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스(HEX)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비트코인 지갑에 처음으로 BTC 를 넣어봤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딱히 더이상 할게 없다는 겁니다.
잔고가 조금 더 늘어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돈을 추가로 투입하기는 싫은 기분...
결국 거래소에 보내서 알트코인과 거래를 해서 늘려봐야겠다는 걸로 귀결되더군요.
은행에서는 정기예금이라는 금융상품을 제공합니다.
돈을 묶어두면 이자를 지급하고
3개월 두는 것 보다 12개월 두면 좀 더 높은 연이율을 주고
같은 기간이라도 더 큰 금액이면 좀 더 높은 연이율,
만약에 계약기간 전에 해지를 하려면 바로 돌려주긴 하는데 페널티로 원금이 조금 깎이고...
가장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이죠.
거의 인간의 본능과도 직결되어 있는 듯한 이 정기예금+이자 기능이
비트코인에서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을 빌려주고 비트코인 단위로 이자를 쳐서 갚는다는 약속은
만약 비트코인이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올라버리면 지키기가 불가능해지겠죠.
인간이 필요로 하는 금융의 중요한 한 부분을 비트코인은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에 리차드 하트가 헥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스테이킹을 하면 이자를 주는 테마의 알트코인들이 여럿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주최측의 프리마인, 너무 소수에 집중된 분배 때문에 많은 신규 유저들이 참여할 동기가 부족해서 다들 실패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비해서 헥스가 차별화 되는 점은
무료 에어드랍 입니다.
신규 코인 프로젝트가 최대한 여러사람에게 널리 분배하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을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헥스는 에어드랍을 그냥 하는게 아니라 서민들(?)에게 좀 더 몰아주기 위한 정책이 있습니다.
- 사토시(페이크토시 말고 진짜)가 나타나서 클레임을 해가면 많은 양의 헥스를 받아갈 수 있겠으나 아마도 안나타나겠죠. 그럼 사토시가 안받아간 물량만큼 스테이킹한 사람들의 이자 보상풀이 늘어납니다. 출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더이상 비트코인 에어드랍 클레임을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 마운트곡스, 플러스토큰 등등 대량 해킹범의 비트코인은 클레임을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 1000 BTC 이상의 지갑은 클레임할때 50% 넘게 스테이킹 이자보상풀에 세금을 납부합니다. 10000 BTC 이상이면 75% 를 낸다고 합니다. 부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리차드하트... 물론 주소를 나누면 부자증세를 피할 수 있으나 비트코인 리치리스트는 공개돼있고 보는눈도 많아서 이들이 지갑을 쪼개면 헥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게 드러납니다.
- 클레임을 되도록 일주일 안에 해야합니다. 일주일씩 지날수록 받을 수 있는 양이 2% 씩 깎입니다. 물론 깎인 물량은 스테이킹 이자 보상 풀에 들어갑니다.
헥스는 그냥 위의 기능들을 수행하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 입니다.
과거에 나왔던 스테이킹 이자 코인들은 아마도 대부분 개발비 본전 생각 때문에 프리마인을 했을 텐데요
헥스의 경우 리차드하트가 개인 주머니에서 스마트컨트랙과 클레임툴 개발, 두번의 코드리뷰 비용을 댔고 프리마인이 없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만약 약속과 달리 프리마인이 있다면 오픈된 스마트컨트랙 소스에 그게 드러날테니 누군가 지적해주겠죠--)
흔히들 군소 알트코인은 처음에 탈중앙을 표방하다가도 시간이 갈수록 쉽게 중앙화 되어 개발 버전 업이나 하드포크 같은걸 거듭하면서 점점 고래들에게만 유리한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은 한번 올라가면 누구의 입맛에 맞게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스마트 컨트랙이다보니까 리치리스트, 누가 얼만큼의 헥스를 언제까지 묶어놓았는지가 모두 공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보면서 다같이 재미있는 눈치 게임을 하며 현재 유통량이 몇개, 미래에 예상되는 유통량이 몇개... 그러면 예상되는 시세는 얼마.. 등등 예측을 해볼수가 있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헥스의 AdoptionAmplifier 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오스가 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1년간 ETH 를 넣으며 헥스를 받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