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이야기] #쉼표 :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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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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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랑 영화를 책(만화포함)만큼 좋아하는 제가 마지막으로 미디어를 보고 감동받아 운게 언제인지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유는 어느 책에서 인간이 인간다워 보인 순간의 정의로 희로애락의 절정을 보일 때라는 문구.

띌듯이 기뻐하기도, 너무 화나 소리치기도, 솓구치는 눈물에 앞이 안보이기도, 즐거움에 구름위에 있는 듯도 그런 감정의 교차점과 진폭이 너무 크면 병증이라고 현대에서는 칭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드문것 같아요.

이래도 밍숭 저래도 맹숭 그러나 득도를 한것도 아니면서 그저 삶의 의욕이 저하되거나 에너지가 고갈되는(당떨어지는) 기분이 들때가 종종 있지요.

그 중에서도 저에게 특히 드문 감정의 표현은, 창피해서 그런것도 있고, 지기싫어서 안그러는 것도 있고, 그만큼 감정이 북받칠일이 잘 없어서인 것도 같은 눈물이 나오는 순간 같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이런. 만나고 말았네요.. 원래는 전에 아이유와 이선균이 나왔던 찌질함과 안쓰러움속에 챙겨줌의 극치를 오가던 드라마 아저씨였는데요, 어이없게 재밌게 보려고 아껴 두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사고가.

가장 최근에 방영된 8화에서 남궁민이 늘 음식사진을 앞에두고 사진을 찍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야구를 잘모르지만 남궁민 팬이기도 하고 뭔가 새로운 재미가 있는 듯 해서, 요즘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였는데요.

알고보니, 냉정하게 딱딱 떨어지는 지성체인 주인공이 맨날맨날 음식사진을 찍었던 것은 엄마한테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끼니걱정을 하시는 어머니께 잘 챙겨먹고 있다는 메세지였던 셈.

그리고 병원에 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노쇠하신 어머니가 아직은 나를 걱정해줄 여유가 있구나, 끼니염려에 오히려 안심이 되면서 엄마가 버틸만하구나 하고 음식사진을 보내는거였다구. 그 장면에서 그만 저도 모르게..

이어서 귀화이슈가 있는 어느 용병선수의 아이를 안아보며 본인의 아내와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반쯤 등지어 뚝뚝 흘리는 장면에서도 그만....T.T

으아 방심하다 당했네.. 딱 이런, 그렇지만 기분나쁘지 않은 아니 오히려 묘하게 두근두근했습니다. 엄마도 보고싶어지고..(다른 분들도 그랬다네요)

창원은 원래 부산갈매기 롯데팀이였는데, 마산 NC다이노스가 오면서 팬층이 갈라졌습니다. 저는 룰도 잘 모르면서 가서 와와~ 응원하는 재미에 몇번 그냥 롯데 옷좀사고 NC 모자 좀사고 해서 간게 다였지요. ㅋㅋㅋ

사는게 바빠서 끊었던 야구장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한 드라마였습니다. 앞으로도 본방사수하려구요! ㅎㅎ 주제랑 전개가 여러모로 신선해서 재밌답니다. 안보시분 추천추천~! ^^

아울러, 글을 보고 감동받은 기억이 점점 오래된 것 같다는 거네요. 제 내공이 얇아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것일 수도, 어쩜 스팀은 그런 글들이 모이기에는 오토보팅화+다운보팅활개 시스템이라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지만.

감동이 생길만큼 다양한 글들과 걸맞는 보상이 오가며 가벼움으로 승부하는 타 플랫폼들과 역행한 새로운 블록체인, 아님 떠나가는 그곳으로 기억될까요? 일단은 이번주 금토 스토브리그를 보고 생각해보렵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