요. 인성도 부전자전인가 봅니다. ^^ 사랑스러운 아드님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완쾌되시길!

네네 빨리 완쾌를 해야 아내도 덜 힘들고 아이들과도 더 잘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아님에게도 말씀드렸듯이 딸이라는... ㅋㅋㅋ

인간의 고정관념은 참 무섭습니다...ㅠㅠ 예쁜 마음을 가진 따님께 본의 아니게 실례를...ㅠㅠ

와... 뜻밖의 위로와 화이팅에 뭉클합니다.. 자녀분의 마음이 너무 이쁘고, 왠지 덩달아 저도 흐믓하네요. 그러니 너무 급하지 않게 차분히 몸회복 잘하시기입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무리해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4개월간은 철심때문에 어깨를 움직일 수 없으니 강제로 안식을 취할 수 밖에 없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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