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딱 1년만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in #sct5 years ago (edited)


ISBN : 9791162541265

오랜만에 따끈한 신간으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이런 부류의 제목이 많이 나오는데요, 출판계에도 유행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책이 잘나가면 그 책을 따라 한 책들이 쏟아지죠. 그러니까 ‘하마터면…’시리즈가 대박을 내면서 이를 따라 한 책들이 마구마구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도 그런 유행에 어느 정도 편승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주일 설교 말씀은, 사람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람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죠. 증거도 없이 돌아선 수많은 사람을 보며 요즘 뼛속까지 깊게 배우고 있습니다. 어젠 맞춤법으로 걸고넘어지던 분의 글 제목에 맞춤법 틀린 글자를 보고는 빵 터졌습니다. 이름에 오타 친 거로도 걸고넘어지더니, 역시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옛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자기 눈의 기둥은 못 보면서 남의 눈의 티는 잘 보는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원래 빨간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빨갛게 보입니다. 자기가 빨간 색안경을 낀 건 모르고 세상이 빨갛다고 하죠. 원래 사람은 생각한 대로 보이게 돼 있습니다. 생각한 대로 보입니다. 원래 사람은 자기가 가장 의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럽다고 생각하면 더러워 보이고 높다고 생각하면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으라는 설교 말씀이 너무 깊이 와닿습니다.

나의 행복을 절대 남에게 맡기지 마라!
이 책의 띠지 무장이 마음에 무척 듭니다. 왜 남 때문에 내가 불행해야 할까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 때문에 내가 불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똥 묻은 개가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쓰면 그만입니다. 그냥 안 보고 안 들으면 그만입니다. 내가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고 내가 진실하게 살고 있으면 된 겁니다. 일, 가족, 관계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영향력의 원을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이 다시 생각납니다. 내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돼야지 타인의 색안경과 똥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죠.

내일은 어쩌면 늦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아버지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은퇴한 후에 모든 국립공원을 빠짐없이 다녀보는 게 꿈이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농민 교육 담당자였던 저자의 아버지는 일하느라 매일 운전을 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은퇴 후 저자의 아버지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일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꿈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쩌면 내일은 늦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영원히 오지 않을 단어임을 나중에야 죽을 때가 돼서야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의 삶을 타인으로 인해 낭비하고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요.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오늘이 돼야 할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 오늘부터. 그래요. 저는 큰애 치료비 마련하느라 매일 밤에 일하고는 겨우 몇 시간 자고 출근을 합니다. 너무 돈에 대한 압박감으로 약도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둘째도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ADHD인 것 같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설마설마했습니다. 형제가 장애인 경우는 매우매우매우매우 드물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난주에… 둘째의 발달이 2년 지연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ADHD의 특성을 검색해보며 둘째와 너무 닮아서 걱정하긴 했는데요, 아내도 ADHD인 아이들의 공통점들을 검색해보더니 역시 맞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별 것 아니야. 인생 뭐 있어. 장애인 별거 아니야. 큰애도 장애등록 했는데 뭐 둘째는 별거 아니지 뭐.’ 저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형보다는 발달이 빨라서 정상인 줄만 알았던 둘째의 발달지연. 아~~~ 이를 어쩌면 좋을까. KTX 50% 할인이 장애인 본인과 동반 1인까지만 되는데, 이제 둘째까지 장애등록 하면 우리 4명이 사이좋게 50% 할인을 받게 됐다고 좋아해야 할까. 기차 탈 일이 얼마나 된다고.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하나님만 붙들렵니다. 오늘 오전 예배 중 아내가 펑펑 울더군요. 내 손을 꼭 잡더니 ‘하나님께서 다 계획이 있으실 거야.’라고 말하는 아내. 그래, 다 계획이 있으실 거야.

언젠가를 오늘로 바꾸는 10가지 레슨
저도 ‘언젠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등단하겠지. 언젠가 나도 소설가로 살 수 있겠지. 언젠가 우리 큰애도 좋아지겠지. 언젠가 우리 둘째의 치료를 끝낼 날이 오겠지. 언젠가 우리도 가족 여행을 해볼 수 있겠지. 언젠가 나도 주말에 쉴 수 있겠지. 그러나 ‘언젠가’는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 언젠가는… 언젠가 오는 거른 게 아니라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는 것이라니. 이 책은 언젠가를 오늘로 바꾸는 레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평가, 창조, 삭제, 시작, 축복, 조화, 결합, 요구, 혁신, 이동

이 열 가지 단어의 뜻은 책을 통해 더 정확하게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상세하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스팀잇에서 글을 쓰다가 몇 번 날려 먹은 후로는 MS워드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요, 며칠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67페이지입니다. 헐… 이대로 몇 달만 쓰면 책이 한 권 나올 분량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제가 스팀잇에 2년 동안 쓴 글은 잘만 추리면 책 3권은 충분히 나올 것도 같습니다. 허허… 참 많이도 썼군요. 어제는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갑지가 컴퓨터가 멈춘 겁니다. 제가 너무 흥분해서 키보드를 두드린 건지 멈춰버린 키보드. 노트북을 너무 저렴한 거로 산 건지, 가끔 너무 심하게 두드리면 키보드가 멈춥니다. 흠… 이 정도로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저를 보면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하루쯤 빈둥거리기
저자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느라, 작은 회사를 운영하느라 몇십 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고 고백합니다. 그런 저자가 딱 하루만 빈둥거려보기로 합니다. 자고 싶은 만큼 실컷 잘 수 있다니, 빼곡한 일정도 없다니, 마치 가출한 꼬마라도 된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뒤 느릿느릿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서점을 발견하고는 평소 좋아하던 앤 라모트와 줄리아 카메론의 책을 뒤적거립니다. 그동안 저자의 내면에서 ‘나도 작가야 작가야말로 내 본질이라고’라는 목소리가 울렸다고 합니다. 너무 또렷하게 들려서 마치 옆에서 누가 말하는 것 같은 신비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시간을 컨설팅으로 보내느라 새로운 글을 쓰지 못한 작가. 빈둥거렸던 그 하루는 저자에게 ‘무엇을 미루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고’라고 고백합니다. 아~~~ 저도 오늘 거의 몇 달 만에 출근하지 않은 주일입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교회에도 갔고 아이들과 점심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죠.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글 쓸 때가 가장 회복합니다. 손가락 끝이 키보드에 닿는 느낌이 너무너무 짜릿합니다. 그 느낌은 내 심장을 뛰게 하고 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저는 글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요즘은 필사를 해보려고 예쁜 펜도 몇 개 샀습니다. 어떤 책을 필사할까 생각하다가 어느 작가의 등단 경험담이 생각나더군요. ‘안나 카레니나를 필사하고 쓴 소설이 당선됐어요.’라고. 그럼 안나 카레니나? 그런데 이 소설은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두려 세 권짜리 소설책이죠. 그래. 해 보는 거야. 뭐 별거 있겠어. 오늘부터 시작하면 되는 거야.

질문드립니다.
하루 동안 빈둥거릴 수 있다면 무얼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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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을 좀 떠나 있고 잇고 잊고 싶네요~ㅋㅋ

스팀 이제 쭈욱 가즈앙~!
기본 소득 보장 가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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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라 올라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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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서 푹 쉬는거요 ㅎㅎ

푹 쉬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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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인들이 쉴만한 곳이 있을까요...
며칠 시간난다면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리조트 안의 시설 가보구도 싶네요..ㅎ

저는 그냥 방콕이나... ^^

그동안 못 읽은 스팀글 읽어봐야죠 ^^

와우~~~ 멋지세요. ㅎㅎㅎ

맛있는거 먹으며 푹 쉴겁니다 ㅎ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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