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1] 조금은 센스있는 배려

in #sct5 years ago

연어입니다. 얼마전 오사카 손님 미호상의 방문을 기억하시죠? 이분이 올해 새로 개업한 덴티스트 클리닉의 일원으로 참여하셨는데, 그래서인지 한국 여행에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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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담뱃갑처럼 생긴 이 제품이 '자일리톨 화이트'라는 껌이더군요. 여하튼 편이점이나 마트가 보일 때마다 이 껌을 긁어담다시피 사가셨습니다.

그 때는 클리닉에서 이 제품으로 테스트나 연구도 하고 환자들에게 미백용으로 선물도 하고 뭐 그러려나 보다 싶었는데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저의 가상 시나리오입니다.


■ 시나리오 (1)

"원장님. 이번 연휴 때 한국에 좀 갔다와도 될까요?"
"미호상, 또 휴가 쓰시게요?"

"네, 뭐 좀 살 것도 있고 해서..."
"개업하고 나서 어수선한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모르겠네요."

"아, 그럼 가지 말까요..."
"아니, 뭐 그런 얘기는 아니구요. 다녀오세요. 어차피 휴일인데."


■ 시나리오 (2)

"원장님. 이번 연휴 때 한국에 좀 갔다와도 될까요?"
"미호상, 휴가 계획 잡는 중이에요?"

"네, 뭐 좀 살 것도 있고 해서..."
"그럼 뭐 연휴기도 하니까 잘 다녀오세요."

"괜히 미안하네요. 요즘 어수선한데 저만 여행 다니는 것 같아서요."
"괜찮습니다. 쉬는 날 여행다니는게 뭐 잘못인가요?"


■ 시나리오 (3)

"원장님. 이번 연휴 때 한국에 좀 갔다와도 될까요?"
"미호상, 한국에 다녀오게요?"

"네, 뭐 좀 살 것도 있고 해서..."
"아, 마침 잘 됐네요. 한국에 가는 김에 부탁 좀 할게요."

"네? 뭐 알아봐 드릴거라도 있나요?"
"이야, 타이밍 좋네요. 그렇지 않아도 한 번 같이 테스트 해보고 싶은 한국 껌이 있었거든요."

"껌이요?"
"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어차피 우리 클리닉에서 그 껌을 수입해 오거나 누군가 가서 사와야 할 상황이었는데, 여행 경비랑 구매비를 좀 보조해 드릴테니까 여기저기 신나게 여행하면서 껌도 좀 싹싹 긁어와 주세요. 많이 가져올수록 좋습니다"


이 세 시나리오 중 여러분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나요?

사람의 얘기란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죠. 어떤 사람들은 (3)과 같은 식으로 사람의 기분을 북돋아 주거나 괜히 얘기하기 껄끄럽고 미안한 부분을 부담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씨. 이렇게 합시다. 지금 나가서 OO 좀 사와요. 바람 쐰다 생각하고."

몇 시간 걸릴 코스면 더 좋습니다. 울적해 있거나 답답해 하고 있는 직원에게 이런 멘트를 날려주는 상사들이 어딘가 꼭 있는 법이죠. 이런 센스있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있지 않던가요?

  • 멋쟁이~

우리 SCT에도 멋쟁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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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4. 껌 덕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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