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 2

in #sct4 years ago

太宗曰, 晉馬隆討涼州, 亦是依八陣圖, 作偏箱車, 地廣則用鹿角車營, 路狹則爲木屋施於車上, 且戰且前, 信乎正兵古人所重也.

태종이 말했다. “진(晋)나라의 마륭(馬隆)이 양주(涼州)의 강족(羌族)을 토벌(討伐)할 때에도 제갈량(諸葛亮)의 팔진도(八陣圖)에 의해 편상거(偏箱車)를 활용(活用)하였는데, 지세(地勢)가 광활(廣闊)하고 평평하면 녹각거영(鹿角車營)을 만들어 적의 진공(進攻)에 대비했고, 도로(道路)가 협착(狹窄)하면 수레 위에 판자(板子) 지붕을 만들어 덮고 적과 싸우면서 진군(進軍)을 계속(繼續)한 바 있소. 그러니 정병(正兵)은 옛날의 명장(名將)들도 중요시(重要時)했던 것이기는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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靖曰, 臣討突厥, 西行數千里, 若非正兵, 安能致遠. 偏箱鹿角, 兵之大要, 一則治力, 一則前拒, 一則束部伍, 三者迭相為用, 斯馬隆所得古法深也.

이정이 말했다. “지난 번 신이 돌궐(突厥)을 토벌(討伐)할 때에 서쪽으로 몇 천리를 진격했습니다. 그 때 만일 정병(正兵)을 쓰지 않았다면 어찌 그렇게 멀리까지 원정(遠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녹각거(鹿角車)와 편상거(偏箱車)는 전투에 매우 중요합니다. 군사들의 전투력을 절약할 수 있는가 하면, 전진하면서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으며, 또한 전진하면서 대오를 정돈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교대로 상황에 따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로 보면 마륭(馬隆)은 제갈량(諸葛亮)의 옛 전법을 많이 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병의 중요성을 진나라 마륭(馬隆)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마륭은 서진의 장수로 선비족이 산악전의 장점을 이용해 자신의 군대 전진을 방해하자 전차를 개조해 험한 산악지대를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했다. 약 천리 길을 공략한 결과, 선비족을 대파하고 선비족의 장수 수기능을 참살해 양주지방을 평정한 바 있다. 당시 마륭이 전차를 개조해 공격한 방식이 바로 정병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병법에서 정병은 전술의 기본이다. 정상적인 작전을 바탕으로 한 이후 그에 따른 변형된 전술이 만들어져야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여겼다. 기병과 정병이 조화를 이루지만, 그 바탕은 정병에서 출발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임기응변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임기응변은 정상적인 사고와 전술을 연마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기본이 되어 있어야 응용을 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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