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전, 빙허각의 규합총서

in #sct2 years ago

화면 캡처 2022-01-30 215249.png

『규합총서』는 1809년(순조 9년)
빙허각 이씨가 가정살림에 관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실학자인 서유본과 결혼한 빙허각 이씨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여류 학자로 손꼽힌다.
음식 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헌인
『임원경제지』를 저술한 서유구가
빙허각 이씨의 시동생이다.
이러한 집안의 학문적 배경 아래
백과사전식 지식을 망라한 『규합총서』를
집필했다고 볼 수 있다.

‘규합(閨閤)’은 여성들이 거처하는 공간을 가리키고,
‘총서(叢書)’는 한 질을 이루는 책을 말하니
『규합총서』는 여성의 일상에 요긴한
생활의 슬기를 모은 책이라는 뜻이다.
한글 필사본으로 전해져오다가
음식 관련 내용만 간추려 고종 6년(1869년)에
목판본으로 『간본(刊本) 규합총서』가 나오고,
이후 『부인필지』란 책도 나온다.

저자는 자신의 살림살이 경험뿐만 아니라
『본초강목』, 『산림경제』, 『동의보감』 등
여러 가지 책을 인용하였다.
옛 문헌을 꼼꼼하게 고증하고
자신의 경험까지 객관화하여 정리한
빙허각 이씨의 방식은
이 시기 실학자들의 저술 방식과 비슷하다.

서울에서 태어나 평생 서울에서 살아간 저자는
서울만의 조리법과 음식 문화를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빙허각 이씨가 총평한 서울 음식은
“맛깔나고 알뜰하고 어여쁜 솜씨”가 있는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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