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3] 블록체인이 에너지 먹는 하마?

in #sct5 years ago

연어입니다. 공식적으로 인정 받아온 최초의 컴퓨터는 에니악[ENIAC]입니다. '공식적'이라는 전제는 보안상 이유로 에니악보다 빨리 개발된 최초의 컴퓨터를 공개할 수 없었다는 의견들도 감안했기 때문입니다.

에니악이든 다른 것이든 당시의 기술로는 수천에서 수만 개의 진공관을 사용해야 했고, 에니악의 공식 기록으로는 사용 진공관 수가 1만8,800개에 120kW의 전력을 소모했다고 하니 상당히 큰 괴물급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일반적인 PC 소모 전력을 살펴보니 약 500W 정도더군요. 그렇다면 에니악은 요즘 사용하는 PC의 약 240대 분량의 전력을 소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대에 에니악급의 컴퓨터가 몇 대나 되었을지 모르지만 현대에는 일반 피씨와 각종 서버들, 그리고 수많은 모바일 디바이스들의 대수를 감안하면 소모하는 전력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항간에 비트코인이 POW 시스템을 유지해 가면서 사용하는 소비전력이 3~400만 미국 가정이 소모하는 전력과 맞먹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확실히 전기먹는 하마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컴퓨터나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잡아먹는 전력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지 않습니다. 컴퓨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에너지 소모에 관해서라면 POW의 전력 사용을 기술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여러 방식이 이미 나와있습니다. 스팀이 사용하고 있는 DPOS도 그 중 하나이고요. 언젠가는 현재 채굴장 한 곳이 쓰는 전력으로도 어지간한 블록체인은 다 지속시킬 수 있는 세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에니악 시대와 현대의 디바이스 소모 전력이 천지 차이이듯 블록체인에도 지금보다 더 큰 전력 소모가 있지 않으이란 보장이 없지요.

언론을 통해 블록체인 전력 소모 얘기가 나오기만 하면 환경과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는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 조금 관점을 달리해 본다면 이 또한 인류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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