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5] 스팀 매입이 공격적인 투자일까?

in #sct5 years ago

연어입니다. 날씨로 되짚어봐서는 딱 1년전 이맘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후배격인 지인이 있는데 제가 암호화폐 투자를 해온 것을 알고서는 일명 '투자할만한 좋은 코인' 좀 알려달라고 조르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암호화폐 시장도 한참이나 하락세였고, 아시다시피 주변에 암호화폐니 블록체인이니 전파하고 다녀봐야 머리 아픈 일만 많던터라 굳이 관심갖지 말고 하던 일에 집중하는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권했습니다.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그런가요? 혹시나 좋은거 있으면서 모르고 넘어가면 나만 손해라고 생각했는지 계속 졸라대더군요.

오래 알던 사이는 아니지만 그간 제가 파악한 바로는 손해보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왜 굳이 진폭이 큰 암호화폐 쪽에 관심을 두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제가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영역이면 뭐라도 있겠거니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저에 비해 꽤나 손실 회피형인 이 친구에게 굳이 추천한다면 뭘 해야하나 싶더군요.

물론 맨처음 떠오르는 것은 스팀이었지만, 스팀 코인을 권한다는 것은 결국 스팀잇 활동을 권하는 것이고 그 때 순간적으로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 익히 생각하고 경험하셨던 그런 일들 말이죠. 특히나 스팀잇 활동을 하면서 겪을지도 모를 여러 풍파(?)를 떠올리자니 아... 도통 스팀은 권할 수가 없더군요.

솔직히 저는 제가 투자했던 암호화폐중 스팀이 가장 보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고, 다시 얼마에 되사고.. 이런 과정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그저 장기 투자로 적합한 암호화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글을 쓰거나 보팅을 하며 보상도 챙기고, 이웃과 소통도 할 수 있고, 내 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공감하고 정보를 얻고... 이런 성격의 블록체인이라면 가장 오래 끌고 갈만하지 않나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에게 가장 보수적인 암호화폐가 누군가에게 권유할 때는 가장 리스키하고 공격적인 투자 대상이 되고 만 것입니다. 순간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스팀코인과 스팀 블록체인을 권하기엔 무리겠다 싶어 딱 하나를 집어 주었지요.

  • 그냥.. 네 성향 봐서는 비트코인 좀 사서 꾹 쥐고 가는게 낫겠다 싶다.

헌데 이 녀석이 하는 말이...

  • 형님, 하나만 더 추천해 주시면 안돼요? 포트폴리오란게 있쟎아요.

그 때 다시 스팀을 떠올렸습니다. 스팀은 플랫폼 코인 역할도 할 수 있고, 비트코인류와는 다르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요.

  • 그럼 비트코인하고 XXX 반반씩 사서 쥐고 가던가.

녀석이 신나합니다. 뭔가 그리 좋은지. 제가 추가로 해준 조언은 예상하시는 바입니다. 지금도 가격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암호화폐 세계란게 여기서 1/10토막이 나더라도 전혀 이상할게 없으니까 무리하지는 말고 그냥 블록체인이란 것이 역행할 순 없는 시대의 흐름이니 거기에 맞게 투자만 좀 해본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파는 시점은 알아서...

지금 가격을 보니 비트코인은 그래도 두 배 정도는 올라와 있고, 추가로 추천했던 것은 제자리 걸음이긴 합니다. 최소한 욕은 먹지 않겠네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스팀을 추천하지 않은 관계로 더더욱 그렇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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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를 보니 지캐시와 대쉬를 비롯하여 일명 다크코인들이 줄줄이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어 있네요. 처음에 [유]자라고 써있어서 무슨 유상증자라도 하는가 싶었습니다.

가뜩이나 비트코인의 위용에 눌리고 있는 알트코인 수난 시대에 다크코인에 대한 세상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음지를 지향해서일까요? 그렇다면 암호화폐 역사에 남을 최고의 활성화 댑 '스팀잇'을 구동시키고 있는 스팀은 가장 양지로 나선 암호화폐일텐데 왜 아직 존재감을 뿜어내지 못하고 있는지 조금은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팀의 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스팀 블록체인의 존재가치는 스팀잇이 건재하고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한 댑들을 출시시키며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제발 작년에 만난 후배에게서 이런 소리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형님, 왜 그 때 스팀인가 하는 코인을 제게 추천 안해주셨습니까? 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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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또 한 일년뒤쯤엔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3년 넘게 스팀에 애정이 있음에도 정작 투자 대상으로서 다른이에게 추천하기를 망설여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습니다. 말씀처럼 일년 정도 지난 시점에는 스팀이 제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4차혁명 피할수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순간 스팀은 상승할것입니다.

^^ 스팀을 비롯하여 모든 암호화폐가 비상하는걸까요?

@jack8831, In my opinion sometimes it's difficult to refer something to others because sometimes we are not sure about some aspects. But Hope that Steem will reach to 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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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for you opinion @chireerocks, I also agree with u.

Welcome and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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