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이야기] #감성 : 월급은 통장을 스칠뿐

in #sct5 years ago (edited)

# 센스쟁이

바야흐로 자영업과 월급 직장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당연한 구조입니다. 무위도식해도 경제적 여건과 삶에 대한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는 분은 얼마 없지요. 많은 이들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찾아 노력 중인 이유기도 합니다.

급여가 통장을 스쳐가는 경험도 카드 및 적금 등의 다양한 자동이체가 걸려있다면, 한번 이상씩은 있으실텐데요. 처음에 노래의 내용을 듣고 피식 웃으면서도, 즐거운 멜로디에 까딱까딱 흥겨웠던 한곡의 시간이 있습니다.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 작사/작곡/노래 : 스텔라 장

어서 와요
곧 떠나겠지만
잠시나마 즐거웠어요
잘 가세요
하지만 다음엔
좀 오래오래 머물다 가요

.

난 매일 손꼽아 기다려
한달에 한번 그댈 보는 날
가난한 내 마음을
가득히 채워 줘
눈 깜짝하면 사라지지만

..

중간에 그대없으면 직설적으로, 거지에요~! 하는데 빵터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영화에서 그러더군요. 세상에 저렇게 집도 건물도 많은데, 왜 내껀 없냐면서 울부짖는 장면이 이상하게도 문득 떠올랐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런말 하는 주인공들이 열심히 안살고 욕심만 부리는 건가 했는데, 최근의 수도권 부동산 양상을 들으니 정상적인 범주의 급여소득과 자산가격 괴리라는 구조적 문제점에 기인한 바가 더 크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와중에 월급까지 스쳐갔으니 얼마나 슬펐을까요.. 스텔라장님의 평범한 듯 위트있는 가사와 포인트에 재미+공감을 꾹 누르게 되었습니다.

오래오래 머물다가요~!! ^^


# 문학도/예술도 그리고 직장인

흔히 예체능은 집안이 받쳐줘야 교육비 등 감안시 쭈욱~ 크게 갈 수 있고, 문학과 철학은 나중에 배고픈 직업이니 좋아도 현실적으로 취직이 잘되는 전공과 업종을 택하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합니다.

물론, 통섭이라고 요즘은 인문학적인 사고/통합적인 시야가 경제적 흐름과 심리적 선택의 결과물들 해석에도 크게 유효하다며 붐이 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뒤 학과/졸업뒤 직업 선택시에는 여전히 후순위로 밀립니다.

본인의 마음과 어쩌면 재능도, 문학과 예체능 등에 있을지언정 현실에 타협하며, 왠지 어른들 말을 들어야 나중에 후회를 안할 것 같은 느낌에 후퇴도 많이들 하지요. 실제 먹고사는데는 또 그게 나을지도.. Who knows?!

따라서, 정말 왠만큼 굳은 심지에 또력한 각오와 애정이 아니라면, 소위 대세에 역행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냥 저냥 일이라는건 그래도 계속하다보면 좋아지는 거고, 그게 어느날 보면 자기자신을 대표하게 되어있는거야.. 라는 영화 대사의 말에 성인 직장인들은 상당부분 슬프게도 공감합니다.

나 곧 죽어도 이일 할래라며 취직하는 직장인이 몇명이나 될까요. 어쩌면 그래서 멋드러진 철학의 기업가들이 드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성.webp
출처:pixabay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문학도/예술가들 중에는 곧죽어도 이일할래 하다가 정말 운명하시는 안타까운 분들도 많더군요. 더 신기한 건 이승을 떠나신 뒤에야 그분 작품들이 재평가를 받고, 시장 거래가격이 올라가는 기류입니다.

그래서 뭐냐구요? 상당수 문학도/예술도는 월급이 통장을 스쳐지나가는 일마저 부러워하더라구요. 그렇게라도 왔다갔으면 좋겠다면서.. 지인에게 들려준 노래에 오히려 분개감을 살짝 표출하는 것을 보며 놀랐습니다.

배부른 소리한다. 다 어딘가에 썼고 저축했으니 그런거지!

잉? 배부른 소리는 아닌데(다들 빠듯하게 열심히 사는건데)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 그날 밥은 제가 샀습니다.

뭐, 좋아하는 이와 함께하려 스쳐가는 일이라면 어쩔수 없을 것도 같네요.

부디, 앞으로는 직장인들에게도 여기저기서 마구 들어오는 길이 열렸으면, 그리고 꿈을 택한 이들이 본인의 선택에 좀더 당당히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드는 저녁입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 ^^

Sort:  

헝그리 정신은 어떻게 보면
보기 좋게 포장된 말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라고 봅니다.

네~ 당사자들은 정말 절박한 심정일테니까요.. 어쩌면 그런 간절함에서 분출되는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는 것일텐데, 통용되는 말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60788.02
ETH 2632.71
USDT 1.00
SBD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